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고를 칠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최대의 적은 부상 뿐”

2010-06-07     이지영 기자
월드컵은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인들이 꿈꾸는 최고의 목표다. 허정무 감독에게 이번 월드컵은 4번째로 직접 경험하는 무대다. 허 감독은 다양한 이름표를 달고 앞선 세 번의 월드컵을 치렀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선수로 나섰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는 트레이너, 1994년 미국월드컵에는 코치를 맡았다. 물론, 이전과 확실하게 다르다. 선수나 트레이너, 코치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달린‘허정무호’의 선장이다. 무한책임이 뒤따르는 직책이다. 이번 대회는 허 감독 축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의 머리와 심장에는 투지와 오기, 자신감이 공존한다. 그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승부사로 감성적이다. 조별리그 B조의 상대팀인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낫다. 첫 원정 16강 도전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지만 허 감독은 당당하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다. 축구는 팀과 팀, 11대11의 대결이다”며“우리 팀은 신구조화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선수들 전체가 꿈과 열정을 갖고 있고, 투혼으로 무장되어 있다. 역대 어느 대표팀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 감독은“한국축구의 문제점은 역대로 골 결정력이었다.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다”며“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본선에 가서 사고 칠 준비가 되어있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6월 12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필두로 아르헨티나(6월 17일), 나이지리아(6월 23일) 등과 차례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NP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