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알리는 문화해설사를 키운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2011-02-24     이태향 기자
21세기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다.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인 힘보다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감성적 능력이 우선된다는 말이다. 전통적인 국가 간 외교관계에 더하여 소프트파워 자산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소통하는 민간외교가 일상적인 생활이 된 것도 낯설지 않다. 문화의 세기가 바야흐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외교의 핵심은 자발성이다. 국제사회에서 각 나라의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이 다른 국가와 민족의 문화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 알아가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화 되고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있는 오늘날 국제적인 문화의 교류는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
“글로벌 시대에 국제교류는 외교관이나 해외 비즈니스, 혹은 학술교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해외 연수나 여행도 많아졌고,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게 되는 일도 일상화되었기 때문이죠.”
국제교류문화진흥원(ICI, International Exchange & Cultural Promotion Institute)의 유정희 원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성화시킨 주역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준비 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탐방은 자칫 세계화의 늪에 빠져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이해의 바탕 위에 다양성을 배우고 교류해야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이야기’로 외국인을 위한 문화 해설사 양성
유정희 원장은, 2005년 외국인을 위한 역사탐방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북촌골목길투어’를 시작하면서 우리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그 이듬해 교육출판 마리이야기(www.mariesory.co.kr)를 설립함으로써 외국인을 위한 문화해설 방법을 연구하고 한국사를 교육하는 그룹스터디를 체계화하게 된 것은, 국제교류 및 자원봉사를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었다. 현재까지 1,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영어 역사그룹스터디에 활동 중이고 매년 2,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전통문화 교실에서 우리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우리문화 해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외국인 교사나 교환학생 등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문화해설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한 것은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알고 있는 것과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물며 외국어로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세계 속에 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는 유정희 원장의 지휘 아래 시나브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