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경제 ZOOM - 성북구청장 김영배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이후 전국 각지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붐을 이루었다. 서울시의 경우 8천개를 목표로 한 달 평균 200개 이상 신규협동조합이 등록되고 있다. 무분별한 협동조합의 양적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안정적인 경영 노하우를 갖춘 협동조합과 신설협동조합의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협동조합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는 지자체가 있다.‘건강한 협동조합 마을, 성북’이라는 기치 아래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 창단,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 운영 등 하루하루가 분주한 성북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잇단 경제위기 속에 대안경제로 주목받는 협동조합
2013년 6월말 기준 전국 1461개의 협동조합 가운데 서울시에는 437개, 성북구 관내에는 19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기본법 제정 이후 전국적으로 1일 약 6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2,500개가량 더 설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1,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신생될 만큼 협동조합 전성시대라고 일컫는 지금,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을 개발하고 강력한 연대 네트워크를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공유를 이룬 스페인 몬드라곤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라는 협동조합 본연의 취지를 잘 살린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자주, 자립, 자치’협동조합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한 협동조합 생태계 환경 구축과 바람직한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주장이 남다른 울림을 갖는 이유이다. 김 구청장은“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복지 시스템 보완·공동체 회복의 대안경제로 협동조합 간의 건강한 경쟁과 협력 속에 민간 자율 경제공동체가 형성되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또한“협동조합은 실패 시 조합원 모두가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일반 회사를 창업할 때 보다 두 배 이상 신중해야 하며 협동조합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성북 관내 협동조합 관련 다양한 멘토링 사업 추진
올해 3월 5일‘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가 창단됐다. 신협, 생협 등 지금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성장해온 협동조합들이 힘을 합쳐 신생 협동조합이 건강하게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밑거름을 자처한 것으로 전국 기초 자치단체 최초의 사례이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간 협동이 이루어지고 동종업종 간, 연관업종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규모화가 가능해졌다. 또한 협의회 소속 전문가가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적절히 지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 졌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유사 협동조합을 가려내는 자정능력이다. 전문가들은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가 협동조합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북구는 민·관·시민단체 등과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하여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협동조합 설립지원 및 경영 등 전문가 컨설팅 지원, 협동조합 간 멘토링 및 설립추진 컨설팅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동조합을 설립 중인 단체 및 신설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사전에 필요분야를 조사하고 인사·재무·세무 등 운영 특성에 맞추어 협의회 소속 협동조합과 연계하여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사업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 밖에 주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초·중·고등학생 협동조합 현장학습 프로그램’,‘찾아가는 협동조합 설명회 개최’ 등 협동조합 교육을 원하는 민간단체나 협동조합 설립을 지향하는 단체에 맞춤형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성북구는 구내 협동조합 대다수가 2012년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의 운영 결과임을 강조하며, 협동조합 설립희망자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기본과정에 이어 심화과정까지 확대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람이 희망인 도시 성북, 사회적 경제를 대변하다
성북구는 최근‘2013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공감행정 분야’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0 선거공약서 부문 대상, 2011 일자리분야 부문 우수상, 2012 공약이행분야 우수상에 이은 전국 최초 4년 연속 수상이다. 성북구가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구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예다. 지역 구민을 위한 김 구청장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은 사회적 경제 지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 발족으로 건강한 협동조합이 지역 내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게 다양한 지원방안을 꾀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건전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금융조성을 통한 협동조합 자금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간담회 진행, 사회적 금융 활성화의 중요 활로인 금융의 역할 및 협력방안 포럼 개최, 지역 금융재단 설립 추진 등이 실례이다.“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대안경제의 新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 30년 간 양적·압축 성장 과정에서 소수 자본의 집중 투자로 인해 단기간의 양적성장을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협동경제로 또 다른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김 구청장은 협동조합이 균형적인 경제발전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이루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우리나라는 핏 속에 협동의 문화와 전통이 흐르고 있다. 두레, 품앗이, 향약, 계가 바로 그 것이다. 협동 경제를 주축으로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자주·자립한다면 사회는 자연스럽게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경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