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들다!!!
희망을 주는 인물 - 기쁨이있는교회 조 지훈 담임목사
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들다!!!
“Position, Possession, Power(3P)를 강조하는 조지훈 담임목사”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소재한 기쁨이있는교회는 2007년 조지훈 담임목사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교회의 자랑이 아닌 하나님만을 자랑하는 교회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는 교회다. 십자가가 없는 교회, 음악이 흐르는 교회,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교회 등 기쁨이 있는 교회는 수식어가 많다. 더불어 기쁨이 있는 교회는 참목자란 예수를 닮는 것이며 예수의 가르침이 아닌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의 참제자가 되기 위해 항상 기도하는 기쁨이있는교회(www.joyfulchurch.or.kr, 031-926-2300)의 조지훈 담임목사를 만나 하나님의 기쁨이 넘쳐나는 교회와 하나님의 참뜻에 대해 들어본다.
김태훈 기자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기까지…
조지훈 담임목사는 어린 시절 부친의 갑작스러운 신학공부로 인해 가정에 파경이 찾아왔고 큰 상처를 입었다. 1990년대 초반 개척교회를 설립한 조 목사의 아버지는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녔다. 조지훈 담임목사는 “정의감이 투철하셨던 아버지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하기 시작할 때는 불과 1~2명에 지나지 않던 외국인근로자 신도수가 어느새 150~200명으로 늘었었다”며 “아버지의 헌신이 그들로 하여금 변화를 가져왔고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기를 자처하더라”고 회생했다. 마땅히 갈 곳 없던 외국인 근로자들 중 조 목사의 방에서 함께 기거하며 목회를 배운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각자 모국으로 돌아가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조지훈 담임목사는 당시에는 그 상황 자체가 싫어서 피하고 싶었으나 목사인 아버지가 왕복 2시간 거리의 약수터를 매일 함께 다니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어느 순간 신앙이 깊어지고 그 영향으로 지금의 조 목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국제정치를 전공하던 조 목사는 이 길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미련이 계속 남았고, 결국 신학교를 가게 됐다. 조목사는 좋은 돈을 많이 내는 장로 가 되는게 꿈이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하지만 그쪽으로 인도를 하지 않으셨다한다. 조지훈 담임목사의 이력은 화려하지가 않다. 척박한 환경의 개척교회에서 10년을 헌신했고 기쁨이있는교회의 목사가 됐다. 이 곳 역시 처음에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교회였으나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더니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은 조 목사가 싱가포르의 시티아베스트라는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다. 조지훈 목사는 “신도수가 2만명 정도인 큰 교회로 건물을 짓지 않고 일산의 킨텍스같은 곳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더라”며 예배하러 들어가기 위해 3시간 정도 줄을 서서 들어가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젊은이들의 코드에 맞게 예배를 했기 때문이다. 굉장한 충격을 받은 조지훈 담임목사는 그 계기로 젊은이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가 생겼다.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기쁨이있는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법적분쟁으로 경매도 되지 않던 실평수 400평 정도의 술집을 개조하여 시작해서, 지금의 교회로 만들었다. 술집이 교회가 된 대표적인 예로 CTS방송사의 취재요청까지 받으며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음악이 흐르는 교회!
어린 시절 가정의 아픔을 겪은 조 목사는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의 심정을 잘 알았고 알음알음으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찾아왔다. 어느 순간 보니 특별히 성경공부를 하지 않아도 와서 힐링이 되어서 가는 교회가 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젊은이들의 교회였던 기쁨이 있는 교회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기도 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아이가 변화한 것을 보고 부모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쁨이있는교회는 3대가 함께 예배를 하는 교회다. 또한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 종교적인 것에 지쳐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쉬어 갈 수 있는 교회가 기쁨이있는교회다. 또한 기쁨이있는교회는 현대적, 문화적, 미디어적으로 예배를 하는 곳이다. 기쁨이있는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이다. 본당(콘서트홀)을 갖추고 있으며 락콘서트, 밴드경연대회 등을 하며 지역사회 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조지훈 목사는“지금 교회의 가장 문제는 나누지 않는 것이다”며 “모든 자원과 재원을 자기 위주로만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기쁨이있는교회의 정신은 세상과 세상을 섬기려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다양한 계층의 신도들이 늘 나눔을 실천한다. 우연히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를 알게 된 조 목사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먹을 1000명분의 빵을 만들 돈을 기쁨의교회가 제공, 캄보디아 아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빵을 제공하는 것과 20명 정도의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조지훈 목사는 “주님이 축복을 하셔서 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하였고, 유명해지기 시작해서 한국에서 사랑의 리퀘스트 방송에서 초청을 하였고, 또한 한국의 대형교회인 소망교회, 명성교회에서 콘서트를 할 정도다”며 뿌듯해했다.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는 곳, 음악이 흐르는 곳, 아픔을 치유받는 곳. 바로 기쁨이 있는 교회이다.
흩어지는 것이 사는 길!
기쁨이있는교회의 모토는 성경의 말씀대로 모이는 게 아니라 흩어지는 것이다. 조 목사는“한국교회의 문제는 사실 기득권이다. 권력과 힘이 모이면 부패가 되는 것이다”며 흩어냄을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쁨이있는교회는 흩어짐 속에 하나가 되는 것, 즉 조직이 아닌 생명유기체와 같은 생명의 공동체가 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일이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다. 조지훈 목사는 “기쁨이있는교회는 직분이 없다. 장로도, 권사도, 집사도 없다. 직분이 있으면 권력구조가 되어버린다”며 “내가 담임목사란 직분인 것은 기능적인 것이지 권위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목사위주로 권력중심적이 되면 목사가 왕이 되는 제왕적 교회가 되어버린다며 흩어냄을 강조했다. 조 목사는 3P, 포지션(Position), 포제션(Possession), 파워(Power)를 강조한다. 포지션, 포제션, 파워에 자유로운 인간이 없다는 것이다. 조지훈 목사는 “기독교는 고난과 고통의 종교이다. 고난과 고통 속에 커온 종교가 기독교다”라고 말했다. 중국 기독교의 경우, 문화혁명을 통해서 종교에 탄압이 가해지면서 지하로 숨었다. 당시 대부분의 기독교인을 몰살시켰고 수십 년이 지나 지하에서 나왔을 때는 100배에 가까운 성장을 한 것이다. 핍박을 통해 흩어진 결과다. 조 목사는 “흩어짐을 통해 한국교회의 기득권이 사라지고 주님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
조지훈 목사는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다. 락콘서트는 청소년을 위해 교육청과 연계한 것이고, 문화센터,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있다. 해외선교를 비롯한 선교는 지역사회를 섬긴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조 목사의 지론이다. 한국교회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해야 함과 젊은 목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고양시 지역을 잘 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지훈 목사가 표현하는 기쁨이 있는 교회는 실험실 교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한다. 조 목사는 “실험하자! 도전하자!라고 말하면 꿈을 먹고 사는 젊은 신도들은 전의를 불태우고 스스로 헌신을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지훈 목사는 대형교회의 부목사였던 것도, 유학을 다녀온 것도,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간증이 많지 않은 햇병아리 목사지만 실험하고 도전하는 정신으로 흩어짐을 실천하기 위해 항상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쁨이있는교회는 전체가 외우는 말씀이 있다. 조 목사가 어렸을 때부터 외워오던 것으로 ‘무슨 일을 하던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이다. 주님께 하듯 섬기라는 뜻으로 조지훈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조 목사는 “미움, 시기, 질투와 같은 마음은 버리고 무슨 일을 하든 그 자체가 되자”며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같은 모습이며 공평하게 섬기는 자세이다.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수님이 물질과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말씀이다”라며 물질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지훈 목사는 교회는 재정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며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희망의 나팔은 작지만 계속 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조 목사의 또 다른 목회 철학은 긍정이다. “희망의 크기는 비록 작을지라도 고양시 지역부터 행복하고 지역이 성장하면서 열방으로 섬긴다”는 철학으로 지역사랑에 대한 크기도 컸다. 한국교회에서 찾아보기 드문 십자가가 없는 교회이지만 내세우기 위한 교회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교회, 작지만 큰 교회가 바로 기쁨이있는교회이다. 섬김의 자세와 지역사랑으로 규모가 아닌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기쁨이있는교회의 조지훈 목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