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2700원 시대..서민물가 휘청

‘발등에 불’떨어진 물가..정부 결국‘물가안정’에 총력 다해

2011-05-09     이민선 기자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충격에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세하면서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식품가격 도미노 인상..
서민들의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설탕, 밀가루 같은 소재식품에 이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다른 업체들의 도미노식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당업계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연이어 설탕값을 9~10% 올린 데 이어 동아원이 이날부터 밀가루 가격을 8.6% 인상했고 다른 제분 업체들도 조만간 값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 말부터 주력제품인 오예스, 홈런볼, 후렌치파이를 비롯한 24개 품목의 대형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렸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소매업체에 들어가는 펩시콜라, 사이다 등 납품가를 5~10% 올렸다. 또 유한킴벌리도 일부 유통업체에 립톤 아이스티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10% 가량 가격 인상을 요청해 협상을 거쳐 가격을 올렸다. 수입맥주 밀러도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5%가량 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패스트푸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버거킹은 지난 3월부터 콜라 값을 1천500원에서 100원 올리고 콜라가 포함된 일부 세트메뉴 값도 100원씩 인상했으며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제품을 100원씩 올렸다. 특히 가격 인상은 1~2개 업체에 그치지 않는‘전방위적 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제과ㆍ음료ㆍ빙과ㆍ라면 업체들도 지난달 안으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다. 소재식품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뚝 떨어지는 등 원가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체들의‘볼멘소리’가 높아지면서 설 명절을 전후로 정부가 앞장서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던 것인데, 지난해부터 곡물, 채소, 포장재 등 각종 원자재 값이 오를 때도 식품업체들은“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만 말할 뿐 정부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인상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이번에는“조만간 값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원가 상승 압박은 오랫동안 계속 쌓여왔던 것이고 선두업체가 나설 때만 기다리고 있다”며“조만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서민물가 비상 상황
서초구 반포동 남성 전용 미용실에 다니는 고 씨는 얼마 전 이발을 하러 갔다가 1만원이었던 커트비가 4월 1일부터 1만2000원으로 20% 인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씨는“커트는 특별히 재료값도 들지 않는데 왜 가격이 오른 건지 모르겠다”며“물가가 뛴다고 하니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덩달아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식품과 공산품 가격이 뛴 데 이어 서비스요금으로 이ㆍ미용료, 숙박료, 목욕비, 학원비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3월 소비자물가 동향’발표에서 서비스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오름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문제다. 이ㆍ미용료 인상은 동네 미용실부터 강남 고급 부티크까지 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담동 미용실 스타 원장급의 경우 커트 가격이 작년 8만~9만원선에서 10만~11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목동 소재 미용실의 클리닉 파마 가격은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커트비는 2만25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랐고, 성수동 미용실 일반 파마도 3만원에서 4만원으로 뛰었다. 목욕탕 때밀이 서비스 비용도 뛰었다. 송파구 잠실 한 목욕탕의 때밀이 비용은 최근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나 올랐다. 학원비도 오름세다.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가장 민감하고 부담이 되는 것이 바로 학원비. 교육비가 올랐다고 무작정 끊거나 싼 곳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분당의 한 어린이영어학원은 4월부터 수업료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2만원 인상했다. 서초구 방배동의 한 중ㆍ고등 수학전문학원도 이달부터 45만원이었던 수업료를 50만원으로 올렸다. 특급호텔 숙박료도 소폭 올랐다. 플라자호텔은 지난해 5~10월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뒤 객실 가격을 평균 4만원가량 올렸다. 호텔 측은“객실 수가 455개에서 400개로 줄고 스위트룸은 늘었기 때문”이라며“인근에 위치한 다른 호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명 관광지인 춘천시 남이섬은 지난달 1일부터 일반 입장료를 기존 8000원(왕복 도선료 포함)에서 1만원으로 25% 올렸다. 특히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중ㆍ고생, 국가유공자, 1~3급 장애인, 70세 이상 노인의 입장요금은 기존 4000원에서 8000원으로 두 배 올랐다.

기호식품 소비 자제 뚜렷하게 나타나
물가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의‘소비 자제’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가 실속형, 짠돌이형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40대는 술을 줄이고, 20대는 커피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 연령대에서 과자 즉석식품 등 이른바‘군것질’소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활에 필수적인 농산물, 축산물, 유제품 등의 소비는 오히려 늘고 절약형 자체브랜드 상품 구매 비중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대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14일 발표한‘소비자 장바구니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전과 비교할 때 지출이 가장 줄어든 품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9%가‘과자’를 꼽았다. 이어 즉석식품(25.1%), 주류(20.9%)가 뒤를 이었다. 열명 중 두 세명은‘기호식품’을 포기한 셈이다. 주류의 경우 전체적으로 20.9%가 줄였다고 응답했는데 40대가 28.7%로 가장 두드러졌다. 50대도 24,6%가 줄였다고 답했다. 커피나 차의 경우 20대와 40대 응답자의 13.8%, 14.7%가 줄였다고 답했으며 평균치(13.7%)를 웃돌았다. 반면‘지출을 늘린 품목’질문에는 소비자의 49.0%는 농산물이라고 답했고 축산물(36.2%), 유제품(22.6%) 순이었다. 대한상의는“농축산물의 경우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소비를 쉽게 줄이지 않지만, 당장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기호식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해 특별할인, 1+1 행사 등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응답이 87.3%로 나타났고‘비슷하다’거나‘덜 활용했다’는 응답은 각각 10.1%, 2.6%에 그쳤다. 식탁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실속형’소비추세도 정착돼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자가 41.2%에 달했다. 주요 대형마트의 경우 올 1~3월 자체브랜드 상품 매출은 실제로 전년 대비 20~40%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외식 횟수를 줄였다는 응답자는 60.9%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최근 물가 상승세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면서“이럴 때일수록 유통업계가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믿을 수 있고 저렴한 상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휘발유값 상승으로 인해 연비가 낮은 중형차 대신 비교적 연료비 부담이 적은 소형차와 경차를 이용하는 운전자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전자들은 타고 있던 중형차를 정리하고 경차로 갈아타고 있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또 출근과 통학에 자가용을 이용하던 학생과 직장인들 상당수는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1분기 경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24% 증가했고 전체 승용차 판매비중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시대 小포장 상품 인기
고물가로 인해‘토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토막생선’인데 이는 말 그대로 생선을 통째로 파는 대신 몇 개로 조각을 내 조금씩 파는 상품이다. 대형마트에서 고등어 한 마리를 사면 3천980원인데 반 토막짜리는 1천980원이다.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토막 생선을 사려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자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말 일부 매장에서 시험적으로 팔았던‘소포장 생선모듬 코너’를 전국 매장에 모두 다 들이기로 했다. 갈치ㆍ삼치ㆍ연어 등 덩치가 큰 생선을 팔 때는 4인 가족에 맞춰 보통 4조각으로 나눠 파는 게 보통이지만, 이곳은 용량이 50~70 가량 작은 1~2조각을 모아 판다. 올 들어서 이 코너에 부쪽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소포장 생선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3%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도 이러한‘반 토막’생선의 인기가 높아 고등어는 140%, 삼치 137%, 갈치 125% 등 올 들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생선뿐 아니라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른 채소도 소용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천원까지 한 장으로 살 수 있는‘꼬마 채소 묶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깻잎ㆍ풋고추ㆍ양파ㆍ당근 등 14개 채소를 이전의 50~70% 용량으로 묶어 970원에 내놓은 상품의 매출은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이와 비슷하게 이마트가 내놓은‘990 채소’의 판매도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 한 달 매출이 23억원이 넘고, 홈플러스의 980원짜리 채소 묶음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또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국거리용 쇠고기 팩의 용량을 기존 300g에서 절반으로 줄인 150~200g 제품을 내놓는 등 점점 소포장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이렇게 소용량 신선식품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고물가에다 최근 혼자 사는 사람이나 맞벌이 가정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이태경 신선식품 담당은“최근 상품값이 많이 오르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소용량 상품을 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이런 추세에 맞춘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품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한국은행 잇따른 물가 상승 우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1일‘2011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연간 4.3%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4.5%보다 다소 낮은 수치로 분기별로는 전년동기 대비 1분기 4.1%, 2분기 3.4%, 3분기 4.2%, 4분기 5.3%로 상반기(3.7%)보다 하반기(4.7%)가 높은‘상저하고(上低下高)’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중동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사슬체계의 불확실성 증대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겠으나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서 세계경제 회복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 수출도 여전히 양호해 4%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삼성경제연구소가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기 하루 전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정부가 아무런 정책을 하지 않는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은이 올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물가 전망치 3.9%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 김 총재는“연간 3.9% 전망은 정부의 정책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을 4.5%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한국이 통화정책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며“(IMF 전망치는) 다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자리에서 물러나 ADB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날 과천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ADB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3.5%로 예상한다”며“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정부와 한은의 물가정책 효과를 1%포인트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현재 3%인 물가 목표를 일부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국회에서‘물가를 3% 수준에서 잡겠다는 정부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물가안정’에 방점
지난 3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 이 대통령은“올해 국정과제 중에서 성장과 물가가 있는데 우리가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올 1월3일 신년특별연설에서 이 대통령은“올해 경제운영의 목표는 첫째 5%대의 고성장, 둘째 3% 수준의 물가안정”이라고 밝혔지만 1분기도 지나지 않아 정책 우선 순위를‘성장’에서‘물가’로 바꾼 셈이다. 이 같은 정책 우선순위 변경은 올해 2월 소비자물가가 4.5%에 달하고 근원물가도 3%를 넘는 등 물가불안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예견되었다. 특히 국제유가가 이집트, 리비아 사태 등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긴 것도‘물가안정’으로 정책목표를 급선회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정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 3월 초, 그러나 3월 말 4월까지 이어지는 물가 상승은 정부의‘가격 통제’약발이 더이상 안 먹힌다는 입장을 굳히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 물가관리 대상으로 지정한‘MB물가’역시 3년간 20% 이상 올라 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 하반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상수도 요금을,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올릴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는 당초 1~3월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상반기 동결 방침에 따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지난달 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지금 서민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정부가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물가 급등세를 잡을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걱정대로 정부가 물가 상승세를 꺾을 만한 방책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 물가상승 국면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 인하나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 같은 공급 차원의 대책으로는 물가를 잡기 어려울 만큼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의 경우 대기업과 유통업체를 압박해 가격인상을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물가상승은 개인서비스 요금이나 임금상승까지 이어지고 있어 정부가 직접 나서서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임금인상이 본격화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상승하고 이는 제품 가격에 전가되며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소지가 농후하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중반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기대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공요금 동결을 유지하면서 석유가격과 통신요금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가격 하락을 유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경제성장률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과 원화가치 절상을 통해 물가 잡기에 올인할 태세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제유가와 국제식품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면서 물가도 잡지 못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올해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세계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면 국내 물가 상승세는 상당히 오래갈 것이며 정부의 입지가 계속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