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위한 ‘예술혼’ 마음껏 불태우다
‘다양한 느낌을 가진 문화예술단체’, ArtFamily ‘만감(萬感)’
2014-08-28 김보연 기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받은 사랑을 지역 사회를 비롯해 대중에게 보답하려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예술단이 있다. 바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예술혼(藝術魂)을 불태우고 있는 ArtFamily ‘만감’이 그 단체다. 지난 2월 22일 창립공연을 필두로 대중과 한걸음 더 가까워진 ArtFamily ‘만감’의 권영대 회장을 만나 그들의 문화예술 세계를 들여다본다.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웃비가 내리던 지난 8월의 어느 날, 오산 강남성형외과에 들어서자 성형외과 원장이자 아트패밀리 ‘만감’의 회장인 권영대 회장이 푸근하고 인자한 미소를 띠며 기자 일행을 반겼다. 다양한 현장에서 문화예술계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권 회장은 “대학시절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며 “노래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열악한 환경의 문화예술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아트패밀리 ‘만감’의 회장이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트패밀리 ‘만감’은 2013년 오산의 국제행위예술제에서 함께 준비하고 공연했던 이들이 동호회 형태로 만나다가 조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2014년 예술단체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 1월 11일 발대식을 가진 후 추진위원회를 구성, 2월 15일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가지고 출범했다”고 아트패밀리 ‘만감’에 대해 소개하고 나섰다. 지난 2월 22일 오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각종 퍼포먼스와 디케이소울 밴드의 김동규, 울랄라 세션을 비롯한 가수들의 공연으로 창립공연을 펼친 아트패밀리 ‘만감’은 힘겨운 여건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예술인들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뭉친 예술단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더욱 많은 예술인들의 활동으로 지역경제와 함께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단체이기도 하다. 아트패밀리 ‘만감’, 과연 이 단체는 어떤 예술단체일까.다양한 공연, 기대해 달라
권영대 회장은 “아트패밀리 ‘만감’은 공연기획가, 극작가, 가수, 행위예술가, 뮤지컬배우, 국악인, 마술사, 노래강사, 댄스안무가, 요가강사, 도예가, 시인, 그리고 콩트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인에 의한 대중을 위한 예술인의 단체로써 활동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인지도가 높고, 성공한 일급 예술인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아트패밀리 ‘만감’의 회원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인지도만 낮을 뿐 그 역량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권영대 회장’이다. 아울러 그는 “‘만감’을 창립한 것도 누구에게 의지하는 행사가 아닌 우리 스스로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축제를 만들고, 우리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산에서 시작한 문화단체이긴 하지만 오산뿐 아니라 타 지역의 축제도 소화하려고 한다”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연을 펼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는 아트패밀리 ‘만감’ 회원들은 지난 8월 15일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올해로 제69주년 맞은 광복절에 오산시청 광장에서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8ㆍ15 광복절 플래시몹과 기념식’행사를 펼친 것이다. 이는순수민간예술단인 아트패밀리 ‘만감’과 한국대중문화예술인협회, 살리고 노래교실, 그리고 오산맘들의 스토리 회원들이 준비하고 기획했다. 이날 행사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기존 광복절 행사의 틀을 벗어나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나라사랑정신을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더불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편지낭독, 성노예 피해자 퍼포먼스, 독도침탈 규탄문 낭독, 8ㆍ15노래제창, 그리고 독도 플래시몹 댄스까지 펼쳐지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16일엔 오산 시장 내 고객센터의 야외무대에서 오산시의 후원으로 시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문화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노인들, 시장상인들, 시장방문 시민들과 외국인 근로자들 등의 마음을 흥으로 물들여 놓기도 했다. 앞으로 아트패밀리 ‘만감’에서 대중과 어떤 소통을 펼칠지 더욱 궁금해진다.관객의 호응만으로도 행복
Mnet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3 대상 출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울랄라 세션’과 정창경 사무국장이 과천
서울대공원의 야외무대행사를 맡아 연출ㆍ진행할 때, 당시 고등학생들이었던 ‘울랄라 세션’의 멤버들을 무대에 세워주고 이후 대학로에서 함께 활동하며 전문적인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던 것이 슈퍼스타 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래서 창립공연에도 흔쾌히 도와줬던 것이었다. 아트패밀리 ‘만감’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아무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권영대 회장은 “아트패밀리 ‘만감’은 남들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회원 한명 한명이 각자 위치에서 하는 일이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아직 만감 자체 이름으로는 행사를 못 하고 있지만 만감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내비췄다. 이어 “아트패밀리 ‘만감’의 회원들 중 소속사가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는 권영대 회장은 “비록 아직은 인정받지 못 하고 있지만 언젠가 ‘해뜰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타 단체를 도울 수 있고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만감’ 멤버들의 큰 이점”이라고 말한다. 어느 상황이라도 공연을 할 수 있고, 관객의 호응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 예술인들의 고뇌는 그 입장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작의 고통을 비롯해 높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그 고뇌 중에 배고픔이 빠질 수 없다. 소위 예술인에게는 ‘헝그리 정신’이 필수조건이라고들 한다. 이에 권 회장은 “만감의 멤버들은 ‘헝그리 정신’이 아니라 정말 ‘헝그리’하다”며 “하지만 예술혼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지역사회를 비롯해 대중에게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있다”고 말 그대로의 만감이 교차하듯 말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들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아장아장’ 걸음마일지라도 곧!
권영대 회장은 “아트패밀리 ‘만감’을 차츰차츰 규모를 넓혀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선 조직이 필요한 것이며, 조직원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한편 그는 “사실 갓난아기가 역기나 아령을 들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체가 설립되면 갑자기 역기 100kg를 들길 바란다던지 하다못해 아령을 들었다 놓길 바란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내 권 회장은 굳은 심지의 표정으로 “만감 회원들의 열정이 뛰어나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행위예술제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아트패밀리 ‘만감’회원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연락이 쏟아지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만감을 통해서 자존감을 찾고, 관객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는 그는 “조직은 조직다운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언젠가 만감을 통해 훌륭한 예술인들이 배출될 것으로 보이며 그날을 위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끈끈한 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밝은 미소로 말한다. 더불어 권영대 회장은 “아트패밀리 ‘만감’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어디에 던져놔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멤버들”이라며“인지도와 역량은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꼭 알아줬음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트패밀리 ‘만감’의 멤버들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단체다. 예술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담고 있는 그들이 예술혼을 마음껏 불태울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는 바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