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부산연맹, BBS운동 50년사 발간해

이 회장, "청소년들이 바로 커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2015-04-03     박용준 기자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이윤희 회장)이 지난 2월 9일 BS금융지주 사옥 대강당에서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 50년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발간된 50년사에는 1964년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불우청소년들과 비행청소년 선도·육성을 위해 헌신했던 BBS운동의 개요와 활동상을 화보집 위주로 담고 있다. 이윤희 회장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발간의 의미를 전했다.

 

지난 3월 13일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 이윤희 회장을 만났다. 포근하고 온화한 인상의 소유자인 그는 최근 발간한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 50년사'를 선물로 줬다. 이 책은 하나의 미술서적을 연상케 할 만큼 두툼하고 세련미가 넘쳤다. 첫 페이지부터 '청소년 헌장'과 '청소년의 권리'가 명시 돼 있는 등 청소년들의 존귀한 가치를 미리 떠올리게 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백과사전 같으면서도 과거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책 같았다. 이윤희 회장은 "50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사진과 문서자료를 보관했던 것이 현재의 책으로 발간될 수 있었다"면서 "그간 발자취를 돌아보는 한편 21세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BBS운동으로 거듭 쇄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보집이자 BBS 운동의 산 역사, BBS 부산연맹이 걸어온 모든 것들이 이 한권의 책으로 엿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대한 각별한 사랑이 이어져
이번 책자 발간에서 보듯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은 국내 BBS 운동의 시초다. 주요 임원들은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인들이 대부분이며, 청소년문제를 풀기 위해 헌신하는 참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중앙연맹을 비롯해 13개 시·도연맹, 4만 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방대한 규모 중 부산이 가장 선도하고 있는 이유다. 1970년 국내 수출1위를 기록했던 동명목재 故강석진 초대회장과 부산BBS운동의 눈부신 활동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한다. 이어 동성화학 故백재갑 회장, 혜광고 이사장을 역임한 故방남준 회장, 한국요업 故서석호 회장, 풍경정화 노선호 회장, 성광벤드 안갑원 회장, 태웅 허용도 회장이 이끌며 청소년 선도와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이윤희 회장의 경우도 2010년 산업자원부 장관상에 빛나는 경제인으로 수한기업과 (주)태금정을 경영하고 있다. 각 집행부 역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경제인이 중심이다. 덕분에 어려운 시기에 태동해서부터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을 수 있었고, 경영인들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역대 회장과 임원진들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실천하며 헌신적인 땀방울을 흘렸기에 국내 BBS 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고, 시발점인 부산은 모범 단체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BBS 부산연맹, 국내 최초로 BBS운동 전개
"청소년들이 바로 커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이윤희 회장의 말이다. BBS운동이 전개될 당시의 시대상황은, 60년대 초 극심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문제로 범죄에 노출되는 청소년들의 수는 날로 늘어갔다. 부산의 경우는 피난민들 또한 많아 깊은 마음의 상처와 빈곤으로 범죄에 노출되는 빈도가 타 시도에 비해 많았다. 이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의 뜻있는 경제인들을 주축으로 지난 1962년 12월부터 부산에서 BBS운동이 시작됐으며, 1964년 부산연맹을 비롯하여 11개 시·도연맹이 창단되어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게 됐다. 당시 BBS운동의 주요활동은 초대 강석진 회장을 중심으로, 구두닦이나 넝마주이 등 가두직업소년과 가정환경이 불우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반단체나 기관단체의 대표자와 결연을 맺어 건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나가는 한편, 진학하지 못한 불우청소년들에게는

 
야간학교 교육과 기술교육도 실시했다. 이윤희 회장은 "당시는 한 끼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았다"며 "빈곤 가정의 자녀들은 밖으로 나돌고 생계형 범죄로 연결됐다. 올바른 가정교육이나 학습교육 등이 없는 정말 가난한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BBS 부산연맹은 경제적 빈곤에서 오는 청소년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생업자금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만 12세 이상 18세 이하의 신원이 확실한 극빈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지급됐는데, 근면성실과 자립정신을 키워주는데 크게 일조했다. 이는 동명목재 강석진회장의 자비로 마련되었으며 1978년까지 16년간 67회에 걸쳐 25,235명에게 지급되었다. 이 생업자금은 전국 BBS 연맹의 활동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부산BBS운동의 상징이 됐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의 길라잡이
80~90년대는 국내 경제적 위상이 높아져,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던 시기. BBS운동도 교육 부분에 중점을 두게 됐다. 부산연맹의 경우도 그동안 운영했던 BBS학원에 변화를 주면서, 취업을 위한 전문기술교육과 취업 알선, 저소득층자녀장학금 지원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BBS부산중고등학교와 대안학교인 BBS양정중학교가 있다. 중고등부과정은 검정고시반과 한글 익히기 과정도 운영한다. 이들 교육은 완전무료이며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지급과 생활자활금, 취업알선, 위안격려회 등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은 검정고시를 거쳐 일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해 전문직업인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이 교육기관을 거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많다. 이윤희 회장은 "BBS운동은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교육은 백년대계란 말처럼, 우리 사회의 보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청소년 비행예방에도 부산연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로운 청소년상을 정립하자는 차원에서 모범청소년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도록 매년 5월에 '청소년대상 시상식'을 마련하여 청소년대상, 격려상(소년소녀가장상), 지혜상, 면학상, 근로상, 봉사상, 효도상, 자립상 등 8개부문 수상과 아울러 68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 청소년대상은 올해로 29회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꿈 찾기 행복 찾기 프로젝트'와 '2YOU(이유)를 알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청소년 진로지도'를 실현하며, 청소년기 리더십 교육과 숨겨진 잠재력 발굴, 자아확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매년 연말연시에는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자는 차원에서 '청소년건전육성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이날에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회원 200여명이 손수 전단지도 나눠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사랑의 교실', 재범방지를 위한 비행예방교육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 이윤희 회장은 지난 1994년 특별회원으로 입회, 이 단체의 명망 있는 활동에 매료돼 20년 넘게 헌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2대 회장으로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그의 헌신적인 활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행청소년의 재범방지를 위한 '사랑의 교실'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교실은 1991년 개설돼 현재 607회에 이르기까지 20,302명이 수료했다. 주요내용은 교직자와 전문상담사, 미술치료강사 등을 초빙해 청소년들의 심리적 상처를 치료하는 프로그램과 자아형성 프로그램, 패러다임의 전환, 진로탐색검사 등을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사후관리도 이어간다. 특히 주1회씩 월 4회에 걸쳐 부모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윤희 회장은 "이혼의 증가로 인한 가정의 붕괴는 청소년문제로 이어져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해나가 이를 바로잡아 나간다"고 전했다. 사랑의 교실 운영과 전문상담사들의 노력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에 도움을 줌으로써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기를 건강한 가정 안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윤희 회장은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를 위해 청소년 문화존 사업과 저소득층 및 한 가정 자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무한한 사랑을 표출해오고 있다. 이에 2008년 법무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2011년 부산시 사회공헌상 베품부문 으뜸장, 2012년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등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2009년 BBS 부산연맹이 MBC부산문화방송 주최 지역사회부문 대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했다. 이윤희 회장은 "우리 자녀만을 보지 말고 사회 전반의 학생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현재 국내는 탈북자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밝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한 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단체는 이들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정부에서도 BBS 운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국BBS 부산광역시연맹 이윤희 회장은…….
1944년 생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고향인 경북군위에서 소년기를 보낸 이 회장은 현재 수한기업과 (주)태금정 대표이사를 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 환원에도 열성적으로 임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지역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과 이웃돕기 성금으로 나눔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고향인 군위군의 인재육성을 위해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크고 작은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부산지방경찰청 행정발전위원장과 KBS전국방송국 시청자네트워크 상임대표, 부산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장, 부산광역시 불교연합신도회장,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장, 범어사 신도회장 등 수많은 단체에서 활동하며,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학구열을 불태우며 동의대 행정대학원과 부산대 경영대학원, 동의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2004년에는 부산대 AMP 총동창회장과 2008년 외국어대 최고국제경영자과정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