정우철강(주) 고환택 대표

2010-04-01     이창구 기자
정우철강(주) 고환택 대표

“철(鐵)든 남자” 고환택, 이 사회에 전하는 ‘성공하는 비법’
성실한 자와 즐기는 자만이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


“내 마음은 원룸이다. 그래서 내 마음에 절망을 담으면 희망이 들어갈 공간이 없고, 희망을 담으면 절망이 들어갈 틈이 없다! 내 마음은 원룸이라서 절망과 희망은 동거하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고마운 것은 삶이 어려워도 희망 가득한 ‘긍정의 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감동을 주는 말은 화려한 경구(警句)가 아니다. 좌절을 겪어본 사람의 말,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 본 사람의 말이야말로 어떤 미사여구(美辭麗句)보다 힘이 있게 마련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의 성공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역경이나 고난이야말로 삶의 한 부분인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자신의 삶의 태도에 있다.

鐵든 놈이 성공한다
정우철강(주)은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철강기계류 제작 및 임가공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고환택. 한때 그는 맨손으로 창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자가 공장을 지은 유능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그도 IMF의 한파를 비켜가지는 못 했고 순식간에 회사를 정리해야하는 불운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 폭풍 같은 좌절의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회사를 위해 묵묵히 땀 흘리던 직원들을 내 일터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10년 동안 그가 한 일은 ‘일과 배움’이었다. 때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인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철강기계 제작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다.
2009년 고환택은 <鐵든 놈이 성공한다>는 책을 펴낸다. 이때 그의 타이틀은 1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이며 정우철강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이며 중소기업청 Yes Leaders 강사였다. 나이 마흔 아홉에 늦깎이 학생이었던 그는 혹독한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삼은 자신의 경험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세대의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고백하듯 책을 써냈던 것이다. 2010년 7월자로 3쇄를 발행했으니 이 책의 호응도는 짐작할 만하다.

“책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우리 모두가 철들어야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과 ‘철들려면 성공의 습관을 부단히 길러라’라는 것입니다. 철든다는 것은 오랜 시간 원하는 꿈을 향해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업하랴 책 쓰랴 박사논문 쓰랴 사람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시간은 바쁠수록 나온다.”는 한마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날 때 ‘꿈과 함께’ 깨어난다고 했다. 아침밥을 굶는 한이 있어도 ‘꿈’은 굶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자신감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자가 아니라고 강하게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배움의 끈’을 오랫동안 놓지 않았다. 흔히 인생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그는 아버지를 여의었다. 전북의 소읍에서 상경한 그는 오직 혼자 배우고, 홀로 인생을 개척했다. 이 과정에서 난제를 극복하는 지혜를 배웠고, 이 경험은 결혼을 할 때건 사업을 할 때건 항시 힘이 되어주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내는 용기와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시금석(試金石). 귀금속을 판정하는 데 쓰이는 검은 돌을 뜻하는 이 말은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고환택 대표는 나이 오십이 되어서도 학업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신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시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의 저작에서 밝혔다. 그의 도전 정신은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삼십 년 만에 태권도 도장을 다시 찾아 3년을 수련한 끝에 2010. 2. 20일 태권도 공인 3단을 취득한 것만 봐도 그의 정신은 호쾌하다.
그에게 있어 배움에 대한 열망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열렬해진다. 작가 권정생이 “배운다는 것은 어머니의 젖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젖은 키를 크게 하고 몸을 살찌우는 것이라면, 배우는 것은 머리가 깨고 생각이 자라게 한다.”라고 한 말을 그는 진정한 교훈으로 삼고 있다.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고환택 대표. 그의 나이는 지금 지천명(知天命)을 넘어서고 있다.

내 성공의 어시스터(assister)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

1997년 IMF로 뜻하지 않게 부도를 겪게 되었을 때 그는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일’에 손을 벌렸다.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어떤 시련을 당하더라도 놓치지 않았다. 일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야말로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그는 자신을 로또 맞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복권 로또가 아니라 일로 인하여 얻은 ‘성취의 로또’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금도 출근카드를 찍는 성실한 손이 자신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하는 그의 말에서 시련의 시기를 극복해가는 그만의 배짱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성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에 대해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상 그는 그의 책 제목처럼 제대로 ‘철든 놈’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겪었던 좌절과 그것을 이겨내 성공의 길로 이끈 비법을 세상에 전하고자 그가 만든 성공공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성공에도 공식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의 공식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학에서만 원리적 계산이나 법칙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마치 수학에서 원하는 정답을 얻기 위해 문자와 기호로 나열된 계산의 공식이나 법칙을 활용하여 답을 구하듯, 성공 역시 성공의 공식이 있고 공식에 합당한 습관이나 성공요소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의 공식은 D+L+W+A+R / n (1,000) X 100 이다.

여기서 D=DREAM 꿈의 끈, L=Learning 배움의 끈, W=Working 일의 끈, A=Action 행동의 끈, R=Relationship 인연의 끈, n=노력 일수이다. 결과적으로 성공은‘성공의 5가지 끈’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성공은‘성공의 5가지 끈’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을 n(노력일수)으로 나누고 거기에 100을 곱해주면 성공의 퍼센트 즉, 자신의 성공의 량(量)이 나온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상수 n(1,000)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1,000일의 노력이 쌓여야 한다는 뜻이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설명이지만 모든 수학의 공식이 그렇듯이 이 성공의 공식도 성공에 대해 가장 간명하게 원리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고환택 대표가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것이고, 그의 오늘을 만든 원천이 이것이라면 곱씹어 생각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일 열심히 하지 마라”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고환택 대표는 일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한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단순기구나 기계가 할 일이고, 생각 없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강조하는 일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일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 일하지 말라는 것이다. ?돈을 보고 일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출세, 아니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하는 그런 일은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이다.” 일에 대한 그의 태도는 신앙에 가깝다. 그가 말하는 성공철학은 어쩌면 지금까지 익히 들어온 내용에 다름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진정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직원이 사장 성과급 주는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회사
정우철강(주)의 사훈으로는 세 가지 덕목이 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회사,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 회사, 그리고 직원이 사장 성과급 주는 회사이다. 그 중 ‘직원이 사장 성과급 주는 회사’라는 덕목은 기본적으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건전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자는 고환택 대표의 기업이념을 반영한 것이다. 건강한 노사(勞使)문화야 말로 글로벌 기업의 기초가 되는 근본철학이다.
정우철강(주)은 중소기업으로서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대기업인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에 조업자제와 설비자제를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중소 철강기계 제조업체 중 가장 알뜰한 업체로 고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자타가 공인한 내실 있는 회사다.

고환택 대표는 인하대학교 총동창회와 지역 사학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000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금액의 고하를 떠나 이것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환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계 일등 기업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그는 세계가 깜짝 놀랄 제품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나치게 저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꿈을 공식적으로 표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이미 익숙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가진 자들이 더욱더 노력해야 하고 가진 자들이 더 많이 사회에 환원하며 모범적인 삶을 삶으로서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 만연한 불황은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불황의 주기가 지금보다 더욱 빠르고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불황 극복의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성실한 사람과 즐기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사고로 꿈을 키워 ‘자기 자신을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신의 성장이 멈추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꿈(vision)의 성장이 멈추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의 반환점을 이제야 돌았다고 생각하는 고환택 대표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한 번도 부자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가슴에 언제나 꿈과 소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멈추지 않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고, 꿈을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중요한 인생의 숙제로 여기며 한시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청년 같고 때로는 모험가 같은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그의 아내다. 그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늘 옆에서 손잡아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아들을 건강하고 반듯하게 키워낸 것도 아내가 없으면 안 될 일이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늦은 귀가가 일상이 된 사업가로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위안은 마음속에 쌓아만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함께 등산을 한다. 그에게 등산은 건강관리가 아니라 아내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라는 것이다.

배워서 남 주고, 벌어서 남 주자

남을 주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배우고 싶고, 남에게 주고도 남을 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는 남자. 그는 기업의 경영도 경쟁과 협력(concordance process)을 통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상생(相生)’이야말로 고환택 대표가 고민하고 매달리는 삶의 화두이다. 고난을 넘어서서 이제 그는 대승적인 차원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위기란 위험과 기회의 절묘한 합성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가치와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위기야말로 삶의 축복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고환택 대표의 삶이야말로 살아 있는 증거자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NP>



고환택 대표 경력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
중소기업청 Yes Leaders 강사
성공학 강사
인하대학교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정우철강주식회사 대표이사

<철든 놈이 성공한다>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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