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1%를 응징하기 위해 배고픈 99%가 나섰다”

2011-11-01     박소담 기자
세계 금융의 성지 월가(Wall street). 하지만 어느새 이 곳 기업들은 세계의 공적(公賊)이 되어버렸다. 사실 월가 기업들이 비판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월가의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계에 로비를 하며 경제 규제를 계속해서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특히 금융 시장에 관해서는 정부가 간섭하지 말라고도 주장한다. 그렇게 벌이던'돈놀이'가 된서리를 맞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죽어가는 월가 기업들을 살려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돈놀이’를 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한 그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여전히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으며 자신들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기만 했다. 그야말로 파렴치한들이다.

80여개 국 1천500개 도시 反월가 시위“빈부격차와 분배의 불평등을 해소하라"
미국 맨해튼에‘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반(反) 월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5일에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동조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몰린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공공건물에 방화하는 등 일부 과격시위로 변질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평화적 시위가 이루어졌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82개국의 약 1천500개 도시에서 유사한 시위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아시아-反월가 시위는 시간대가 가장 빠른 아시아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 지역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는 정오부터 100여명씩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빈부격차의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빈부격차는 인간의 긍지를 파괴한다’라고 쓴 플랜카드를 들고 행진하면서“격차가 벌어지면 범죄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생활보호자가 증가해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서울과 대만 타이페이, 홍콩, 뉴질랜드 등에서도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항의하는‘월가 점령’시위가 진행됐다. 서울 집회는 빗속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소비자협회와 금융소비자 권리찾기 연석회의, 투기자본 감시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여의도를 점령하라’시위가 개최됐다.
▲호주-시드니에선 오후 2시부터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천여 명의 시민이 집결했다.‘시드니 점령’인터넷사이트는“상위 1%가 다스리는 세계는 잘못됐다”며“시위 참가자들이 다양한 캠프를 차려놓고 시위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번 시위를 이끌어갈지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는 밤샘 시위에 대비해 텐트 등을 설치했다. 시드니 뿐 아니라 멜버른과 브리즈번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도시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선 텐트와 슬리핑백 등으로‘무장한’2천여명이 자본주의의 탐욕 등을 규탄하면서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유럽-아시아권에 이어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다. 유럽 지역은 재정위기가 심한 탓인지 시위 규모도 컸으며 시위 양상도 격렬했다.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국방부 청사 별관과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은행 점포의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띠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최소한 70명이 부상당했고, 부상자 중 경찰과 지역 주민을 포함한 45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로마 시위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전역의 약 80개 도시에서 기차와 버스 750대를 이용해 모여들었고, 볼로냐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약 8천여 명의 시위대가 금융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부당함과 은행 권력의 과도한 집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도 베를린에서도 4만 여 명이 시위에 나선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집무실 앞에서 1만 명이 행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5천 여 명의 시위대가‘런던 증권거래소(LSX)를 점령하라’시위에 참여했고,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시위에도 1만5천 여 명이 참여했다. 런던 시위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참가해 시위자들을 독려했다.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6천 여 명이 모여‘진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유럽 각국과 미국, 아시아에서도 온 시위대는 이날 점심시간 무렵부터 브뤼셀 북부역 광장에 집결해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리스본,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와 제네바, 그리스 아테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더반, 케이프타운 등지에서도 동조시위가 열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내정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장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청년들에겐 분노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시위가) 변질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주-미국에서는 당초 이 시위가 처음 시작된 뉴욕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시카고,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미국에서만 10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브라질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동조시위가 벌어졌다. 월가 시위의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맨해튼 남부 월가에서 1천 여 명이 거리행진을 한 뒤 오후 5시부터는 타임스스퀘어에 6천 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형 은행의 돈벌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JP모건 체이스와 씨티은행 등에 은행계좌를 폐쇄하려 진입했다가 무단침입죄로 수십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도 5천 여 명이 모여 평화행진을 벌였으며 워싱턴 DC에서는 2천여명의 시민이 맥피어슨 광장과 프리덤 광장 등에 모여‘반정부’,‘반 기업’,‘반전(反戰)’등을 외쳤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에서 5천 여 명, 밴쿠버에서 3천 명이 집회를 갖는 등 나라 전역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몬트리올과 퀘벡, 오타와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씩 모여 실업과 분배의 불공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의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남부 리우 그란데 도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신 못 차린 美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 실적 부진 불구 임직원들에 거액 보너스
월가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이 대규모 보너스잔치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은 줄줄이 부진한 3ㆍ4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지만 임직원들에게는 여전히 두둑한 목돈을 챙겨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골드만삭스는 지난 3ㆍ4분기에 3억9,300만 달러(주당 8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자 기업을 공개한 지난 1999년 이후로는 두 번 째로 손실을 기록한 것. 3분기 매출은 35억9,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89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억 달러에 비해 75%이상 감소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돈 냄새가 나면 무조건 빨아들인다는 의미에서‘뱀파이어 오징어’라는 독설을 들을 정도로 탁월한 수익창출 능력을 지녔던 골드만삭스의 부진은 월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모기지 소송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분기 중 순익 6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깜짝 흑자전환을 발표했지만, 이는 자산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트레이딩부문의 매출은 10억7,000만 달러로 2분기에 비해 7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 역시 트레이딩 매출이 2분기보다 28% 줄어든 38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시장 불안으로 투자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비용 절감을 위해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투자은행 부문에서 1,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직원에 대한 급여는 여전히 다른 업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 들어 3분기 동안 전체 수입의 44%인 100억 달러(11조3,000억원)를 임직원에 대한 급여로 사용했다. 이는 1인당 29만2,000달러 (3억3,000만원)꼴이다. 물론 1인당 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만 달러(4억1,800만원)에 비해선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의 경우도 같은 기간 1인당 급여는 29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평균 가구당 연간 소득은 지난해 기준 4만9,000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월가의 탐욕과‘대마불사(too big to fail)’관행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동안 은행들 스스로 쇠락하는 현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월가가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과다한 보수를 고집하고 워싱턴 로비에 치중하는 등 과거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사이, 금융 산업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큰 변혁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가 시위에 삐딱한 미국 언론, 왜?
미국 언론이 월스트리트 시위를 보도하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시위 자체를 비중 있게 취급하지 않던 언론들이 시위가 확대된 후에도 부정적인 측면을 앞세우거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008년 한국의 촛불시위 당시 한국 보수 언론이 시위대의 요구보다 불법 행위 등 부정적인 현상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비슷하다.미국의 언론감시단체‘공정하고 정확한 언론 보도(FAIR. Fairness&Accuracy In Reporting)’는 18일(현지시간) 월가 시위 초기부터 현재까지 미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조망하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난 9월 17일 월가 시위가 처음 벌어졌을 때 미국 언론들은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다음날인 18일자 기사에서 경찰이 월가 주변을 차단했다는 소식을 위주로 전했고, <CNN>도 19일이 되어서야 시위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언론이 시위 소식을 본격적으로 보도한 것은 뉴욕 경찰이 최루 스프레이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9월 24일 이후다. 이러한 초기 보도 태도에 대해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편집장 딕 메이어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진 것도 아니었고 유명 인사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시위대의 목적도 불명확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월가 시위가 시민들이 점차 호응을 얻으면서 미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조금씩 우호적인 논조를 보인 언론도 있었다. <USA투데이>는 지난 12일 사설에서 월가 시위를 확대시키는 월가의 보너스 잔치 등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9일 사설에서 미 정부가 시위대의 주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더 많은 언론들은 시위대가 머무는 뉴욕 리버티 플라자 공원(주코티 공원)의 위생 상태를 지적하거나 시위대의 무지함을 헐뜯는 등 본질에서 벗어난 보도를 했다고 FAIR는 지적했다. FAIR는 특히 지난 13일 <로이터>가 월가 시위에 지지를 보냈던‘헤지펀드의 거물’조지 소로스가 시위대의‘돈줄’노릇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폭스뉴스>의 극우 방송인 글렌 벡이나 주장할 만한 음모론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는 당시 소로스의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이 지원하는 자금 일부가 돌고 돌아 월가 시위를 처음 계획했던 캐나다의 온라인 잡지 <애드버스터스>에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지만 소로스 본인은 부인한 바 있다. 시위대들을 폄훼하는 표현도 계속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데머는 시위대를“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으며, 아이폰을 끼고 사는 시위대들이 스티브 잡스는 추모하면서 재계는 공격한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시위대를“5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금에 짓눌린 우둔한 게으름뱅이”라고 비난하고 시위대들이“부자를 잡아먹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의 전 주필 빌 켈러도 17일 월가 시위를“질척거리는 철야 농성장과 재탕한 무정부주의”라고 표현했고, <타임>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11일 시위대를“변변치 못한 급진주의자”라고 깎아내렸다. FAIR는 언론들이 월가 시위를 평가절하하는 와중에도 시위가 점점 중요해지고 주목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점령 시위 우리 분노와 다르지 않아
‘월가 점령’ 시위는 2008년 우리나라의 촛불시위와 닮은 점이 많다. 무분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 중ㆍ고교 청소년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인 청계천에 모여들었다.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은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비롯된 분노는 이명박 정부의 편중인사, 소통 없는 권위주의 등으로 옮겨붙었다. 하나 둘씩 켜진 촛불은 한 달 만에 전국으로 퍼졌다. 투기자본감시센터의 홍성준 사무국장은“월가 점령 시위대의 분노가 공감을 얻는 것은 자본주의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며“시카고 시위대의 12가지 요구사항은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7∼8년간 끊임없이 요구해 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위대의 12대 요구사항은 소매영업과 투자은행을 분리할 것, 부자감세를 철회할 것, 월가 범죄자를 기소할 것, 기업 선거자금 기부를 제한할 것, 부자 증세안(버핏룰) 의회 통과시킬 것, 금융감독기관 종사자가 이전 직장에 재취업하는 것을 금지할 것, 그리고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구제할 것 등이다. 당초 금융당국은“여의도는 월가와 다르다”며 여유를 부렸다. 우리 금융권은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범이 아니었던 데다 금융위기 당시 피해를 당한 투자자도 그리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미국 시위대의 요구사항이 대폭 늘어나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비로소 사건의 본질과 마주하게 됐다. 탐욕스런 금융시스템은 표면적인 공격 대상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금융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막대한 공적 자금을 쏟아 부어 살린 금융권은 높은 배당과 많은 임금을 받아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실업, 복지, 교육에 대한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직접적인 불씨도 있다. 부산저축은행 등 올해 영업정지된 16개 저축은행의 피해자들과 환 헤지(hedge)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피해를 당한 중소기업들은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직접적인 분노를 보내고 있다.

시위 속에 숨겨진 국민의 분노에 귀 기울여야
반 월가 시위대의 파괴력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 살인적인 전세가, 급격한 물가상승, 양극화, 각종 비리, 편파인사 등에서 비롯된 불만들이 구심점을 찾을 경우 정권 말기를 맞아 또 한 번 확 타오를 가능성이 크다. 홍성준 사무국장은“국내 시민단체가 월가 시위와 동참하려는 것에 대해‘정당한 분노’라며 동조하던 보수 언론들이 시위가 확대될 기미가 보이자‘좌파시위’로 매도하고 있다”며“이런 식의 색깔론으로서는 금융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미국 월가 시위의 의미와 교훈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P>

시카고 시위대가 선정한 12가지 요구사항
① 소매영업ㆍ투자은행 분리할 것
② 부자감세 철회할 것
③ 월가 범죄자 기소할 것
④ 기업 선거자금 기부 제한할 것
⑤ 부자 증세안(버핏룰) 의회 통과시킬 것
⑥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더 많은 규제권한 부여할 것
⑦ 로비스트 영향력 제한할 것
⑧ 금융감독기관 종사자의 이전 직장 재취업 금지할 것
⑨ 기업 수익이 결국 국민 수익이라는 논리는 반대
⑩ 선관위, 모든 정치후보에게 공정한 방송기회 보장할 것
⑪ 선거자금 규정 개혁할 것
⑫ 학자금대출에 시달리는 학생들 구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