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이후 11년, 세계의 테러
철저한 예방과 사후처리 대책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2012-05-10 김엘진 기자
지난 2월 29일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이 총기를 소지한 채 부산 도심을 활보하다가 3월 11일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총기가 세관을 무사통과하고 십 여 일간이나 발각되지 않았으나 시민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 지난 1월 경기경찰청에서는(청장 이철규) 올해부터 테러범죄를 사전 신고한 시민에게 최고 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범인이 검거된 경우에만 보상금이 지급되었으나, 이에 대한 규칙이 일부 개정되며 이제부터는 테러범죄예방기여자에게도 예방기여도에 따라 500만원에서 5,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중요시설을 배회하거나 지하철 역 등에 수상한 물건을 놓고 급히 떠나는 자 등을 발견하면 112로 신고하면 된다.
테러리즘(Terrorism); 공포에서 시작
프랑스의 막시밀리앙 프랑수아 마리 이지도르 드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Fran?ois Marie Isidore de Robespierre, 1758.5.6~1794.7.28)는 프랑스를 독재하기 위해 공포(대중의 공포:terreur,테뢰르)정치를 선택했다. 루소의 이상을 목표로 한 로베스피에르는 반기를 드는 많은 이들을 단두대로 보내‘루소의 피로 물든 손’이라고 불린다. 반대자를 말살하며 공포심을 유발, 추종과 복종 공황상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테러리즘의 어원은 이와 같지만, 이후에는 반체제 측의 폭력적 행위가 테러행위로 불리게 되었다. 테러리즘은 사실 특정 용어라고 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넓다. 얼마나 넓게 정의하는 가와 정치적 입장차에 따라 그 정의가 상이하며, 모든 정치ㆍ종교,ㆍ사상적 목적을 가진 폭력이라고 규정하자면, 윤리적ㆍ역사적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나 한국의 독립군 같은 무력저항운동이 테러리즘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크다. 또 최근에는 신체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고도 대중적 공포와 불편함을 일으키는 사이버테러와 같은 새로운 테러리즘도 등장하고 있다.
테러리즘의 판별
1. 폭력: 유일하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테러리즘의 특성이다. 폭력의 행사 혹은 폭력의 위협이 주요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의 유무만으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전쟁, 폭동, 조직범죄 같은 폭력들은 일반적으로 테러리즘에 속한다고 보지 않는다. 한편으로 시설물의 파괴는 신체적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사이버테러에 의한 전산망 마비나 일부 동물보호단체에 의한 적극적 시설물의 파괴행위는 테러리즘으로 표현되고 있다.
2. 심리적인 영향과 공포: 테러리즘에 의한 공격은 심한 심리적으로 극단적인 상태를 불러일으키며 상당히 장기간의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테러의 대상으로 어떠한 상징물이나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선택되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심리적 영향의 테러의 목적을 위해 어떤 행동을 강제하거나 중지하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게 한다. 반체제적 테러리즘의 경우에는 체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폭력의 시대>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이 테러로 미국에 심리적 영향과 공포를 주려는 반미적 정치집단에게 굴복한 증거일 뿐이므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미국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에 이라크 전쟁등의 폭력을 휘두르는 미 제국의 과대망상적 제국주의에 동조하지 말아야 함을 논증한다.
3. 정치적인 목표를 위한 가해: 모든 테러리즘은 어떠한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정치적 단체의 극단적인 분파는 때로 그들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게 되고 이를 달성하고자 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관련 없는 희생자나 민간인이 다치거나 죽는 결과가 나오지만 심지어는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종교적 목적으로 투쟁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정치적 목표달성의 실패는 영적인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통해 내부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기준에 의해 정신이상자에 의한 방화와 같은 것은 테러리즘에 해당되지 않는다.
4. 의도적으로 비전투원을 포함한 가해: 민간인을 직접적 가해의 대상으로 포함하는가 안하는가는 윤리적으로 테러리즘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테러리즘의 시각으로 볼 때 비무장 민간인들조차 어떠한 상징, 수단, 동물 혹은 타락한 존재로 비춰지고 목표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희생은 테러리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공포감과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5. 불법 혹은 비합리: 특히 정부에 의한 테러리즘의 정의에서 불법이라는 기준의 적용이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정부가 행하는 폭력적 행위를 테러리즘에서 구별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러나 국가테러리즘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합법성 여부의 논의는 폭격에 의한 민간인 대량살상 같은 것을 정당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6. 지배계급과 결탁한 계급을 대상으로 함 : 미국 보스턴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리처드 호슬리는 마가복음서를 텍스트로 한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 투쟁 연구서인<예수와 제국>에서 테러리즘은 지배계급과 결탁한 계급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례로 로마제국에 폭력투쟁으로 저항하던 열심당원들은 로마제국에 직접적으로 저항하기보다는 로마제국과 결탁하여 민중을 착취하는 성직자(대제사장)계급을 공격했다.
<세계 곳곳의 테러들>
2004년 마드리드 동시다발 테러
2004년 3월 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심부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폭탄테러사건. 마드리드의 중심가에 있는 아토차 역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난 후 인근 2개의 역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출근시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사망자는 약 200명, 부상자는 약 2,000명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스페인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원한 것에 이슬람 테러단체가 분노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총리였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의 인기는 더욱 떨어졌고, 이후 취임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이라크에 주둔중인 병력을 곧바로 철수시켰다.
2008년 뭄바이 폭탄테러
인도의 경제 수도이면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한 뭄바이에서 일련의 테러가 벌어졌다. 2008년 11월 26일 자동무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는 최소 188명이 사망했고 293명이 부상당했다. 유일하게 생포된 테러리스트인 모하마드 아즈말 아미르 카삽은 무장 단체,‘라시카르-에-토이바’가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파키스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장 테러 단체다.
2001년 9ㆍ11 테러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 이로 인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워싱턴 D.C의 국방부 펜타곤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고, 세계 경제의 중심부이자 미국 경제의 상징인 뉴욕은 하루아침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4대의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 전원 사망, 워싱턴 국방부 청사 사망 또는 실종 125명, 세계무역센터 사망 또는 실종 2,500~3,000명 등 정확하지 않으나 인명 피해만 2800~3500명에 달했다. FBI의 조사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 조직 알카에다가 주요 용의자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의 무장조직인 하마스(HAMAS), 이슬람원리주의 기구인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들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은‘테러와의 전쟁’을 선포, 10월 9일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전면 공격해 같은 해 11월 20일에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함락하였다. 그러나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뿌리 뽑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2003년에는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함락시킨 미국은, 결국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 후 수장하였다.
2012년 태국 연쇄 폭탄테러
태국 남부에서 3월 31일(현지시간) 3차례의 잇단 폭탄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 무슬림 반국세력의 거점으로 알려진 남부 얄라주(州)와 핫야이주(州)에서 3차례에 걸쳐 차량과 오토바이에 적재된 폭탄이 터진 것. 얄라주에서는 1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상점과 주택 수십 채가 불탔다. 한 시간 뒤에는 송클라주(州) 핫야이시(市)의‘리 가든스 호텔’지하에서 차량폭탄 폭발이 발생히여 3명이 사망, 4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는 모두 동일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사실 이 지역은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지역으로 태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의 집단거주지다. 분리를 요구하는 말레이족과 정부 간의 폭력이 끊이지 않아 지난 10년간 수 천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태국정부는 무슬림 다수 지역인 얄라, 파타니, 나라티왓 등 3개주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했었다.
2012년 소말리아 폭탄테러
소말리아에서 4월 5일 폭탄 테러가 일어나 올림픽위원장과 축구협회장 등 1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에서도 차량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영TV 출범식이 진행되던 중 폭탄이 터졌고 소말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축구협회장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방송기자 등 10여 명이 다쳤다. 폭탄 테러 직후 알 샤바브 반군은 극장에 미리 설치해 놓은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폭발 당시 연설 중이던 총리는 한 여성의 자폭테러라고 반박했다.
2012년 아프간 동시다발 테러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과 동부 3개 주에서 4월 15일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이는 동시다발 자살폭탄 테러공격이 벌어졌다. 카불에서는 대통령궁, 의사당, 나토군 기지와 각국 대사관 등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 10차례 이상의 폭발이 있었고 총성이 수 시간 이어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대통령궁은 봉쇄되었다. 이번 공격의 목표는 아프간 부통령 모하마드 카림 칼릴 리라고 알려졌다. 부통령 관저를 공격하려던 그룹은 검거되었다. 탈레반은 카불 외에도 로가르, 파크티아,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공격했으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기사 작성일:4월 17일). 무자히드 대변인은“소화기와 중화기, 폭탄조끼, 로켓발사기, 기관총, 수류탄으로 무장한 수십 명의 전사가 지방의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피터 킹 위원장은“9ㆍ11 이후 이른바 외로운 늑대라는 자생 테러범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8월 CNN 단독 인터뷰에서“오늘날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증오의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이들은 기존 테러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지만 추적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경고했다. 9ㆍ11 이후 아프간ㆍ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이들 외로운 늑대는 미국 사회에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1995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는 9ㆍ11이전의 대표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다. 1995년 4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청사 건물 앞에서 트럭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6세 이하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16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680여 명이었다. 이는 9ㆍ11이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테러였다. 범인은 티모시 맥베이란 남자로 민병대 운동의 동조자였으며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일을 계획했고, 공모자인 테리 니콜스가 폭탄 준비를 도왔다. 이후 마이클 포티어, 로리 포티어가 공모자였음도 드러났으나 이러한 거대한 테러를 연계되는 단체 없이 몇 명이 저지른 것이다.
2011 노르웨이의 총기난사사건
2011년 7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km떨어진 우토야섬 열린집권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90여 명을 살해했다. 총기 난사로만 85명이 숨졌고, 이는 지난 30년간 최악의 수치며,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으로 191명이 사망한 이후 서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중 최악이다. 테러범은 이슬람과 유색인종을 혐오하는 극우주의자 안데리스 베링 브레이빅(32세 남성)이었다. 그는 10여 년동안 이를 준비했다고 자백했다. 무장조직의 일원도 아니고 연계조직 역시 없었던 반사회적 성격의 외로운 늑대였다.
2012 프랑스판 9ㆍ11
지난 3월 19일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 있는 유대인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를 포함 4명이 사망한 이 사건의 범인은 모하메드 메라라는 알제리계 프랑스인 남성이다. 메라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로 일주일 사이에 유대인 어린이와 프랑스 군인 등 총 7명을 살해했다. 프랑스인들은 이 사건을 연일 특종으로 다뤘다. 특히 이 사건은 프랑스 사회의 숨은 갈등을 수면위로 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있다. 프랑스는 미국 다음으로 유대인이 많은 나라다. 동시에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군대 파병 이후 프랑스 정부에서 반이슬람 정책을 표방하며 무슬림들의 피해의식은 커져만 갔고, 일부 이슬람주의자들도 이에 자극받게 된 것. 이로 인해 프랑스 정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테러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테러사건은 이처럼 프랑스 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는 반유대주의 정서와 반이슬람 정책이 어우러져 빚어낸 참극이었다.
테러의 후유증‘9ㆍ11이후 11년, 미국은 아직’
9ㆍ11이 발생한 지 이제 10년이 넘었다. 미국인은“9ㆍ11 이후 미국은 모든 게 변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실제로 그랬다. 인명 피해만 2800~3500명에 달했으며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 중 약 1만여 명은‘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테러범들이 무슬림 출신이었기에 미국 내 무슬림계는 차별을 받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6000명의 미군을 희생시켰고, 3만 2700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또한 의회가 애국법(Patriot Act)을 통과시키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사생활침해에 무뎌졌다. 애국법에 따라 연방 부처는 신용카드에서 휴대전화 사용 내역에 이르기까지 개인 사생활 정보를 합법으로 파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고 이미 수백만 건에 달하는 거래 내역을 파악했다. 정치학자 줄리언 젤리저 교수는“미국의 국가 안보에 무수한 허점을 노출했고, 심리적으로 또 인적 피해 면에서 재앙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보자면 9ㆍ11은 성공한 테러”라고 말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박사 역시“빈라덴이 미국에 가한 직접적 위해보다 이로 인한 정신적 공황과 과잉 반응 등이 더 미국에 해를 끼쳤고 그게 바로 테러의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군사 외교적ㆍ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이라크 전쟁에 투입된 전비는 약 7930억 달러(약 842조원)에 이른다. 현재 4500억 달러(약 478조원)를 넘어선 아프간 전비도 머지않아 이라크 전비를 추월할 판이다. 브라운 대학 부설 왓슨 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라크와 아프간, 여기에 파키스탄까지를 포함해 합산한 전비가 최소 3조2000억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에 달한다.
테러,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사후처리로
작년 전 세계를 뒤흔든 노르웨이 테러범의 범인이 반이슬람과 다문화주의를 경멸하는 극우파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다문화사회는 언제나 갈등이 분출될 위험이 높다. 또한 최근 이러한 테러의 주체가 조직이 아닌 개인이라는 것에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이 차별과 멸시와 좌절을 이유로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ㆍ경제적 소외계층을 외면하면 결국‘묻지마 테러’의 발생률은 높아질 것이다. 또한 철저한 방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테러취약요소를 제거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테러의 위협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최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사건의 경우만 보더라도 범죄를 시작부터 막기는 불가능할지 모르나 늑장대응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예방에 힘쓰고, 정부는 예방과 사후처리에 모두 힘써야 할 것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