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 역대 최장기 기록, 왜??

바이러스 10개체만 있어도 병에 걸려… 전파력 증폭

2011-01-27     이민선 기자
87% 매몰... 발생지역은 52개 시ㆍ군ㆍ구

구제역의 기세가 살벌하다. 바람처럼 번지는 이 전염병 앞에서 우리 농촌의 소ㆍ돼지 10마리 중 한 마리 꼴로 도살당했다.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도, 대규모 백신 접종도 별 소용이 없다. 구제역 사태가 역대 최장기 기록을 보이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구제역 확산 추이와 대응책에 대해 알아봤다.

구제역의 파급력
구제역이 처음 등장한 것은 중세인 16세기였다.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한 수도승이 1514년‘소가 침을 흘리고 수포가 생겼다’는 기록을 남긴 데서 비롯되었다.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과학자에 의해 확인된 것은 1898년. 이후 1세기가 넘는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은 오늘날 6억명에 이르는 전 세계 축산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동물 바이러스 중에 크기가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자신의 유전 정보를 지닌 RNA 주위를 단백질 띠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형, 정확히 말하면 20면체(面體)로 지름이 1㎜의 4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바이러스는 소나 돼지처럼 두 개의 발굽을 가진 동물의 입이나 발굽 세포에 붙어 자신의 유전정보를 이식한 뒤 숙주의 체세포들을 바이러스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스스로 복제와 증식을 할 수 없어 남의 세포에 빌붙어 생존하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생충의 가장 원초적 형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바이러스계 최강으로 꼽힌다. 서울대 수의학과 채찬희 교수는“호흡을 통해 흡입될 경우 단 10개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소나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보다 강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한 개로도 돼지를 죽음으로 모는 돼지콜레라 바이러스 밖에 없다. 더구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한번에 250㎞까지 퍼져 나간 사례도 보고된 적이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숙주 시너지를 가진 바이러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 돼지, 양, 염소 등 숙주가 다양하고 이들 동물이 바이러스를 배양, 증폭, 전파하는 데 있어서 마치 역할을 분담한 듯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크게 증폭시킨다. 예컨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하루 4억개의 바이러스 입자를 호흡을 통해 뱉어낼 만큼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성을 증폭시킨다. 반면 소는 공기를 통해 감염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구제역을 전파시킨다. 이처럼 숙주들이 바이러스 전파 과정에서 서로 시너지를 이루면서 구제역은 빨리 멀리 퍼지며 가축의 상품성을 망가뜨린다. 치사율을 5%까지 낮출 수 있는 구제역에 대해 대규모 살처분(전염 가능성이 있는 가축까지 산 채로 묻는 것)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못 잡으니 바이러스가 타고 나갈 경로(숙주)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독감인플루엔자처럼 변종이 쉽게 출현하는 RNA 바이러스로 백신을 통한 완전 퇴치에도 한계가 있다. 크게 7종, 세밀하게는 70~80종의 변종이 존재한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이 활동하기 어려운 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려 방역을 어렵게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4도 안팎의 저온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국대 수의학과 류영수 교수는“인체가 질병에 감염이 되면 체내에 항체가 생성돼야 하는데 구제역의 경우 그런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며“구제역 바이러스는 발굽이 두 개인 동물 세포에는 기생할 수 있도록 진화했지만 사람의 체세포막은 뚫지 못한다”고 말했다. 물론 구제역 바이러스도 약점은 있다. pH 6 이하의 산성 또는 pH 9.5 이상의 알칼리성에서 급격히 파괴되는 것이다. 구제역 소독제 중에 산성 또는 알칼리성 제제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발생 일지
안동에서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당시 구제역 발생 원인을 둘러싸고 난무하는 소문에 안동 민심이 흉흉한 상태였다. 그 진원지로 지목된 것은 농장주 일행이 구제역 상시 발생 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오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얘기였다. 그 근원지를 찾아 지난달 19일 방송된 KBS 2TV‘추적60분’의 제작진은 그 농장주 일행을 겨우 설득해 만났다. 농장주 일행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원흉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축산인이 출입국을 하게 되면 소독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규정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는 이들이 규정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소독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밝힌 구제역 확진일은 지난해 11월 29일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재 결과로는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날은 23일이었다. 첫 신고 당시 방역당국이 실시한 간이키트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최초 의심 신고날로부터 정확히 6일 뒤 구제역 확진일이 결정된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충남 예산에서 돼지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전체 구제역 발생지역이 6개 시ㆍ도 52개 시ㆍ군ㆍ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을 기준으로 매몰 대상 가축은 4천251개 농장의 210만4천448두이며 이 중 184만7천607두(87.8%)가 묻혔다. 매몰 대상 가축은 돼지 196만4천436두, 한우 13만4천735두이다.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가 예고된 일이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4월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전문가들의 말을 증명한다. 앞서 추척 60분 방송을 통해서도 예상했을 것이다. 최초 의심신고와 구제역 확진까지 6일간,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던 것인가. 11월 23일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정부는 확진율이 높이 않은 간이항체 검사키트로 구제역 의심 여부를 판단했다. 이후에도 2~3차례 가검물 의뢰가 있었으나 모두 간이키트로 검사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8일 상황이 범상치 않음을 느낀 농림수산식품부가 직속 기관인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9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초동 방역이 일주일 가량 늦어진 것이다. 이 6일 동안, 분뇨처리개발업체가 안동의 한 양돈단지에서 가축 분뇨 2톤가량을 경기 파주로 운반했고, 사료차량이 안동에서 원주 도축장으로 이동했다. 첫 양성 판정이 내려지기까지 일주일 동안 안동의 구제역은 경기북부지역과 강원도로 퍼지게 됐다.

구제역 발생 원인
한국우병학회는 구제역을 주제로 한 학술회보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놀라운 생명력과 전파력에 대해 설명했다. 학술회보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이동으로 인한 직접 전파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육류 및 유제품, 사람의 코점막과 의복, 감염된 소의 점액을 사용한 인공수정에 이르기까지 전파경로가 매우 다양하다. 회보는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람의 코점막에서 28시간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소개하며 이 경우, 코를 풀어도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고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우유 속에서 1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고 분유로 만드는 증발이나 버터, 치즈, 카제인 제품으로 만드는 가공에 의해서도 죽지 않는다. 또 옷과 사료에서 10~12주, 동물의 털에서는 1달까지 생존하는 등 감염된 물건에서 1년 이상 생존할 수 있고 영하 79℃의 냉동정액에서 60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회보는 영국에서 구제역 발생 원인을 연구한 결과, 돼지사료로 사용된 고기제품이 40%, 분명하지 않은 원인 28%, 조류에 의한 이동 16%, 돼지구정물 이외의 고기와 뼈에 접촉 9%, 원인불명 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35%를 차지해 감염경로 파악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도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다. 안동 지역 농장주들의 해외 여행으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할 뿐이지 어떤 원인으로 구제역이 확산되었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바이러스가 축산 농가 모임이나 초소 근무자, 사료ㆍ분뇨차량, 운전기사ㆍ수의사ㆍ인공수정사 등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여행 및 외국인노동자의 옷가지와 소포 등을 통하거나 이동통제초소 근무자에 의한 것, 또는 구제역 발생지역의 농기계 수리센터 방문, 인근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 축산 농가를 방문하는 경우 등 축산 농가에 의해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 거래상이나 축산 분뇨 처리 및 가축 운송을 위한 차량, 축사와 분뇨 처리를 위한 시설 설치업체를 통한 감염, 구제역 발생지역 농기계수리센터를 방문하는 경우 등 사료ㆍ기자재 및 축산관련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소 거세 시술자, 임신 진단, 수의사, 정액처리업체, 동물약품상 방문, 위탁사육이나 종돈장 등을 통한 전염도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구제역 바이러스는 스스로 옮겨 다니지 못해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퍼지기 때문에 이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통제하지 않는 한 차단방역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다만 어쩔 수 없이 출입해야 하는 사료 차량이나 출하 차량 등에 대해 차량과 사람은 물론 운전석과 화물 공간도 철저히 소독해야 구제역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오판으로 1조2000억 날려
전국적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원인은 방역 당국이 첫 발생지인 경북 안동에서의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다 경계구역 설정 등 방역 대책이 구제역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구제역처럼 전파력이 강한 질병의 방역을 위해서는 분초를 다투는 속도전이 필요한데,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민 반발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 결정 등 방역 대책의 주요 고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방역 당국의 총책임자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방역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뒤에야 움직였다. 지난달 17일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구제역이 발생한 뒤 지난 15일까지 50일 동안 모두 1조 2436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한다. 농식품부는 이미 접수된 축산농가의 매몰ㆍ살처분 보상 비용을 중심으로 1조 1147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행안부가 방역에 관련된 약품ㆍ인력ㆍ초소 운영 비용 등으로 지자체에 지원한 특별교부세는 432억원이다. 환경부가 매몰ㆍ살처분 지역으로부터 반경 3㎞ 내에 생활용수로 쓰이는 지하수가 있을 경우 이를 상하수도로 교체하는 데 들인 비용도 857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구제역 피해 규모는 여성가족부 예산(4232억원)의 2배를 넘었고, 해양경찰청의 올 한해 예산(1조 534억원)보다도 많다. 이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 데는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 탓이 크다. 특히 정부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려 구제역이 발생하고도 1개월 가량이나 백신 접종을 미뤄 구제역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면 한해 20억원 규모의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있다. 결국 20억원의 육류를 수출하려다 1조원이 넘는 돈을 날린 셈이다. 직접 비용 1조 2000억원에다 앞으로 투입될 예산과 간접적인 피해를 감안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정국 지위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구제역 확산이 완전히 멈춰진 뒤에도 빨라야 내년 말쯤 돼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3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152만 3000마리를 백신 접종한 뒤 청정국 지위 회복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정부 관계자는“구제역 발생에 따른 비용은 전국 백신 접종으로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환경문제나 연구·개발(R&D)에 투입될 2차 직접 비용이 남아 있다.”면서“피해 규모를 볼 때 정부 내부에서도 인책론이 거론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의 낮은 방역 인식이 문제로 지적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과정을 살펴보면 농장주와 그 직계가족의 낮은 방역 인식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때문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무엇보다 축산 농가의 자율방역의식을 높이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국외여행자의 경우 귀국 후 반드시 7~14일간 농장 출입을 금지한다. 연합회는 한국도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국내에서도 누구든 농장을 방문하려면 농장출입구에 방역실을 두어 탈의-샤워-착의 3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구제역이 발생하면 사료운반차량과 분뇨수거차량은 지정된 농장만 방문하고 차량과 운전자에 대해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제역 확산 원인이 사람인만큼 사람에 대한 방역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전 66년간 구제역 청정국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가축방역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구제역 상재 발생국과의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구제역 발생 국가인 중국 몽고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는 그간 정치적 이유로 교류가 없었다. 2000년 구제역이 발생하자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2010년 1월과 4월에 발생한 구제역에도 살처분 정책이 실시됐고 짧은 시일 내에 구제역을 종식시키고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었다. 때문에 작년 11월에 발생한 구제역 때도 살처분 정책만을 실시했으나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결국 백신 접종을 병행하게 됐다. 지금으로서는 처음부터 백신 접종과 살처분이 동시에 이루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면역 형성까지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백신을 맞고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백신을 맞고도 한 달가량은 차단방역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예방접종 투입 인력과 농장 및 농장주변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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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바이러스 바로 알자!
① 소가 돼지보다 취약하다.
호흡기로 바이러스를 내뿜는 양은 돼지가 최대 3000배 많다. 하지만 소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소는 바이러스 10개 정도에만 노출돼도 구제역에 걸리지만 돼지는 800~1000개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또 돼지농장은 대형화가 이뤄져 자체적인 차단 방역이 가능한 반면 소는 전국에 18만 곳의 농가가 있을 만큼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 방역당국이 소에 대해서만 백신을 접종하는 까닭이다.

② 백신접종 쇠고기가 유통된다.
백신접종을 한 소는 정밀검사 이후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하다. 자연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것인지, 예방접종에 의해 항체가 생긴 것인지는 과학적으로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형성된 소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구제역 백신은 화학적 용액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후 그 세포를 이용해 생산한‘사독 백신’이므로 접종하더라도 가축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고기를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도“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사멸된다”고 말했다.

③ 수출길이 막힌다.
구제역 발생과 동시에 청정국의 지위를 잃게 되므로 수출길은 이미 막힌 상황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구제역이 종식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3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하더라도 마지막 발생 혹은 마지막 백신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청정국 지위회복을 신청할 수 있다. 짧게는 3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편 지난해 쇠고기 수출액은 37만 3000달러, 돼지고기 수출액은 159만 6000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