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兩性)평등! 미래사회의 희망입니다

“우리의 의식부터 달라져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

2010-04-13     김기일

여성정책연구원이 2010년 3월 3일 발표한‘성평등지표 개발 및 측정방안’연구 결과에 의하면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의 성평등 점수는 0.594점으로 나타났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우리사회의 성평등 점수는 6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우리의 성평등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의사결정 및 복지, 가족부문의 성평등 점수는 아직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는 2005년부터 4년째 60점 이하의 상태로 이로 인해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높아짐에 따라 출산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었다. 때문인지 우리 사회는 저출산 문제로 고된 진통을 겪고 있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2006년 삼성경제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저출산 요인으로 양성평등의식의 부족으로 인한 여성의 육아전담 , 소득대비 자녀비용 증가, 보육시설이용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높은 유럽국가의 공통점으로 양성평등문화와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이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양성평등의식 수준을 높이고 자녀양육의 책임을 부모가 함께 지며 여성도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형 양성평등이 정착되어야 한다. 즉, 여성과 남성이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제도와 여건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양성평등교육 진흥원(원장 문숙경)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문숙경 원장을 만나 양성평등 사회 진입을 위한 국가 및 국민의 역할을 물었다.



양성평등 의식 및 문화 확산 위해 다양한 사업 진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하여, 양성평등 교육과 진흥의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에 설립된 여성 가족부 산하의 법정 법인이다. 성차별 없는 선진국을 목표로 하는 진흥원의 중심에 문숙경 원장이 있다. 온화함 사이로 에너지가 느껴지는 문원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한 인재로 대한적십자사, 여성신문사에서 활동한 후 여성 긴급전화 1366 전국협의회 대표와 100인 포럼 공동대표, 우리함께 운동본부 본부장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통해 자타공인 여성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문 원장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진흥원을 이끌면서 그간 자신의 활동 및 지식을 진흥원에 불어넣고 있다. 문 원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03년 여성부에서 위탁한 양성평등 및 성희롱예방교육 교수요원 양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400명이 넘는 전문 강사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예방 및 아동성폭력예방 등 4개 영역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공공기관, 민간 기업에서 양성평등 문화형성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인 양성평등 전문강사 지원사업은 올해에도 4대분야에서 총 500회 규모로 도서벽지, 섬 등 지역적 접근이 힘들고 예산이 없어 교육받기 어려운 소외지역ㆍ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양성평등교육’을 3월부터 접수받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함께 2007년부터는 교육사업과 병행해 양성평등 의식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양성 평등의식확산 사업을 하고 있다. 진흥원의 다양한 사업의 속도와 폭은 우리사회의 새로운 인간관계와 사회경쟁력을 앞당기는 폭넓은 문화확산의 토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양성평등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모두가 행복한 성평등 미래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성평등 Global First’를 비전으로,‘양성평등 교육 허브로의 도약’,‘양성평등의식과 문화 활성화’,‘고객지향의 창의혁신 극대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성평등 교육품질 향상, 양성평등 교육저변의 확대,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보급, 양성평등 생활의 일상화, 양성평등 e-러닝 확대, 양성 평등한 네트워크 구축, 고객만족실현, 성과중심의 조직 창출, 교육환경의 최적화의 9대 추진전략을 토대로 비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성평등 사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권자의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중앙공무원교육원, 군부대 등에 진흥원 교수를 파견하거나 문 원장이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문 원장은“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해야 할 사업은 많지만 예산이 충분치 않아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며“하지만 적은 예산으로도 내실 있게 사업을 수행해주는 직원들이 있어서 2003년 개원 이래 사회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고 말을 이었다. 더불어 문 원장은 양성평등 교육과 진흥사업의 선도자 역할을 하는 진흥원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이러한 역할에 자신도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문 원장은“우리의 앞날을 희망으로 설계하고,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이루는 데에 남녀의 구분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며“양성평등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부터 달라져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문 원장의 바램처럼 우리 사회가 성차별 없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