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해맑은 웃음이 인상적이다. 소소한 치장과 지적 매력이 묻어났다. 가냘파 보이는 듯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당찼다. 특히 회사의 비전에 대해 말을 할 때는 강한 의조와 함께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난 1월 28일 인터뷰를 가진 (주)세일글로발(대표이사 안임준) 박미령 전무이사를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다. 과히 남성보다 뛰어난 파워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한편, 바쁜 일과를 쪼개가며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박 전문이사가 왜 지역에서 칭송이 자자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첫 대면한 자리. "남성 두 분이 앉기는 불편하겠네요. 자리를 옮기시죠" 185cm 키의 취재부장과 한 덩치하는 기자를 배려하는 씀씀이에 놀랐다. 사소한 언행이겠지만, (주)세일글로발의 고객응대에 대해 짐작이 가능했다. 실제 이 기업의 경영방침은 고객중심경영이다. 타 기업과는 달리 A/S 부분은 단연 최고다. 자사 브랜드인 '덴티안' 제품에 대해서는 기간을 따지지 않고 고객의 편에서서 해결해준다. 판매하고 있는 타 회사 브랜드의 경우는 하자 발생 시, 직접 연락을 취해 전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때문에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주)세일글로발의 제품은 보지도 않고 사용한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완벽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치과계의 기린아이자 온라인 쇼핑몰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된 대목이다. 이 기업의 서비스 마인드는 'DENTAL CATALOGUE'에서도 충분히 묻어난다. 이 안내 책자는 지난 2006년 첫 발간한 것으로, 관련 치과기자재를 보기 쉽게 정리했다. 초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기간만 3년이 걸렸다. 현재 국내 유통되고 있는 90% 이상을 담고 있기에 분량이 엄청나다. 신제품을 담기 위해 2년마다 새롭게 발간하고 있는데, 비용만도 3억원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무료로 각 보건소나 대학 등 필요로 하는 곳에 배포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의 모든 치과대학에서 학습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박미령 전무이사는 "우리 사장님의 방침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다.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사후관리, 고객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있는 이유며, 계속해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비결이다"며 "향후 목표인 치과계의 '아마존닷컴'이 되기 위해 '고객중심'을 최우선으로 삼고 전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인재를 키워가는 (주)세일글로발
(주)세일글로발의 시작은 미약했다. 업체간 경쟁 속에 마이너스 자금으로 창업했기에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관련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한 안임준 대표이사와 박미령 전무이사의 내공과 "목숨을 걸고 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덕분에 제조업에 뛰어들어 단순히 모방에 불과했던 기술력이 빛을 발하며 '미러석션'을 개발해냈다. 이 제품은 실용신안과 미국과 일본의 특허도 가지고 있다. 이어 치아의 모양을 본뜰 때 사용하는 인상재와 리콘과 경화제를 섞어주는 믹싱팁 등 치아 인상재와 관련 기구 등을 선보였다. 획기적인 제품이기에 국내를 비롯한 중국과 유럽, 대만 등의 특허도 따냈다. 여세를 몰아 특허품들이 세계속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기업만의 쇼핑몰도 만들어 내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주)세일글로발의 인재상에 대해 물었다. 박 전무이사는 "스펙 보다는 인간성을 먼저 본다. 다음은 현재 직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사회성이다"고 말했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다소 의아한 대답이었다. 박 전무이사는 "업무 스킬은 배워나가면 된다. 부족한 부분은 회사의 지원으로 학원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지식을 쌓으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 이 기업은 경리직원을 만들기 위해 6개월간 학원을 보내 실력을 쌓게 하는 등 인재를 직접 키워나간다. 또한 독서를 장려하며, 매달 직원들이 신청하는 도서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구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인지 직원들은 매사에 열심히다. 사측은 보답하는 차원에서 학자금을 비롯한 직원복지에 만전을 기한다. 임금 부분도 동종업계 최고다. 성과에 대해 확실한 보상을 주고 있는데, 입사동기라도 같은 급여를 받는 이가 없다. 우수사원들에게는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있으며, 5년 장기근속자는 휴가와 함께 특별 보너스도 지급된다. 덕분에 이직률이 거의 없다.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의 영광
회사의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할 당시에는 박미령 전무이사는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지난해 1 0월 전국회원대회에서 바르게살기운동 부산광역시협의회 여성부회장으로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얘기를 꺼내자 전과는 다른 머쓱한 모습이 연출됐다. 어렵사리 말문을 연 그는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다"며 모든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이미 그의 활동상황은 민인옥 여성회장에게서 익히 들어왔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전국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바르게살기운동의 이념을 범국민적 참여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학교폭력추방이나 천안함 규탄 대회 등의 캠페인 참여 및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단다. 수상 소감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자 박미령 전무이사는 "26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실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소신있고 자신있게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전제한 뒤 "바르게살기운동에서 딱히 내세울만한 행동은 안했지만, '진실·질서·화합'의 3대 이념을 나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념을 널리 설하고 각종 사회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향후 소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변은 "가정 형편상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했다. 여전히 공부를 하고 싶고 어학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