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이후 대선후보 지지층 지각변동

사회 Issue-4ㆍ27 이후 대선구도

2011-06-09     박소담 기자
4·27 재·보궐선거 이후 대선 후보별 지지층이 재구성되고 있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고, 민주당 등 야권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표에게 수렴되는 양상이다.

지난 4.27 보궐 선거는 정계.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분당 을에 출마, 승리하고 강원지사 선거 또한 승리로 이끈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로 보인다. 야권에 대안이 없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 및 무당파 표심이 손 대표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리얼미터’가 선거 전인 4월 22일 조사한 자료와 선거 후인 28일 조사한 자료를 비교해 보면 손 대표 지지율은 전남ㆍ광주 지역에서 15.5%포인트나 상승했다. 22일 16.6%에서 28일 32.1%로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이 지역에서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0.6%에서 9.3%로 11.3%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손 대표는 5.8%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는 6.0%포인트 하락했다. 전북 지역의 지지율도 요동쳤는데, 손 대표는 22일 12.5%에서 28일 24.6%로 12.1%포인트 급상승했다. 반면 전주 출신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4.4%에서 6.2%로 8.2%포인트나 빠졌다.

“현 정부와 대통령, 잘못하고 있다 54.5%”, “박근혜 전대표를 지지하겠다 33.9%”
전체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전 대표가 33.9%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10.5%로 뒤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4%), 오세훈 서울시장(4.5%), 김문수 경기지사(3.9%),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3.6%) 등은 10% 미만의 지지를 받았다. 또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4.1%, 민주당 28.3%, 민주노동당 3.8%, 국민참여당 2.3%, 자유선진당 2.7% 진보신당 0.4%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일간지가 리서치 업체에 의뢰해 지난 달 12일 발표한 전화여론조사의 일부인데, 다른 사항들을 살펴 보면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에 대해선 찬성(50.8%)이 반대(41.2%)를 다소 앞섰다. 연령별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가 20대(38.0%)와 30대(48.3%)에선 절반에 못 미쳤지만 40대(54.2%), 50대(57.6%), 60대 이상(55.3%)에선 반수를 넘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가 38.2%, '잘못하고 있다'가 54.5%였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찬성(63.4%)이 반대(27.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성향표가 박 전 대표 쪽으로 모이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이들이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재ㆍ보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그대로이고, 손 대표는 크게 올랐다.”면서“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을 지지하던 여당 성향표가 박 전 대표 쪽으로 모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지지하던 30~40대 진보층과 야권 성향이지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이들이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손 대표는 30대의 지지율이 8.8%에서 16.1%로 상승한 반면 유 대표는 30대 지지율이 19.8%에서 14.3%로 하락했다. 이념성향으로 분류해 보면 진보층의 손 대표 지지율은 9.2%에서 17.6%로 8.4%포인트 올라 선 반면 유 대표는 23.9%에서 13.0%로 10.9%포인트나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손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도 18.5%에서 29.0%로 크게 올랐다.

“4ㆍ27결과가 총선과 대선가도의 전환점이 될 수도”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정치 지형의 축을 흔들어 놓은 이번 재ㆍ·보선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 가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손 대표 등 야권은 박 전 대표를 대구ㆍ경북과 보수층 지지에 갇힌 후보로 묶어 놓는 전략을 쓸 것이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도 수도권ㆍ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신이 지지하는 차기 대선후보는 누구입니까?
2011년 5월 2일에 트위터에 공개 된 설문조사의 주제이다. 설문기간은 3일이며 총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ㆍ1번 (27%) ->1. 박근혜 ㆍ6번 (19%) -> 6. 손학규
ㆍ2번 (0%) -> 2. 이재오 ㆍ7번 (29%) -> 7. 유시민
ㆍ3번 (2%) -> 3. 김문수 ㆍ8번 (6%) -> 8. 김두관
ㆍ4번 (0%) -> 4. 홍준표 ㆍ9번 (1%) -> 9. 허경영
ㆍ5번 (3%) -> 5. 정몽준 ㆍ10번 (12%) -> 10. 빵상

ㆍ10대가 선택한 설문 : ㆍ20대가 선택한 설문 :
1위(25%) -> 1. 박근혜 1위(47%) -> 7. 유시민
2위(25%) -> 10. 빵상 2위(21%) -> 1. 박근혜
3위(25%) -> 3. 김문수 3위(11%) -> 10. 빵상
4위(25%) -> 9. 허경영 4위(5%) -> 6. 손학규

ㆍ30대가 선택한 설문 : ㆍ40대가 선택한 설문 :
1위(38%) -> 7. 유시민 1위(35%) -> 6. 손학규
2위(23%) -> 1. 박근혜 2위(31%) -> 1. 박근혜
3위(15%) -> 6. 손학규 3위(15%) -> 7. 유시민
4위(12%) -> 10. 빵상 4위(8%) -> 10. 빵상
5위(8%) -> 8. 김두관 5위(8%) -> 5. 정몽준
6위(4%) -> 8. 김두관

ㆍ50대가 선택한 설문 : ㆍ60대가 선택한 설문 :
1위(30%) -> 6. 손학규 1위(33%) -> 1. 박근혜
2위(30%) -> 1. 박근혜 2위(33%) -> 8. 김두관
3위(10%) -> 10. 빵상 3위(33%) -> 5. 정몽준
4위(10%) -> 3. 김문수
5위(10%) -> 8. 김두관
6위(10%) -> 7. 유시민

ㆍ남자가 선택한 설문 : ㆍ여자가 선택한 설문 :
1위(27%) -> 7. 유시민 1위(25%) -> 7. 유시민
2위(26%) -> 1. 박근혜 2위(25%) -> 1. 박근혜
3위(19%) -> 6. 손학규 3위(19%) -> 6. 손학규
4위(11%) -> 10. 빵상 4위(19%) -> 5. 정몽준
5위(7%) -> 8. 김두관 5위(13%) -> 10. 빵상
6위(3%) -> 3. 김문수
7위(1%) -> 9. 허경영

대선 양자구도 땐 박근혜 51% · 손학규 27.5%
또 다른 일간지가 리서치업체에 의뢰해 13,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의 양강 구도 형성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차기 대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여권 내에선 박 전 대표의 독주(40.5%)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 대통령 후보 적임자로 오세훈 서울시장(6.7%), 김문수 경기도지사(6.0%),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5.6%), 이재오 특임장관(0.7%) 등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의 지지도 하락이 박 전 대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부동층은 지난 4월 30.2%에서 이번에는 40.3%로 크게 늘어났다. 부동층이 증가한 배경으로 친이ㆍ친박계 간의 오랜 갈등 구도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내 계파 싸움이 계속되면서 한나라당 지지 세력들도 양분됐다. 이 때문에 오세훈 시장 등 한나라당 친이계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쉽게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옮겨 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야권 대통령 후보 적임자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1위(17.6%)를 기록한 가운데 2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지지율이 5.8%포인트 급락한 8.6%로 크게 하락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지지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4ㆍ27 재보선 분당 을에서 승리를 거머쥔 손 대표와 김해 을에서 대리전을 치렀다가 패한 유 대표 간의 정치적 명암이 크게 엇갈린 대목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또 다른 특이사항은 손 대표 지지율이 분당을 승리의 여세를 타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손 대표에 대한 당 대표 역할 평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손 대표, 당역할 평가에서 주춤
손 대표가‘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2.2%에 그쳤다.‘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31.3%가 나왔고,‘잘 모르겠다’는 판단 보류층은 31.3%나 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손 대표가 한ㆍEU FTA 비준안 국회 처리 과정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국민들에게 혼란스럽게 비친 것으로 보인다”며“진보 야당과의 연대와 정체성, 국익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에서 표를 많이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대선 후보군 전체를 놓고 차기 대통령 후보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36.6%) 손학규(12.5%) 오세훈(4.1%) 유시민(3.9%) 김문수(3.5%) 순으로 전체적으로‘1강, 1중, 다약’구도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사회 통합과 빈부격차 등 양극화 해소”
“한나라당 쇄신 없을 시 좌초 될 우려 높아”
국민들은 이와 함께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사회 통합과 빈부격차 등 양극화 해소(32.3%),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31.0%)을 꼽았다. 특히 양극화 해소를 바라는 목소리가 두드러지게 커졌다.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현실이 그대로 국민들 마음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ㆍ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한나라당 내부에 불고 있는 쇄신 바람은 국민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쇄신 방향에 대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은 소통 강화(45.3)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응답자 20.3%는 민생정책 강화라고 답한 반면 당내 세대교체라고 답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새로운 한나라’등 신주류 측의‘젊은 대표론’과는 사뭇 배치되는 결과다. 하지만 구 주류로 분류되는 친이(이명박)계 주도의 정국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6.6%에 그쳤다. 한나라당의 인적 세대교체보다는 오히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높은 것이다. 결국 현재 한나라당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신주류와 구주류 간 권력투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한나라당 쇄신 차원에서 얘기되는 당권ㆍ대권 분리 폐지나 완화에 대해서도 45.5%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인 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19.7%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층도 34.8%나 됐다. 한나라당 위기 극복을 위해 차기 대선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19.9%, 내년 총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은 13.5%, 내년 대선후보 선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21.3%로 의견이 분산됐다. 잘 모르겠다는 판단 보류층은 44.3%나 됐다.

내년 총선“野후보 찍겠다”38.4%, “與 찍겠다”28.9%
-與, 대구ㆍ경북서만 8.2%p 앞서, 부산ㆍ경남선 단 3.1%p차 박빙
한국갤럽이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수도권과 충청·호남은 물론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에서도 고전이 예상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4·ㆍ27 재ㆍ보선에서 두드러진 반여(反與) 정서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38.4%)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28.9%)에 비해 9.6%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32.7%였다. 지난 3월 23일 갤럽의 동일한 조사에선 야권(35.9%)과 한나라당(33.9%)이 비슷했었다. 한나라당이 확실하게 앞선 지역은 대구·경북이 유일했고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구ㆍ경북에선 한나라당(34.3%)이 야권(26.1%)을 8.2%포인트 앞섰지만 부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36.9%)과 야권(33.8%)이 3.1%포인트 차이로 박빙이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경우 야권이 한나라당에 38.3% 대(對) 30.5%로 우세했고, 인천ㆍ경기도 39.6% 대 28.7%로 앞섰다. 충청권도 야권(36.2%)이 한나라당(25.7%)을 크게 앞섰다. 호남권에선 야권 57.5%, 한나라당 9.2%였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야권 지지로 돌아서”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야권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에선 야권(59.6%)이 한나라당(19.2%)에 크게 앞섰고, 중도 성향에서도 야권(43.7%)이 한나라당(22.4%)에 두 배가량이나 높았다.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만 한나라당 47.6%, 야권 23.2%였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까지 야권이 한나라당을 압도했다. 20대에선 52.8% 대 29.0%, 30대는 48.3% 대 18.1%, 40대는 47.9% 대 22.8%였다. 50대 이상에서만 한나라당(38.2%)이 야권(20.1%)을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1.6%, 민주당 28.2%, 민주노동당 3.8%, 국민참여당 3.0%, 자유선진당 1.1%, 진보신당 1.1% 등이었고 '모름·무응답'은 30.1%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009년 중반 이후 10~15%포인트 차이를 유지했지만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하락, 민주당은 상승하면서 3.4%포인트 차이로 급속히 좁혀졌다. 여권의 위기와 야권의 기회, 정계의 지각 변동은 한 치 앞도 모르게 전개되고 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