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망·실종자 2만 4,124명 집계

구호품 전달할 방법 없어… 공원 등에 쌓아놓고 방치

2011-03-30     이민선 기자
지난달 11일 일본에 발생한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와 더불어, 방사성 오염의 위험까지 초대형 재앙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3일을 기준으로 강진 발생 13일째, 실종자는 1만3천명에 달했고 강추위 속 행방을 알 수 없는 이들을 향한 구조대원들의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도 곳곳에서 화재와 건물 붕괴
일본에서 관동대지진보다 더 강력한 사상 최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8.8(미국 지질조사국은 8.9)의 초대형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의 급습을 받은 도호쿠(東北) 일대에서는 침수와 건물 붕괴, 화재로 거의 초토화가 됐다. 대피령이 채 전달되기도 전에 높이 최대 10m의 거대한 쓰나미가 밀어닥친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에서는 파도가 해안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의 논과 밭, 주택 등을 휩쓸었다. 인근 해안 마을 대부분의 주택이 파도에 휩쓸리거나 물에 잠겼고, 물에 잠기지 않은 고층 건물 가운데 일부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건물 옥상에 모여 주위를 둘러보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일본 현지 방송에는 아래층이 바닷물에 완전히 잠긴 해안 주택에 고립된 주민들이 건물 위쪽과 옥상으로 올라가 흰색 이불과 수건 등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진원지로부터 약 380km 떨어진 수도 도쿄도 지진 여파로 시내 곳곳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오오다이바 등 시내 곳곳에서 건물 화재도 관측되었다. 도쿄 동남쪽 지바현에 자리 잡은 디즈니랜드는 물에 잠겼다. 나리타 공항은 1개 활주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운영을 중단했으며, 하네다 공항은 지진 직후 활주로를 폐쇄했다가 한 시간여 만에 운항을 일부 재개했다. 교통시설도 마비됐다. 또 12일에는 지진에 따른 여파로 이상현상을 보였던 후쿠시마현의 제1원전 건물 한 개동이 폭발음과 함께 붕괴되면서 원전사고로까지 악화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에 앞서 후쿠시마 1ㆍ2호기 원자로에서는 이날 세슘과 옥소, 아이오다인 등 방사능 물질과 발암 물질이 잇따라 검출됐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노출된 핵연료봉에서 원자력 연료가 녹아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의 붕괴는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에 따른 연쇄폭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원전 1호기에서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서 지진과 쓰나미에 강타당한 일본인들의 방사선 공포가 확산되었다. 또 13일 미야기(宮城)현의 오나가와(女川)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방사선 관측 시설에서 통상의 500 배 정도의 방사선이 관측되기도 했고, 이바라키(茨城)의 도카이(東海) 원전 2호기의 냉각 펌프 작동이 중단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일본 대지진 사망·실종자 2만 4,124명 집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지역 주민들은 식수를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후쿠시마(福島)현내 피해 시설에서는 방사선 피폭 검사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규모 9의‘동일본 대지진’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줄서기’가 피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된 것이다. 지진발생 6일째인 16일에도 하루에 수차례 여진이 이어짐은 물론이고 후쿠시마 지역 원전의 방사능 수치가 급등했다는 소식과 함께 3월 중순 치고는 이례적인 강추위까지 몰아닥쳤다.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의 히라츠카 마키코(40)씨는“몸이 차가워지기 전에 서둘러 잠을 자야 한다. 밤이 깊어지면 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으며 이와테현 오오츠치죠(大槌町)의 한 고령자는“밤에는 정말 추웠다. 특히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 갈 때 괴로웠다”고 말했다. 대지진 8일째 18일에는 공식 사망, 실종자가 1만 5천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피소로 피난한 이재민들은 허기와 추위, 여기에 전염병과 사투를 벌였다. 아울러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생산된 시금치와 우유(원유)에서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기준치의 3~4배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인체에 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추가 조사를 거쳐 출하 금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농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참사 열흘째인 20일 공식적인 사망, 실종자수는 2만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사망, 실종자 6천434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다음날인 21일에는 도쿄를 비롯해 6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대부분 허용 기준치 보다 극히 적은 양이 검출돼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30킬로미터 쯤 떨어진 이다테 촌의 수돗물에선 허용 기준치의 3배인 방사성 요오드가 나와 정부가 음용 자제를 지시했다. 또 지금까지 방사능 오염이 보고되지 않았던 치바와 군마, 도치기현에서 생산된 쑥갓과 카놀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또한 23일을 기준으로 일본 경찰청은 9,408명이 숨지고 1만 4,71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자발적 민간 대규모 모금 활동 활발히 진행돼
일본에 닥친 대재앙, 세계는 일본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19일을 기준으로 구호 인력을 파견했거나 파견하겠다고 알려온 국가는 128개, 국제기구도 33개에 이르렀다. 세계 주요 구호단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 활동을 진행했다. 미국은 적십자사와 월드비전 등을 통해 기탁 받은 성금이 19일 기준으로 1억 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 적십자사를 통해 7600만 달러의 성금이 모금됐고, 세이브더칠드런과 월드비전을 통해서는 각각 690만 달러, 350만 달러 등이 모아졌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영화배우 샌드라 불럭은 미 적십자사에 100만 달러를 기탁했고,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일본 돕기 손목 밴드를 개당 5달러에 팔아 48시간 만에 25만 달러를 모으는 등 모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 금융기관들과 크라이슬러, 록히드마틴, 소니-에릭슨, 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 기업들도 수십만~수백만 달러의 성금을 기탁했다. 우리 역시 일본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졌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 민간단체 및 기업 등으로부터 답지한 성금을 파악한 결과 581억 여원으로 집계됐다. 민간부문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80억원, 엔씨소프트 73억원, 대한적십자사가 68억원 등 모두 580억원에 달했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모집한 성금은 한국수출입은행 3천만원, 여성가족부 186만원 등 모두 1억4천만원이다. 이에 더해 외교부는 같은 날 2천500만원 정도를 목표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급의 0.4%씩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6천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1995년 일본 고베의 대지진 당시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구호물자 등을 보내고 일부 기업이 일본 돕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민간에서 대규모로 모금활동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우리 국민이 성숙해졌음을 보여주고 이는 한.일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끊임없는 지진 이어져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많은 인명ㆍ재산 피해를 낸 강진이 발생했던 아이티와 칠레, 뉴질랜드, 일본 등은 모두‘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이, 미주에서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칠레에 이르는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각을 덮는 여러 판 중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이 다른 판들과 충돌하는 부분에 있다. 즉 이들 지역 지하나 해저에서 태평양판이 이동하며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판, 인도-호주판 등과 계속 충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에 있는 국가 인근에서는 육지와 해저를 가리지 않고 지진과 화산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막대한 인명ㆍ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자연재해도 반복되고 있다.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서 2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쓰나미 피해도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하는 등 근대 역사상 극심한 자연재해 다수가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1906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규모 8.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인근 지역에서 건물 붕괴와 화재 등이 잇따르면서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5년에 발생한 일본 한신 대지진(고베 대지진)은 물론, 지난해 1월 중미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 약 한 달 뒤인 2월 칠레콘셉시온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3의 강진도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환태평양 화산대와도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화산 활동에 따른 막대한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도 수차례 발생했다. 1883년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서 발생한 크라카토아 화산폭발은 핵폭발의 위력으로 인도네시아 해안을 날려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은 근세 들어 발생한 세계 화산활동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꼽힌다. 1980년 미국 세인트 헬레나 화산 폭발과 지난해 10월 26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 폭발도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일어났다. 특히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어 지금까지 잦은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1923년 9월 1일 관동지역에서는 규모 7.9~8.4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해 수십만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재일 조선인도 6000여명이나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1월17일 간사이지방 효고현 고베시와 한신 지역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6400여명이 숨지고 약 2만7000명이 부상했다. 한신 대지진 당시에는 고베 지역의 피해가 매우 컸으며, 물적 피해 규모도 약 1400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9월26일에는 홋카이도 도카치 앞바다에서 규모 8.0 강진이 발생해 800명이 부상했고, 2008년 6월14일에는 이와테, 미야기현에서 규모 7.2 지진이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사재기, 폭언과 새치기까지 주민들 인내심 바닥나
동일본 대지진 피해 여파로 많은 지역에서 제한급유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지역 주유소 곳곳에서 새치기와 폭언, 위법주차 등 무질서가 난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교차로에 위치한 주유소마다 서로 먼저 주유를 받으려고 길게 늘어선 차량의 행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 재난상황으로 인내심이 고갈된 주민들이 폭언과 새치기 등을 일삼고 있다. 손님들끼리 서로 새치기를 하려다 언쟁을 벌이거나, 새치기를 말리는 종업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폭행을 하는 경우도 빈발해 주유소 종업원들 사이에서는“개점하는 것이 두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쿄에 인근 편의점에 가면 우유, 즉석 면, 화장지, 생수, 식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대부분 재난 상황에서 버티는 데 가장 필요한 물건으로 꼽히는 품목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도쿄에서 사기 어려워진 휘발유와 생수 등은 공급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이상 수요’탓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 수요의 원인은‘불안’이다. TV에서 생필품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하루 종일 방송되고 있는데다,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조기에 수습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불안을 느낀 도쿄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7일 오전“(사재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11 대지진 후 대도시에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시작된 사재기가 심해져, 지진 피해지역에 생필품을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일본 정부가 나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생필품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사재기에 대한‘법적 대응’이라는 강경조치를 내놓으면서도‘이상 수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렌호(蓮舫) 행정쇄신장관은 기자회견에서“주요 생필품은 현재 공급량이 평소의 2배”라며 사재기 자제를 요청했다. 농업수산성은 쌀이 품귀현상을 빚는 데 대해“쌀은 지금도 공급초과”라고 했고, 석유에 대해서도 정부는“정부비축분을 제외하고도 민간 부문만 현재 85일간‘지진 이전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진에 따른 경제비용 약 3090억 달러 추정
일본 정부는 23일 사상 최악의 지진에 따른 경제비용이 최대 25조엔(약 30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본 내각에 따르면 일본 동북부 도심과 주택가 등의 피해가 심각해 경제 피해가 최소 16조엔(약 1980억 달러)부터 최대 25조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 도쿄전력은 7개 은행에 2조원의 긴급자금 대출 요청을 했다. 이는 도쿄전력이 지난해 설비투자(7900억엔)과 발전소 수리(4000억엔) 등에 쓴 1조1900억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대출을 요청한 은행은 미쓰이스미토모 등 3개 대형은행과 주오미쓰이신탁은행 등 4개 신탁은행이다. 다이이치생명 등 대형 생보에도 대출을 타진했으며 일본정책투자은행도 대출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고 2곳의 대형 화력발전소가 파괴되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2조엔을 대출받으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처리, 전력공급을 회복시키기 위한 화력발전소 수리 및 발전능력 제고, 회사채 상환(7500억엔)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원자력발전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올해에만 연료비가 5000억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전력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말 약 6700억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전 사고 등으로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렵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전력공급 유지를 위한 자금 수요도 많다”며“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돈 엔화값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 수출에 타격 줄 것임을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달러당 83엔 선을 유지하던 일본 엔화값은 지난 11일 대지진과 함께 뛰기 시작해 17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80엔을 뚫고 76.25엔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주요 7개국(G7)은 18일 전격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고 82엔까지 순식간에 떨어졌다. 일본을 덮친 대지진과 쓰나미는‘슈퍼 엔고’라는 새로운 걸림돌을 일본 경제에 안겨줬다. 엔화 강세는 수출이 주도하는 일본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가뜩이나 미약한 성장세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엔화 강세 지속은 일본 경제, 좁게는 일본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엔화 강세는 일본 제품의 해외 가격이 더욱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진과 화산폭발에 익숙한 일본이라도 강도 9에 다다른 지진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케이스다. 재앙이라 일컬어지는 이번 지진 사태는 일본 국민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주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본 정부의 대응을 놓고도 전 세계의 이목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사망 실종자만 2만명이 집계되고 있는 실정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두의 힘을 모아 일본이 이 난관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