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뉴스피플 희망인물
“대표팀은 늘 순환되어야 한다”-조광래 축구감독-
2010-08-31 이민선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조광래 축구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이틀의 짧은 소집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오밀조밀한 축구로 나이지리아를 2-1로 누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전 한 경기를 통해 보여준 변화는 분명 고무적이다. 조광래 감독은 7월 취임 이후 줄곧 자신만의 축구철학과 스타일을 강조하며 한국 축구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조 감독의 축구를 짧게 요약하면‘빠른 패스를 곁들인 토털사커’로 불리는 것이 적당하다. 조 감독의 이 같은 스타일이 지나치게 모험적이라며 깎아내리는 이들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록 한 경기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준 조광래식 축구는 한국 축구에 딱 어울리는 그것이었다. 조 감독이 강조했던 미드필드 장악과 짧은 패스에 선수들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적응했다. 후방 수비수가 전방을 향해 길게 띄워주는 패스는 남아공월드컵 때와 달리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 역시 조 감독의 이 같은 전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 바빴다. 손종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많이 뛰고 움직일 줄 아는 기술을 가진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중량감이 더해지면 매우 인상적인 팀이 될 것이다”며“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방식이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방식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조광래식 축구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윤빛가람이다. 조 감독이 윤빛가람을 뽑았을 당시 일부에서 프로무대 성공 가능성까지 낮게 보면서 선택이 잘못됐다고 깎아 내렸다. 그러나 조 감독은 윤빛가람을‘제대로 된 선수’로 만들었고 기어이 대표팀에서도 가능성을 시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