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빠지고 행복에 빠지고

폴인브레드(Fall in Bread) 한마음점

2011-04-29     이태향 기자
제과제빵 신규 브랜드

밀은 기원전 6,7천년에 이미 재배되었다. 고대인들은 거칠게 빻은 밀이나 보리를 구워서 먹었던 것이다. 보통 밀가루를 사용하지만 보리나 호밀, 옥수수, 메밀, 쌀 등 다양한 곡물의 가루를 사용해서 만드는 빵은 인류의 음식문화를 이끌어온 오랜 동반자다.

빵이 간식이 아니라 주식 개념으로 대체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카페 형 베이커리가 생기면서 다양하고 고급화된 빵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아침 일찍 빵을 굽는 동네 빵집에서 그날의 빵을 사서 아침식사로 먹는 일이 서양이 아닌 대한민국 가정의 아침 풍경이라고 해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시간과 열정을 들여 만드는 건강한 빵
-느리지만 기분 좋아지는 맛
“빵은 일반 밀가루 음식이 아니라 생명력을 지닌 발효음식입니다. 그래서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화성시 향남읍에서 폴 인 브레드 한마음점을 운영하면서 직접 빵을 만들고 있는 임호경 오너쉐프(blog.naver.com/kyunge71/)는 음식이란 자고로 만드는 이의 정성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제과점에서 연수했으며, 천안 뚜주르 베이커리에서 13년 간 근무하며 제빵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임호경은 속옷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패션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의 입을 사로잡은 빵은 그의 인생행로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는 옷이 아니라 빵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산 유기농 밀가루로 만드는 빵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대부분의 밀가루는 면을 만들기에 적합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빵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는 밀을 빵 만들기에 맞게 발전시킬 수밖에 없지요. 프랑스산 밀가루는 글루텐 함량이나 밀의 점도가 아주 높고 수분함량도 많아서 촉촉한 느낌의 빵을 만들기에 적당합니다. 맛있는 빵을 한번 먹어 보면 누구라도 그 맛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임호경 오너쉐프는 프랑스산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상승하게 되지만 양질의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서라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폴 인 브레드에는 무화과 쏙쏙, 케이크, 타르트, 바질 크랜베리 등 1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빵이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차려진다. 당일생산 당일판매의 원칙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폴 인 브레드의 제빵 철학
 나눔의 빵  건강한 빵  행복한 빵  맛있는 빵  깨끗한 빵

“식생활은 고급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전혀 다른 맛이 나오는 것은 만드는 사람의 마인드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대량생산 체제에서 찍어내는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맛있게 만들어서 건강한 삶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임호경 오너쉐프는 동화책에서 본 빵가게 아저씨 같이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빵을 통해 유럽의 문화를 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테마가 있는 빵을 만들어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는 말을 귀띔해 주었다. 그날 구운 빵 중에 남은 것은 전량 푸드뱅크에 기증하여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폴 인 브레드. 그저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브랜드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NP>

<임호경 약력>
폴 인 브레드 한마음점 오너쉐프 (경기 화성시 향남읍 행정리)
현 극동정보대학 호텔제과제빵 겸임교수
현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현 제과제빵 기능사 감독위원
일본 동경제과학교 양과자 졸업
프랑스 제과점 취업 및 연수
천안 뚜쥬루 제과점 13년 역임
2006년 SIBA 콘피즈리 기술상 수상
2010년 초콜릿 마스타 자격증 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