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죠”

스타강사이자 존경받는 교사 이현

2011-12-06     김엘진 기자
정상의 1인-스카이에듀 이현 대표

한국에서‘교사’에 대한 이미지는 근 십여 년 동안 많이 변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던 적이 언제였을까. 안타깝지만 최근의‘교사’는‘스승’으로서보다는‘공무원’으로 다가온다. 철밥통을 맨 직업인이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며, 미혼남녀가 선호하는 배우자감. 거기에 입시전쟁의 한국사회에서 사교육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어버렸고, 학생들은 굳이 학교 교사에게 매달리지 않아도 점수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사의 위상은 사실상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그럼 학원 강사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사회에서 사교육은 무슨 범죄 집단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수많은 학생들의 멘토로 꼽히며, 존경 받는 학원 강사가 있다. 그 곳이 학교든 학원이든 존경받을만한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는 것 또한 변치 않는 현실이니까.


Q. 중학교 사회교사였다고 알고 있다, 학원 강사가 된 계기는?
89년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해직이 되었습니다. 94년까지 복직을 위해 싸웠어요. 그 5년간 가장 힘들었던 건 바로 경제적인 문제였습니다. 당시 전 대학원에도 다니고 있었고 그 무렵 딸도 태어났는데, 분유 값도 해결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공부를 위한 시간도 필요했고, 돈도 필요했고, 전교조 활동도 계속해야 했습니다. 결국 5년간의 싸움 끝에 복직이 되었을 때는 경제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복직 후 처음 받은 급여가 월 백만 원 정도였는데, 그 돈으로는 그 동안 진 빚은커녕 이자도 갚을 수가 없었고 생활비도 안 되는 돈이었죠. 그래서 복직이 된 지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학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생각으로는 3년 정도 열심히 벌어 빚만 해결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결국 이 일을 계속하게 되었네요. 스카이에듀의 대표가 된 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정치인들이 단기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이용하는 것이죠. 수능제도는 1994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18년간 유지되고 있는데, 그 동안 무려 17번이 고쳐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학생의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거나 학부모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이루어진 것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겠죠.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 없이 그때그때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뜯어고쳐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대학입시제도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최근의 사건이 바로 EBS교제에서 수능문제를 그대로 출제한다는 발표에요. 국가가 운영하는 대학입학시험의 문제를 특정 참고서에서 그대로 뽑아와 출제한다는 것이 도대체 용납될만한 일인가요? EBS는 공기업이지만 엄연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교과서는 물론 EBS의 교제를 강제로 구매해야 하고, 정규 수업시간에는 이 교제로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건,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어떤 언론이나 교육학자도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올 초에 바뀌었어요. 공식적인 이유는 따로 있겠지만, 작년 수능에서 EBS문제를 그대로 내지 않고 변형해서 냈다는 이유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결국 올해 수능에서는 EBS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었죠. 입시제도의 두 번째 문제는 한국 대학교들의 탐욕입니다. 정부가 주도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수시ㆍ정시의 두 가지 입시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수시 비중이 이미 65%를 넘어서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제도의 특혜를 입는 것은 누구일까요? 학생? 아니요, 대학교입니다. 우선 대학교는 덕분에 원서장사가 더욱 쏠쏠해졌어요. 서울의 상위 15개 대학만 봅시다. 이 학교들의 수시 지원자는 매년 평균 2600명 정도이고, 평균 경쟁률은 50:1입니다. 학교당 원서비는 7만원이에요. 수시 한 번에 15개 대학이 벌어들이는 돈이 990억입니다. 100개의 대학이면 수천억이 되겠죠. 연세대학교 같은 경우 올해 수시 모집만으로 60억의 원서비를 벌어들였어요. 대학교의 탐욕을 보여주는 예는 하나 더 있어요. 입학사정관제가 그겁니다. 대학에서는 자기네 대학에 들어올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자율성을 요구하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자율적으로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학이 자기네 입맛에 맞춰 학생들을 뽑는 나라는 딱 한군데, 미국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에 대학의 자율성은, 어떤 학생을 뽑느냐의 자율성이 아닙니다. 대학의 자율성은 학문의 자율성이어야 합니다. 전제적이거나 독재적인 압력으로부터 대학의 교육이 구속받지 않고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진정한 대학의 자율성이 아닐까요? 지금 한국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기 대학의 소위 말하는 레벨을 높이겠다는 것과, 돈을 벌겠다는 것.

Q. 그렇다면 입시제도에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첫째 한국사회에서 대학이, 특히 위상이 높은 대학이 뜻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 중요한 통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요.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수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바로 대학입시제도이며, 그렇기에 입시제도에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공정성’입니다. 둘째 한국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는 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시제도는 고등학교의 교육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입시제도의 수준이 바로 고등학교 교육의 수준을 결정하는 거죠. 따라서 입시제도는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의무를 지닙니다. 셋째 입시제도는 학생을 뽑는 과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훈련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잘된 입시제도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잘 훈련시켜 양질의 인재들을 길러내게 됩니다. 넷째 입시제도는 계층 간의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죠. 실제로는 갈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입시제도로부터 소외당하고,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사회에서도 점차 낙오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지만요. 여기에 덧붙여 우리나라에서는 입시제도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입시제도를 향한 요구들이 상충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공정성에 대한 요구와 계층적 불평등 완화에 대한 요구는 때때로 부딪힙니다. 인재성장에 기여해야한다는 요구와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때로 상충해요. 물론 이러한 다양한 요구들을 최선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야겠지요. 그게 문젭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전혀 그러한 고민과 연구 없이 정치인들의 목적에 따라 이리저리 뜯겼다가 기워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생을 하는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고, 돈을 버는 것은 대학들과 학원들이 되는 겁니다.

Q. 강의를 하면서 정치적인 발언도 자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으나, 때로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고 들었다.
절 비판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주장해요. 교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되묻고 싶습니다. 정치적인 중립이란 게 뭘까요?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한 조선의 선생이 조선의 학생들에게 우리가 일본 통치하에 있는 상태가 부당하다고 말했을 때, 혹은 독재정권 하에서 독재정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 선생이 있을 때, 그것이 잘못일까요? 일제강점기에 중립을 지키란 것은 일본의 지배에 대해 소극적으로 수긍하라는 거잖아요? 독재 하에 중립을 지키란 것은 독재 상태를 소극적으로 지지하라는 거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선생이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아무 말이나 막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양심과 신념에 비추어 어떤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학생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런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 선생이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Q. ‘윤리는 이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강사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언제나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강의식 수업은 그 수업이 바로 한 편의 모노드라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사는 그 드라마를 기획ㆍ구성하고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콘티가 완벽해야 하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떤 순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업 중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며, 어떤 멘트를 써야 하는 지 미리 준비해야 해요. 무엇보다 드라마에서는 재미가 가장 중요합니다. 재미없는 드라마를 끝까지 보기란 불가능하니까요. 재미가 있으려면 관객과 호흡해야 합니다. 관객과 호흡하는 순간은, 학생들이 강사가 전달하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찾아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아아~’하는 순간이요.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반복입니다. 사람의 머리는 마그네틱테이프가 아니거든요. 지식을 쭉 전달한다고 그것이 쭉 머리에 쓰이는 게 아니에요. 열 가지를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의 수준에 따라 일곱 가지가 남을 수도 있고, 세 가지가 남을 수도 있어요. 열 가지를 들었는데 두어 가지만 남으면 그 수업은 재미가 없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반복이 필요해요. 학생들이 반복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방식으로 예시를 들거나 문제를 풀어보거나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저는 언제나 수업시간에 반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수업에 대한 연구와 준비는, 특별히 학원 강사가 되면서부터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중학교에 근무했을 때에도 늘 연구수업의 모델이 되었던, 잘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 선생이었거든요(웃음).

Q. 일을 하며 가장 뿌듯한 점은? 혹시 후회한 적이 있다면?
학원에서 오랜 기간 강사로 일했지만, 전 언제나 제가 선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으로서 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처음 중학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요. 특히 남들에게는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고,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래서 오랜 기간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학생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감사할 일입니다. 학생들이 준 편지를 읽는 것도 참 좋아해요.“선생님 수업을 듣고 4등급이던 윤리가 1등급으로 올랐어요”나“대학에 가면 철학을 전공하지는 못하더라도 꼭 공부하고 싶어졌어요”라는 내용의 편지는 언제나 절 기쁘게 합니다. 전 지금은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이잖아요. 가르쳐야 할 지식을 가르쳤고, 거기에 지적 호기심까지 심어주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죠. 이 일을 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어요. 사업상의 문제라든지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적은 있었지만, 그건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였을 테고요.

Q. 스카이에듀가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우선 올해 말에 스카이에듀의 전 강좌를 일 년간 15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간이용권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스카이에듀 강사진 수준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높습니다(웃음). 제 윤리 강좌 하나만 듣는데도 9만원 가까이 하더라고요. 전 강좌라면 총 660개쯤 되는데요, 물론 이걸 전체 다 들을 수 있을 리는 없지만 1년간 원하는 누구의 수업이든 15만원으로 들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굉장히 파격적이죠?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사업적 판단과 사회적 판단입니다. EBS문제도 있고, 메가스터디문제도 있어 최근에 온라인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사업적 판단입니다. 또한 좋은 강의를 저렴하게 제공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프로젝트는 온라인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일 년간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통계를 내서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어떤 재수학원에서도 이런 공개를 한 적은 없었지만, 저는 이를 밝히는 것이 재수학원의 책무라고 생각해요. 일 년간 돈을 받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면 성적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도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카이에듀의 오프라인 학원에서는 재작년부터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해왔고, 이젠 온라인 학원 학생의들 성적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가능해질 겁니다. 그 외에 재수 성공 가능성 진단도 스카이에듀만의 서비스입니다. 수능 점수를 넣으면 재수를 할 경우 어디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지, 어디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는지를 진단해주는 겁니다. 재수만 하면 성적이 향상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에 재수생활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함께 현실을 바로 볼 기회도 주는 것이 바로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중기적인 프로젝트로는 해외네트워크 사업이 있는데, 보안상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고요.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기획ㆍ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건 준비과정에 자본도 많이 필요하고, 당장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길게 보며 준비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한 가지는 괜찮은 번역소를 세우는 겁니다. 이건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과는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모두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지식의 척도도 아니고요. 어차피 영어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들과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번역서는 필수죠.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번역서가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로 모자랍니다. 솔직한 생각으로 한국 교육에서 가장 후진 시스템과 자료를 지닌 곳이 바로 대학원이에요. 그 다음은 대학이고요. 지금 우리나라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과 접할 수 있는 자료는 굉장히 얕습니다. 한국 최고의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논문 내용은 아직도‘나는 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렇게 해석한다’는 식입니다. 몇 년 전에 신문을 읽다가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어요. 일본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전집을 발간했다는 겁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세 스콜라 철학의 대가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세 전공 철학자 중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전집을 읽은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요? 전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분하지만 그게 바로 일본의 경쟁력이에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급격한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번역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ㆍ사회과학에서 일본이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아요. 전 세계의 중요한 책, 논문, 저널 등을 발표한 지 2년 안에 완벽히 번역해서 우리나라 도서관에 꽂아주기만 해도 한국 학생들의 수준은 괄목할 만큼 향상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10년이 지나면 한국의 학파라는 것이 따로 생길 거라고요. 또 하나의 꿈은 고등학교를 세우는 겁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하나 세워, 고등학교가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의 입시제도 속에서 학생들은 전혀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인성교육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와 관계 맺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과, 그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성교육입니다. 물론 지식적인 교육 역시 중요하고요. 전 한국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육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꿈이에요. 개인적인 꿈이요? 글쎄요, 일과 분리된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강사일을 시작하면서는 빨간 날에 쉬어본 적도 없네요. 지금도 새벽 네 시 이전에 잠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