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가진‘다름’을 인정하되, 그‘다름’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정서적 친밀감이 사라진 관계를 방치하지 말라
가정의달 특집-이주은 부부상담사
부부는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다. 특히 한국에서 대다수의 부부는 자녀를 가지게 되고, 대다수의 자녀는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부모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 또 다른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부와 부모의 모습이 바로 이 사회의 모습이 된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부부란? 갈수록 소위 말하는 조건과 스펙을 따지는 세상에 익숙해지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소통하지 못하는 부부는 한 집에 살고 있어도 이미 정서적으로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고, 거기에서 싸움과 불신, 무관심, 외도 등 여러 증상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기에 표면적으로만 유지되는 부부는, 자녀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무조건 참아내고, 희생하며‘절대 이혼하지 않기’만이 부부생활의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것이 바로 나나 배우자, 그리고 자녀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해봐야 할 것. 주변 사람들에게 부부관계를 자세히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또 그럴 경우에는 한 쪽의 입장만 주장하게 되기 일쑤. 객관적으로 부부관계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주은 부부상담사‘배우자는 이성입니다’
Q. 부부상담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에선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다가 24살에 동갑내기 남자와 결혼을 했어요. 연애기간도 삼년이나 되었고 남편은 치과의사로 소위 말하는 조건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혼 14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죠. 당시 저는 전업주부였고, 아이가 둘 있었습니다. 남편은 외박도 잦았고 술도 많이 마시는 사람이었어요. 시집과 같은 아파트 위아래에 살았는데 시어머니에게 남편은 언제나 하늘같은 존재였어요. 남편이 외박한 날에도 당신 집에서 잤다고 거짓말을 해주는 시어머니는 동서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싫어하는 분이었습니다. 제 결혼생활은 전반적으로 우울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항상 가벼운 우울증상태였어요. 그렇게 십년쯤 살다가 누군가의 권유로 호적등본을 떼 봤는데, 글쎄 아이가 하나 더 있는 겁니다. 대여섯 살가량의 남자아이였어요. 남편이 오랜 기간 외도를 해왔다는게 분명해진 거였죠. 그때서야 길고 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게 실감 나더라고요. 이혼 소송을 시작해서 헤어지기까지 몇 년의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전 우연히 부모교육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에 빠져들었어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낮 시간을 이용해서 강의를 듣고 책도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고 부모교육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전공을 살려 미술치료 등도 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인건지 알고 싶었어요. 당시엔 부부상담사라는 직업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이 상황의 해답을 찾고 싶었지만 불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다가 결국 카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본격적인 상담심리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부부상담사로서 자리를 잡기까지
우리나라에 부부상담사라는 게 알려진 건 아마 기껏해야 십년쯤 되었을거에요. 저도 처음에 일을 시작하면서는 부부상담사라는 타이틀도 없었고요. 원래는 신경정신과에 오는 환자 중 부부들만 따로 상담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케이스를 모아 올려두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이 블로그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신문에도 소개가 되었고 책을 내자는 출판사의 제의도 잇따랐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지금 개인 상담센터를 운영한 건 7년쯤 되는 것 같아요. 방송에 노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실제 부부들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검색을 하고 저희 센터의 후기를 접하고 그러면서 찾아오게 되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예약 스케줄이 항상 꽉 차 있죠.(웃음)
Q. 몸으로 깨닫게 된 노하우
저는 긴 결혼생활도 해봤고, 남편의 외도도 경험해봤고, 아이들도 키우고 있으며, 안 좋은 시댁과의 관계까지 하나하나 다 겪어온 케이스에요. 그렇게 몸으로 겪은 경험들은 지금 상담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절 찾아오신 부부들과 별다를 바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왔기 때문에 가장 동감할 수 있고, 또한 객관적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재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재혼부부들의 문제도 비교적 잘 이해가 됩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건 분명 다르니까요. 굉장히 힘든 과거였지만 그래도 지금은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이혼 전 부부상담사를 만났다면
제 경우에는 이미 장기화된 외도의 문제로 도저히 부부관계를 회복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주 초반에 부부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때라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고 결국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그런데 단지 부부관계의 개선의 문제 뿐 아니라 나 스스로를 좀 더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당시에 절 가장 힘들게 했던 감정은 자괴감과 자책감이었는데, 이런 감정은 보통 남편의 외도를 겪은 대다수의 부인들이 느끼는 감정이에요.‘왜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던 감정이‘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인가’라고 발전되고 굳어지게 되거든요.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게 되니 세상에 무심해지고 모든 게 귀찮았어요. 우울증에 걸리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과다수면증에 걸리고, 저녁에 동네 슈퍼에 나가는 데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고, 한여름에 오한이 느껴져 긴팔을 입고 다니는 식이었죠. 사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시선인데, 남편의 평가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고통의 시작입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배우자의 평가는 중요하지만 그 평가로 나의 존재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돌이켜보니 나 또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를‘유지’만 해왔던 것이지 정말 제대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게 아니었어요. 상대방만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도 이미 정서적으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정리했다는 거죠. 그런 것을 깨닫고 스스로의 내면을 보면서 아주 조금씩 자존감이 다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만약 당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면(개인상담이더라도) 그 고통의 기간이 조금은 더 짧고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상담진행 방식은
정해진 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일주일에 100분씩 한 번이고요. 평균 10회 정도면 상담이 종료됩니다. 대부분 명확한 문제점들은 해소가 되는 기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상담을 수백 번을 받아야 말짱 도루묵으로 상담자나 내담자 모두 진만 빼는 일이죠. 그러니까 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학교에서 학생상담실에 질질 끌려가 앉아있는 것처럼 와서 앉아계시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그럴 땐 상담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물론 의지가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에는 더욱 상담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억지로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효과도 당연히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지금은 웬만한 부부가 다 맞벌이를 하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너무 길잖아요. 장기 상담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짧은 상담 기간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내담자의 상담 의지입니다.
Q. 우리나라 부부들의 공통적 문제
남성은 권위적이고 여성은 희생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문화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에 기본적으로 접고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자영업자들이 자꾸 실패를 하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근무시간이며 아직도 계속되는 회식문화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니까요. 직장에서는 근무시간만 눈 가리고 아웅하며 맞춰주고는 일거리는 잔뜩 주고, 당연히 직장인은 집까지 일거리를 싸들고 오게 되고요. 그러다보니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일에 치여 부부관계가 악화되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악화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리고 보통 부인이 많이 신청할 거라고 다들 예상하시는데, 실제로는 남편분의 주도하에 오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요즘엔‘대입이혼’이 많은데, 이럴 경우 부인은 아이를 위해 억지로 남편에게 맞추다가 자녀가 적당히 자랐을 때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빵 터져 이혼을 요구하는거에요. 남편들은 그 동안은 부인이 그렇게까지 불만을 쌓아둔 지 전혀 몰랐기에 갑작스러운 부인의 이혼요구에 당황하게 되고, 결국 부인은 상담을 거부하고 남편 혼자 찾아와 상담을 청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평소의 정서공유와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죠.
Q. 부부사이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top10>
1. 인격모독; 말로든 행동으로든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어떤 행위도 금물입니다. 손가락질을 하면서 말한다거나, 실제로 폭력을 쓰지는 않더라도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던가 하는 것도 안돼요.
2. 폭력; 신체적인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언어폭력도 안 됩니다. 또한 물건을 집어던진다던가 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금지에요.
3. 상하관계적 사고; 상대방에 비해서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사인을 보내는 건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인격적으로든 능력적으로든‘너는 나보다 못하니까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건 부부사이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겠죠.
4. 위치추적;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 지 서로 알려주고 물어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계를 통한 위치추적은 금기사항 중 하나입니다.
5. 개인 영역 침범; 상대방의 휴대폰이나 이메일을 체크한다거나, 소포가 온 것을 뜯어본다거나 하는 일은 안돼요. 서로 숨기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개인적인 영역은 아무리 부부라고 하더라도 지켜주어야 합니다.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메일을 체크한다는 건 절대로 친하다는 표시가 아니에요.
6. 가족 끌어들이기; 배우자와 문제가 생겼을 때 자녀나 부모님을 끌어들이고 편을 들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는 배우자나 끌어들인 가족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입니다. 둘의 문제는 둘이 해결해야 해요.
7. 자녀 괴롭히기; 위 내용과 비슷한데요, 자녀를 괴롭히면서 배우자를 자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인이 잠자리를 거부하는데 자고 있는 자녀를 깨워 훈계를 한다던가 하는 남편들이 있거든요.
8. 갈등회피; 부부관계의 기본은 소통이고, 악화된 관계를 회복시킬 유일한 방법도 소통입니다. 잘 통하지 않는다고 대화를 피하고 무시하는 것은 금지.
9. 성관계로 해결; 갈등상황 이후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성관계를 하고, 그것으로 갈등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특히 남성을 중심으로 자주 있는 일인데요. 이건 전혀 근본적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10. 비밀 고수;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나 오늘 여의도에서 오후에 무슨 일이 있어”등으로 자신의 스케줄을 배우자에게 설명하지 않고“말해도 모르잖아”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부부사이를 멀게 만드는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Q. 부부사이에 반드시 필요한 것
오래된 부부들은 종종‘의리’나‘정’으로 산다는 말씀들을 하잖아요. 결혼 전에는 이성적으로 끌리고 사랑한 거지만 오래되면 결국 사랑은 식고 정이 남는다고. 저는 그 생각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겠고, 평생 연애초반의 설렘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부부관계는 기본적으로‘남녀관계’입니다. 이성관계의 끈이 희미해지고 서로를 이성으로 대해주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부모로서, 자녀로서의 역할놀이를 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부부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외도’라든가‘대화부족’,‘섹스리스’,‘우울증’등의 현상은 그저 증상인 것이에요. 부부가 이미 겉으로만 부부의 탈을 쓰고 있지 진정한 의미의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부부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데이트도 주기적으로 해야 하고,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정서적인 대화를 꾸준히 나누고 상대방과 감정을 공유해야 해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낱낱이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아가기 위해 평생 노력해야 부부간의 이성 관계는 유지됩니다. 그러한 정서적인 친밀감이 진정한 의미의 스킨십과 성관계로 드러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라는 것이 서로 같아지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각자의 개인영역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너는 너만의 인생을 살고 나도 나만의 인생을 살지만 우리는 서로의 협조자가, 위로자가, 그리고 격려자가 되자’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격적으로 배우자를 존중하고, 배우자가 가진‘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서로의 정서적 친밀감을 키워야해요.
Q. 부부상담사로서 앞으로의 꿈
현재는 개인상담실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바로는 어렵겠지만 박사과정을 밟고 싶다고 생각해요. 계획도 조금씩 세우고 있고요. 강의도 가끔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더욱 늘리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사실 상담실까지 찾아오는 분들은 정말 굉장하신 분들이에요. 선진국에서는 정신상담을 받는 일이 보편화되어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상담에 대한 인식은 아직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잖아요. 자신을 오픈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고요. 실제로 많은 문제가 있는 데 상담소까지 갈 수 없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강연은 그런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Q. 자녀교육에 대해서
가장 많은 부모들이 실수를 하는 부분인데요. 배우자를 향한 불만을 결코, 절대로, 자녀에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자녀의 영혼을 파괴하는 일이에요. 자녀를 부부사이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가 가장 못난 부모라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특히 딸들은 엄마에게 아버지의 단점들에 대해 들으면서 어릴 때부터 이성을 보는 기준선이 흔들리고 망가지게 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감정이 좋지 않다고 아이들에게 그 감정을 투사하거나 편을 들어달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함께 살지 않게 된다고 해도 부부사이가 변화할 수 있음과 별개로 생부생모는 변하지 않습니다.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배우자가 터치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아이들에게는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Q. 결혼 전 커플상담
결혼날짜를 잡은 예비부부들의 경우 10쌍 중 3~4쌍은 상담 이후 이별을 결정하기도 해요. 이런 커플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이혼 가능성이 높은 커플들입니다.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둘의 관계가 투명하게 보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집니다. 개선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개선보다 이별이 더 쉬운 경우도 있으니까요. 부부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커플의 경우에는 제때 멈추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상담까지 받지 않아도 연애기간동안 관계는 대충 파악이 됩니다. 매번 다른 이유로 싸움이 일어난다고 해도 모든 싸움은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되거든요. 연애하는 동안 생기는 패턴은 결혼하면 더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만,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연애보다 결혼이 훨씬 상황해결이 어렵고,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요. 저는 결혼하기 전 커플도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어요. 당장 결혼에 골인하는 것만이 해피엔딩은 분명 아니니까요. 꾸준한 노력 없이 좋은 관계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