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주)대진수산 대표이사,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에 당선

임 조합장 "수십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재도약하는 수협 만들 것"

2015-04-03     박용준 기자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지난 3월 11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실시, 대형선망수협은 임준택 (주)대진수산 대표이사를 신임 조합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임 조합장은 1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35여 년간의 수산인생 마지막을 이곳에서 바치겠다"며 수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 따라야
국내 수산업이 어획량 감소와 중국 어선의 불법 어획, 신한일어업협정 등으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대형선망어업도 각종 국제 규제로 인해 설자리는 점점 잃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대중형선망이 오히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내부적으로도 선원수급 문제와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수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조합장 선거였다. 임준택 신임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30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탁월한 경영 수완을 인정받아 당선되는 영광을 안게됐다.

 
실제 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형선망수협의 비전이 엿보였다. 당선 첫날부터 조합원 회사 모두를 다녀온 그다. 임 조합장은 "조합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안들이 이미 머릿 속에 그려져 있다"며 "조합원들과 화목하게 하나씩 어려운 현안들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국제적인 규약은 사실상 바꾸기 어렵더라도 대형선망어업의 현실을 직시해달라는 것이다. 임준택 조합장은 "수산업은 농업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는다. 융자금도 약 2% 정도 높다. 또한 대형선망어업은 타 어업보다 경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면세사업자라 부가세 환급도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한 그는 최근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적극 건의한 끝에 유 장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임 조합장은 "앞으로 세계는 식량 전쟁이 된다. 수산업도 분명한 식량자원임을 명시하고 농업과 같은 관심과 지원 아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현재 대형선망수협이 위치한 부산공동어시장은 현대화사업이라는 굵직한 현안이 자리잡고 있다. 임 조합장은 "어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미 일본이나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 수산시장을 수차례 다녀왔다"며 "벤치마킹 할 것은 하고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은 더욱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현대화 사업은 관광과 연계한 어시장 현대화. 임 조합장은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소비자들이 바로 조리해 고등어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노르웨이 위판시스템이나 선별기 등 검증된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물양장 길이가 좁아서 최대 운반선 10대만 정박 가능하다. 정부와 시에 건의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의 물양장 길이로는 성수기 때 운반선을 제대로 정박하지 못해 생선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임준택 조합장은 "부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자갈치나 공동어시장을 꼭 한 번 들린다"며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만든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저기서 어시장과 자갈치를 잇는 유람선 도입 등에 대한 의견이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 조합장은 "어시장 현대화는 곧 소비자에게는 질좋은 수산물을 생산자에게는 위판에 따른 제반비용을 절약하는 방안이 강구 돼야 한다"면서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현대화 사업에 따른 대형선망어업에 타격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산업 발전시킬 대안 마련 시급
"수산업의 위기 해결은 감척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어선신조처럼 활성화시킬 대안 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임준택 조합장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일본은 2007년부터 수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어선톤 수를 증톤하여 어선원의 복지공간을 대폭 늘린 최첨단의 어선을 건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일본의 중고어선을 수입해 어획을 하고 있는 실정. 정부의 지원에 따른 신조를 통해 부대비용은 줄이고 선원들에게 더 나은 터전을 제공한다면 선원수급도 사정이 나을 수 있다. 임 조합장은 "사실 선원 수급문제는 우리의 숙제다. 신조를 통해 작업공간이 나아진다면 선원에 대한 인식변화의 첫출발이 될 수 있다. 보다 나은 여건으로 한국인 선원을 양성하며 수산계 고교 출신의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는 여러 제반들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임 조합장은 "지지를 해준 여러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조합장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을 살려 변화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를 내줘야 우리의 타당한 요구들을 관철시킬 수 있다. 화합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해 나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