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가치는‘의로움, 평화, 기쁨’”

‘매칭 오브 갓’등 다양한 사역모델로 지역사회에 봉사

2014-05-22     김태훈 기자

서울 주님의 교회는 건물이 없는 교회로 유명하다. 잠실에 위치한 정신여중고등학교 강당을 교회로 사용하고 있으며 ‘26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교회이지만 신도수는 만 명이 넘는 믿음이 탄탄한 교회이다. 더불어 주님의 교회는 미혼 청년들의 만남을 위해 ‘매칭 오브 갓’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교회가 청년들의 결혼에 직접 나선 것이다. 주님의 교회 박원호 담임목사를 만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대해 들어본다.

건물 없는 교회, 주님의 교회

 
“주님의 교회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라고 박원호 목사는 운을 뗀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교회 건물을 별도로 건립하지 않고 정신여중고등학교 강당 내에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도 물질을 중시하는 교회가 아니라는 반증이라 여겨진다. 박 목사는“우리 교회는 결코 교회 자체를 부유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라며“신학과 기독교정신이 함께 가는 것이 주님의 교회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교회 건물을 가지지 않는 것이 주님의 교회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며, 설립 당시의 정책으로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주님의 교회는 담임목사를 세습하는 교회가 아닌 담임목사도 장로도 임기 10년제로 한다”며 본격적으로 교회에 대한 설명에 나선다. 박원호 목사는“주님의 교회는 가난하고 단아한 교회다. 가난이란 말은 건물이 없으니까 가난한 것이다. 교인이 만 명이 넘지만 버스 한 대 없이 봉고차 2대가 전부”라며“외부에 쓰는 돈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내부 살림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고난에 대해 묻자,“신앙적 고난은 많았다. 삶에서 고난은 없었다”고 말한다.“다만, 친척 등 신앙적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고통을 받았다”며“그 가운데에서도 큰아들을 목사로 바치겠다고 어머니는 평생 기도했다. 나를 목사로 만들기 위해 본인 삶을 다 희생한 셈”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불어 박 목사는“살면서 영적인 지원도 받았지만 좌절도 많이 다가왔다”며“하지만 힘들 때마다 기도로 이겨나가는 법을 배웠다. 실제로 기도로 이겨나가는 방법밖에 없다”시련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박원호 목사는 자신의 삶은 풍성했다고 한다. 이에 박 목사는“11년 동안 신학교 교수였고 미국 목회를 8년,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며“미국 유학 5년을 비롯한 모든 상황이 변화를 많이 가져왔고 내 삶은 아주 풍성했다고 본다”며 마음의 풍요가 모든 것을 풍요하게 만든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발 바르게 살자!”
주님의 교회는‘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목회와 설교로‘하나님의 나라’에 초점을 맞춘다. 설교를 비롯해 모든 활동들은‘하나님의 나라’란 말이 들어간다. 성경공부도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친다. 또 한 사람, 한 사람 훈련하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아울러 박원호 목사가 강조하는 부분은‘생명’에 대한 설교다. 그는“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하며 생명이 존중받는 교회가 되고 더불어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게"바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이기도 하다고.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회의 사명이 생명을 중시여기는 것이라 생각하는 박 목사 역시 한 생명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긴다. 주님의 교회는 그 어떤 경우라도 생명에 대해 차별받거나 소외되게 하지 말자고 가르친다. 교회가 아무리 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 강조하는 것이“제발 바르게 하자”는 것. 주님의 교회 자체가 그 정신으로 시작한 교회이다. 이에 그는“우리 교회가 바르게 해야지 우리가 세상 속에서 본이 돼야 한다”며“바름이란 면은 경제적, 행정적, 삶에서‘바르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하나님 나라에서는 생명과 바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는 박원호 목사다. 더불어 박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크게 3가지인‘의로움, 평화, 기쁨의 가치’를 강조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매칭 오브 갓’특이한 사역 모델

 
주님의 교회 박원호 목사는“남은 3년의 임기동안 중요한 사역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충실한 알곡으로 만드는 것이다. 박 목사는“다른 교회는 제자사역이고 주님의 교회는 예수친구사역”이라며“한 사람 한 사람을 돌봐서 기독교신앙도 가르치고 삶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한 사람이 3년 훈련을 받고 헌신을 해야 한다. 긴 시간이지만 가장 의미있는 사역”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역의 가장 큰 핵심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삶의 모습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헌신하고 자기 삶의 터전 속에서 헌신해서 세상을 바르게 하고 평화롭게 만들라는 것이다. 더불어 청소년 사역도 중시한다. 청소년 잘 키워서 교회일꾼 나아가 사회일꾼으로 키워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이다. 아울러 농어촌교회를 돕고 있는 주님의 교회는 특이한 사역이 있다.‘매칭 오브 갓(싱글매칭학교)’라는 사역모델로 미혼 청년들의 만남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회가 청년들의 결혼에 직접 나선 것이다. 교회가 혼자서 매칭 사역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교회에서‘무슨 싱글매칭이냐’며 다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칠 우려에 대해‘매칭 오브 갓’사역을 계획, 추진한 공광승 목사는“‘배우자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요’라는 청년들의 하소연을 들었다”며“일반적인 이성교제 강의나 조언만으로는 그들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해결해 주기 어려웠다”고 말한다.“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는 결혼이 가정신앙공동체를 이루는 첫 단계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님의 교회 싱글매칭학교는 2009년 가을에 시작해 햇수로는 6년차지만, 1년에 3기씩 개최해 현재15기 교육을 앞두고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주님의 교회는 개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다. 박원호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크게 2가지 측면에서 개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첫 번째는 신학적인 개혁, 두 번째는 실천적인 개혁인데, 신학적인 개혁의 의미는 하나님의 나라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면 교회가 바르게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며“실천적인 개혁은 우리 교회는 장로교회로 원칙인 장로법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장로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우리는 성경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있다며,“평범한 말씀이지만 유한복음 3장 16절에‘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그 말씀이 참 좋다”고 밝게 웃는다.“그 이유는 내가 볼 때 세상이 문제가 많고 사람이 죄가 많은데 하나님은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를 지향하며 바름을 실천하는 주님의 교회 박원호 목사를 통해 한국 교회의 밝은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