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전격 공격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숨은이유’는?

2011-03-30     이민선 기자
미ㆍ영ㆍ불, 지휘권 나토에 이양하기로....

지난달 19일 오후 6시 45분 리비아 제2의 도시이자 시민군의 거점인 벵가지 상공에 프랑스 전투기 미라주와 라팔이 나타났다. 전투기들은 리비아 정부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리비아의 방공 통신 시설 20곳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공격이었다. 이른바‘오디세이 새벽’으로 명명된 연합군의 군사작전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었다.

숨가쁜 96시간의 기록

 

지난달 2월 15일 리비아의 제 2도시인 벵가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틀 뒤에 불거졌다. 17일, 2006년 벵가지에서 열린 이슬람주의자 집회에서 14명이 숨진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민주적인 행사였으나, 결국엔 시위로 전환되었고 정부측에서는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후에 전세계 리비아 대사와 외교관들은 이날 카다피 정권의 폭력 진압에 반발해 잇따라 사임의사를 밝혔고, 21일 카다피는 도피설을 부인하고 국영 TV에 등장해 정부군에 시위대 진압을 지시했다. 지난달에 들어서, 반정부 세력은 리비아 동부 지역 및 서부의 다수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했고 벵가지에서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들은 국가위원회가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인 대표임을 선언했고 프랑스 정부 역시 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15일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남긴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이뤄졌다. 이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4시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리비아 관련 회의가 열렸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연일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반군 거점도시인 벵가지를 압박하고 있을 때였다. 이날 오바마는 좀 더 추가적인 외교적, 군사적 옵션을 보고 싶어 했다. 때문에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NSC(국가안보회의) 팀은 ▲ 군사적 개입과 광범위한 인도적 지원, 비행금지구역 설정 ▲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인도적 지원 ▲ 순수한 인도적 지원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밤 9시 15분 다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소집된 회의 때 오바마에게 제출했다. 16일 카다피 정부군은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했고 다음날인 17일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에 이른다. 이날 오후 4시 다시 백악관에서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가 다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미국의 군사개입이 되도록 빨리 끝나기를 원했다. 이날 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내전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1973호 결의가 채택“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승인함에 따라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다. 국제사회의 공습이 이뤄진 19일 아침 7시, 도닐런 보좌관은 남미순방차 브라질에 도착해 있던 오바마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카다피군은 계속 반군 거점도시인 벵가지로 진격했다. 이날 낮 12시 도청이 방지된‘안전전화’를 통해 오바마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 클린턴 국무장관 및 마이크 멀린 합참 의장, 도닐런 보좌관 등이 참석한 전화회의가 열렸다. 점심 식사 후 오바마는 리비아 공습과 관련한 성명문안 작성 작업에 들어갔고, 오후 4시‘오디세이 새벽’작전은 시작됐다.

다국적군 리비아 전격 공격

‘오디세이 새벽’작전을 개시한 연합군은 가공할 위력의 수상, 항공 전력을 총동원해 리비아를 입체적으로 공습했다. 선봉에는 프랑스의 라팔(프랑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과 미라주 2000 전투기들이 섰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주요국 회의를 마친 직후“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국제 사회의 최후통첩을 무시했다”며“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이 개시됐다”고 선언했으며 이어 다국적군의 작전이 실행됐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대는 이날 반정부군의 거점인 리비아 벵가지를 공격했다가 서방 다국적군의 강경 대응에 주춤했다. 다국적군은 전투기와 미사일을 총동원해 카다피군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며 종일 숨 막힐 듯 긴박한 상황 전개가 이어졌다. 19일 카다피 친위대는 벵가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고, 이 때문에 포탄의 폭발음이 인근 건물을 뒤흔들었다. 전날 리비아 정부는 정전을 선언하며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그러한 상황 뒤에 펼쳐진 카다피 친위대의 공격은 전날 발표를 뒤엎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는 유엔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발한 공격이었으며, 이날 카다피는 서방이 군사개입에 나설 경우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카다피 친위대는 반군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시도했고 반군은 대응사격으로 카다피군의 진격을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카다피군에 대응하는 반군의 열세는 확연했다. 카다피군의 공세가 이어지자 피난을 떠나는 시민들의 차량이 벵가지 동쪽 도로를 중심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반군의 칼리드 알-사예 대변인은“그들이 벵가지 서부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방국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군사적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파리에서 열릴 리비아 관련 주요국 정상회의에 앞서 별도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파리에서 회의가 개시되자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전투기들도 출격 준비를 마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서방의 전격적인 작전개시

영국과 프랑스 역시 총력을 기울인 대처를 했다. 일단 영국 공군은 토네이도 전폭기, 유로파이터 전투기, 님로드 초계기, 공중급유기 등을 실전 배치했고, 덴마크 공군 소속 F16 전투기 6대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위치한 미 해군 비행장에 착륙했다. 프랑스도 소렌자라 비행장 등에 비상대기령을 내렸고 캐나다와 노르웨이도 각각 6대의 C-18 전투기와 F-16 전투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상공에 대한 정찰 활동을 펼칠 조기경보통제기는 키프로스 기지에 배치됐고,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 골호는 20일 리비아를 향해 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후 프랑스군 소속 라파엘 전투기가 벵가지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암시했다. 다국적군의 군사작전 개시를 알린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주요국 회의를 마친 뒤“카다피 원수가 국제사회의 최후통첩을 무시했다”면서“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이 개시됐다”고 선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다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존중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서 외교적인 문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리비아 문제에 대한 우리 서방국들의 합의는 강력하며, 결의 또한 분명하다”면서“리비아 국민들은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 45분 다국적군의 첫 번째 군사공격이 단행됐다. 프랑스 국방부는 프랑스군 미라주 전투기 등이 카다피군의 군용차량에 조준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프랑스군이 미라주와 라팔 전투기를 벵가지 등지로 출격시켰다며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는 항공기는 격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도 소식통을 인용, 벵가지 남서부에서 프랑스군 전투기가 카다피군 탱크 4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해군은 지중해상 군함에서 총 110여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 리비아의 방공 시설 20곳을 타격했다.

“3차 공습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

3차까지 진행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리비아 정부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다피의 고향이자 시르테에 있는 민간공항이 폭격당해 많은 민간임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다른 공습지역이었던 트리폴리나, 카다피가 속한 부족 마을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또 카다피는 1차 공습 직후 한차례 전화통화 연결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후 지금까지 카다피의 구체적인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의 2차 공습 후 카다피의 아들 카미스의 사망설이 제기되었고 아랍권 언론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카다피의 관저가 폭격 당했을 당시 아들인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때문에 인명피해를 두고 여기저기 추측성 보도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있는 우리 측의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현지 근로자들은 대피를 서두르기 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21일까지 리비아에 남아있는 한국인 건설 근로자 78명과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 현장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철수하지 않은 우리 근로자는 주로 트리폴리와 벵가지, 미수라타 등의 공사 현장에 체류 중이다. 정부와 해당 건설업체들은 아직은 피해가 없지만 현지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다 폭격이 집중되는 트리폴리에 가장 많은 근로자가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 대책반을 운영해 외교 당국과 함께 피난 및 철수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공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함부로 육로 또는 해로로 이동하다가는 오히려 더욱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이동을 자제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개별 업체들도 시시각각 현지 정보를 취합하면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추가 철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트리폴리 등 4개 현장에 11명의 근로자를 남긴 현대건설은 20일부터 다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시가 떨어지는 대로 이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로 했다. 국내 업체로는 가장 많은 51명의 우리 근로자가 남아있는 대우건설도 비상대책상황실을 통해 수시로 현장소장과 통화를 주고받으며 대피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어제(19일) 트리폴리에서 30분 정도 공습이 있었는데 우리 현장(트리폴리 호텔)에서는 총성만 들리고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며“아직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육로 이동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 건설업체는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 머물던 직원 2명이 지난 17일 폭격 이후 이집트 국경 근처인 투브루크로 이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전했다.

차베스.모랄레스“석유 노린 전쟁”한목소리
프랑스와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하자 이를 둘러싼‘숨은 이유’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연합군의 군사행동은 가장 근본적인 의문에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군사개입이 리비아 국민들을 정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카다피가 떠나야만 한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것인가.”라며 이번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의 숨은 의도에 대해 의문을 달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은 울며겨자먹기식 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아랍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를 꺼려온 서방권이 초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리비아판‘재스민 혁명’을 기치고 내건 시민군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자 어쩔 수 없이 개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외적으로 드러난 이유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돈’때문이었다는 의견이 다수다. 리비아의 석유 문제나 지정학적 이해득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대규모 난민 유입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20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NBC의 언론과의 대담에서“정권교체는 군사공격의 목표가 아니다”면서“우리의 인도적 노력을 지원하고 자신의 국민을 살해할 수 있는 카다피의 능력을 제약하고 무력화하라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지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하원 지도자들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존 A.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에서“오바마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지만 행정부는 미국 국민, 의회, 군대에 대해 리비아에서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그러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랍연맹을 포함한 미국의 일부 동맹국조차도 미국의 입장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석유수출국기구 8대 산유국인 리비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군사개입에 나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랍권 언론 사이에서는 서방이 8년 전 이라크전쟁과 마찬가지로 중동 석유를 장악하고자 리비아를 공습했다는 비판이 팽팽하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다국적군의 이번 군사행동이“리비아의 석유를 노린 전쟁”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모로코의 아사바 신문은 리비아 군사작전의 주된 동기가 물질적 이익이며 석유가 이를 부채질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토에 군사작전 지휘권 넘겨..
지난 23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을 나토에 넘기는 데 합의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ㆍ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나토의 리비아 작전 지휘에 동의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휘권을 두고 미국과 프랑스는 맞서는 형국이다. 카다피 정권 제거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는 나토에 지휘권을 이양하는 방안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군사 지휘권 행사 모델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형태를 제안했다. 독일은 나토가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 터키 정부도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연히 나토의 지휘권 행사에도 반대한다. 이렇게 나토 내부에서 리비아 군사작전을 위한 지휘권을 행사할 것인지 또 행사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지휘구조를 구축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사태에서 서방 국가들의 입장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 공격이 초기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충성하는 리비아군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격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공격은 더 어려워지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코소보에서의 인종 학살을 막기 위한 유고슬라비아 공습 역시 이번 리비아 사태와 비슷하게 출발했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3일의 공습이면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세르비아군을 코소보로부터 철수시키도록 충분한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3월24일 시작된 공습은 6월10일까지 11주나 지속됐다. 나토군은 나중에 더이상 공격할 목표를 찾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고 나토의 오폭에 따른 민간인 희생이 되풀이되면서 나토의 결속력은 무너졌다. 그리고 나토의 공습에 대한 서방 국가들 내에서의 항의 시위가 빈발했었다. 입증되지는 않고 있지만 리비아는 벌써부터 서방 국가들의 공습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 역시 코소보 때와 마찬가지로 교착 상태 나아가 진창 속으로 빠져드는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군사 개입에 대한 아랍 국가들의 지지는 급속히 사라질 것이며 서방 국가들에 대한 아랍 청년들의 시위를 부르게 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짐작하고 있다. 독일과 터키가 나토의 군사작전 주도에 반대하는 가운데 군사 개입의 정확한 목표가 분명치 않은 점도 군사작전이 통제 방향을 잃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러 정황 상 리비아 공습은 점점 더 어려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