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새누리당vs민주통합당”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여야 1대1 이루어지다

2012-04-06     김엘진 기자
정치 돋보기-4ㆍ11 총선

지난 3월 18, 19 양일간 새누리당과 야권의 단일후보가 확정되었고, 이로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야 1대1 구도가 이루어졌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 창당된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서 여야 두 진영 간의 격전이 벌어지게 된 것. 특히 중부와 동부경남인 창원 의창ㆍ성산구, 김해 갑ㆍ을, 양산 등은 새누리당과 야권단일 후보 간 1대1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선거초반 판세는 예측불허다. 이에 반해 서부경남인 진주 갑ㆍ을, 사천ㆍ남해ㆍ하동, 의령ㆍ함안ㆍ합천, 산청ㆍ함양ㆍ거창 등은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 무소속 등 3자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붙는 서울 종로, 새누리당의 27세 손수조 후보와 민주당의 대선주자 문재인 고문이 붙는 부산 사상 등 전국 각지에서 흥미로운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당의 예상 강세 지역
새누리당-16개 선거구에 87명이 공천을 신청해 공천 낙천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천에서 낙천한 권경석, 윤영, 김학송 의원등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다른 공천 낙천자들도 출마 포기로 돌아섰다. 이렇게 포기한 이유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 싸움에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도내 16개 선거구 가운데 현재 강세지역으로 분류하는 곳은 창원시 마산ㆍ합포, 회원구, 진주 을, 통영ㆍ고성, 밀양ㆍ창녕, 산청ㆍ함양ㆍ거창 등 6개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야권 단일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지역은 창원 의창ㆍ성산구와 김해 갑ㆍ을, 양산 등 낙동강 벨트를 꼽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와 무소속 등 3자 구도는 창원시 진해구, 사천ㆍ남해ㆍ하동, 거제이며, 무소속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곳은 진주갑, 의령ㆍ함안ㆍ합천 지역구로 분석하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민생파탄과 부정비리의 이명박 대통령 정권 심판을 내걸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9개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냈다. 민주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부산과 김해를 잇는 낙동강 벨트인 김해 갑ㆍ을과 양산 등이다. 또 통합 창원시의 경우 마산합포구 김성진, 마산회원구 하귀남, 진해구 김종길 예비후보 등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맞붙고 있으나 출마 경험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지고 있어 당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진보당-양보다는 질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주장하는 강세 지역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현역의원이 출마한 사천ㆍ남해ㆍ하동을 비롯해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예비후보가 출마한 진주 을, 문성현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창원 의창구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산청ㆍ함양ㆍ거창의 권문상 예비후보는 신성범 의원과 금배지를 놓고 격돌한다.
무소속-진주 갑ㆍ을의 최구식 의원을 비롯해 거제 김한표, 의령ㆍ함안ㆍ합천의 강삼재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들을 제치고 선전하고 있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4ㆍ11총선 격전지-정몽준 vs 이계안
4ㆍ11총선 서울 동작 을은‘현대 출신’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현대차와 현대카드의 전CEO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다. 두 후보는 서울대 동기이자 현대중공업의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경영자의 길을 걷다가 울산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한 뒤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동작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앞서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맞서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새누리당 내 대선후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후보는 평사원에서 출발 현대차 사장, 현대카드 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통한다. 현대중공업에서 정 후보와 함께 같은 날 대리로 진급했지만, 현대 계열사 사장직에 오른 것은 17년이 더 걸렸다. 이는‘월급쟁이 사장’,‘경제-경영 전문가’라는 이미지로 활용돼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했다. 현재 승부의 추는 정 후보 쪽으로 기울어 있으나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을 정도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서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는 36.3%로, 이 후보(33.3%)에게 3.0%p 앞섰다. 그러나 부동층이 27.5%에 달하며 이 후보의 거센 추격이 계속되고 있어 정 후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 특히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통합당(26.8%)이 새누리당(26.2%)을 소폭 앞서고 있다. 동작 을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남쪽 지역에 속하지만, 민심은 강북에 가깝다. 오세훈-한명숙 후보가 붙은 2010년 서울시장선거에선 한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고, 박원순-나경원 후보가 붙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12%p로 앞섰다. 더욱이 이곳은 서민층이 두터운 곳으로, 두 후보 모두 서민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1% 대 99%의 대결에서 99%를 대표할 것”이라며“유권자의 자녀들이 정몽준과 같은 사람은 될 수 없지만 이계안처럼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정몽준은 정권심판과 재벌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정 후보를 비판하고, 정 후보는“부자를‘나쁜 놈’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대꾸하는 식.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예측불허의 승부가 될 곳으로 기대된다.

총선 잡음-통합진보당, 여론조사 조작파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17, 18일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과의 서울 관악 을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17~18일 전국 74개 선거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실시했다. 그리고 20일 인터넷에는 이 대표의 보좌관 조 모 씨와 선거캠프 관계자 박 모 씨가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되던 17일 관악 을의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하면 날아감”,“40대 이상은 완전히 종료됐지만,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진이 공개되었다. 이날 여론조사의 진행상황은 해당 후보들에겐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실시되었는데 후보 캠프에서 이러한 실시간 상황을 알아내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김희철 의원 측 주장. 이정희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일부를 시인했다. 이 대표는“여론조사 응답 시 20, 30대 나이로 응답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여론조사 상황을 알려주었다는 당원들이 시간대별 진행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 일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스타급 정치인이었던 이 대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었고 이후 정치행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게 정치계와 누리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일이 벌어지고 3일이 지난 3월 23일 오후 2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4ㆍ11 총선 관악 을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어느 정당보다 도덕적 우월성을 자랑으로 내세워온 통합진보당으로서 이번 사건은 분명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결코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다. 통합진보당과 여론조사기관 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이명박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총선 잡음-새누리당, 쌀 직불금 논란
새누리당은 지난 달 21일 비례대표 후보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한 이 원장에 대해 재심사 절차를 거쳐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전날 2008년 보건복지부 차관 재직 시절 불거진 이 원장의 쌀 직불금 위법 신청 의혹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었다. 이봉화 전 차관은 지난 2008년 쌀 직불금 논란과 위장전입ㆍ땅 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 이 전 차관은 2008년 2월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만 신청할 수 있는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서초구청에 신청했다. 그는 지난 1986년 주소지를 안성으로 옮긴 뒤 약 7300㎡에 해당하는 땅을 사들이고 거주기간을 다 채운 1989년 4월 서울 송파구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 전 차관은 관련 내용이 문제가 되자 안성에 실제로 살거나 직접 농사를 지은 적이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위는 비대위가 이 원장과 함께 재의를 요구한 비례대표 10번 이만우 고려대 교수에 대해서는 공천위원 3분의 2 이상의 재의결로 그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당내에선 새누리당이 청와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이 교수를 살리는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교수의 공천 취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MB노믹스 추진에 참여한 데다, 경제민주화 등 당의 새로운 정강정책과 배치되는 경제관을 갖고 있어서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공천취소 이야기가 나왔으며, 박근혜 위원장이“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며 이에 제동을 걸었었다. 그러나 비대위에서는 이 원장과 이 교수 모두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였으며, 결국 공천위에서는 이에“이 교수가 MB노믹스 입안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다”며 이 교수를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당시 고위간부를 역임했고 이 교수는 현 정부 경제정책인‘MB노믹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비대위원들은 이들 2명 이외에도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철새 논란을 일으킨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추가 공천 취소자는 없었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적격 논란과는 별개로 33번을 받았던 김용숙‘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대표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는 총 4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광주ㆍ전남 총선 5대 공약
민주통합당은 지난 달 21일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ㆍ전남지역 각각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채택한 광주시 5대 공약은 ▶아리랑 종합센터 건립 등‘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지원 ▶축구전용구장 건립 등‘2015 광주 하계U대회’성공 개최 지원 ▶광융합 산업클러스터 ▶차세대목적 가속기 건립 ▶5ㆍ18 카이브 조기 완공 등‘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 육성과 경전선 전철화,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으로 과학 산업도시를 위한 지원과 지역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내세웠다. 전남의 5대 공약은 ▶2012 여수엑스포와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의 차질 없는 개최 지원 ▶F1 자동차경주대회 적극 지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망 확충 적극 지원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방 등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관광활력도시 적극 추진 ▶항공우주ㆍ에너지ㆍ친환경 등 지역별 특화 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등이 포함되었다.
같은 날 새누리당 역시 광주ㆍ전남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19대 총선 정책공약과 관련해 광주의 무한한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친환경 그린산업의 중심, 광주’라는 의제 설정과 함께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광주시 5대 공약은 ▶광주R&D특구 독립법인 추진 ▶광천동ㆍ운암동 일대 도심재생 사업 추진 ▶친환경그린카 및 자동차 100만대 육성▶국제업무지구 개발 ▶문화예술 융복합지원센타 건립, 광융합 클러스터 육성 등이었다. 전남을 위해서는‘세계로, 미래로 가는 전진기지. 전남이 바다로, 우주로, 미래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주요 핵심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바다 위‘플랜트 아일랜드’조성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해양관광 인프라 조기 개발 ▶해양레저 장비산업 기반구축 지원 ▶모터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수도권 판세-민주통합당이 우위
민주통합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경기권 52개 선거구의 경우 통상‘30대20’의 비율로 의석이 배분된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최소 30석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인천 지역 12개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의 과반 점유가 기대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풍 차단에 고심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총선연대 타결로 야권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고 공천에 탈락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보수표의 분열로 인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새누리당의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르면 남은 한 달간 여권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경기ㆍ인천 64개 선거구 중 20석 정도로 대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권 20~25석, 인천권은 5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경기권 51석 중 32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19대 총선 분위기는 반(反)이명박 정서가 확산되면서 역전된 상황인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에서 30석 이상, 인천에서 7~9석을 예상하고 있다. 올 에는 최대 35석 이상을 기대했지만 공천 파열음이 커지며 일부 지역이 혼전 양상으로 돌아섰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인천 선거구의 절반인 중동옹진, 남구 갑ㆍ을, 남동 갑ㆍ을, 연수구 등 6개 지역의‘남부권 벨트’는 새누리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남동 갑ㆍ을을 적극 공략한다는 입장.

여론은 지금-국민일보와 트위터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거의 마무리된 뒤 국민일보에서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그 전 여론조사의 결과와 별로 변하지 않은 반면 통합진보당은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수도권에서 급등, 이전 조사에 비해 두세배 가량 올랐다. 2월 20일과 3월 11일 실시된 국민일보ㆍGH코리아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의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5%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5곳 가운데 4곳에서 10%를 넘거나 이에 육박했다. 심지어 보수정당‘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 갑에서도 9.2%의 지지율을 얻었다. 수도권의 경우 새누리당, 민주당에 이어 확실한 3위 정당으로 자리 매김한 것. 자유선진당은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얻어 제3당이 됐다. 하지만 현재 정당 지지율로 19대 총선을 치를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보다 훨씬 뒤처져 있는데다, 당 존립 기반이나 마찬가지인 충청권에서도 지지율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대평 대표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정당 지지율(18.3%)이 민주당(33.5%)은 물론 새누리당(28.1%)보다 한참 낮았다. 대전 중구에서는 이보다도 더 낮은 14.9%의 정당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트위터 민심’은 오프라인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오프라인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트위터 점유율에서는 민주통합당은 물론, 통합진보당보다도 낮았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통합진보당의 점유율이 25.0%로 같았다. 오프라인 여론조사에서 1%대 정당지지도를 얻고 있는 진보신당도 이 지역에서는 8.3%의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진보성향 정당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젊은 층이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서도 연수에 출마한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한 트윗 또는 리트윗 점유율이 7.5%로 가장 높았다. 지역구 대부분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서ㆍ강화 갑의 경우에는 40대의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현역 이학재 의원이 69.2%의 점유율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경기지역에서는 민주당(44.2%) 점유율이 새누리당(26.9%)을 압도했다. 한 자릿수 정당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통합진보당 점유율도 25.0%로 새누리당에 육박했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이용자의 관심은 진보정당 후보들에 쏠려 있었다. 경기 고양덕양 갑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43.1%로 1위를 차지했다. 심 공동대표는 지역구별 점유율에서도 무려 94.8%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수원정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군포 지역의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이학영 후보가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의왕ㆍ과천의 야권 단일 후보에서 승리한 민주당 송호창 후보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역시 강남벨트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인 곳은 서울‘강남벨트’ 두 곳뿐. 여야 모두 몇 차례의 공천파동을 겪었지만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이후 이 지역 유권자들은 뚜렷하게‘보수 민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종훈(52.0%)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민주통합당 정동영(39.0%) 상임고문을 13.0% 포인트 차이로 압도했다. 한미 FTA 찬성 여론이 높은 이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서울 서초 갑에서는 김 전 차장이 민주당 이혁진 후보를 거의‘더블 스코어’(47.5% 대 25.7%)로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성향 중도신당을 표방하며 기세를 올렸던‘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는 8.7%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 보수층 분열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