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축구 발전을 이끌 김일성 신임회장 취임

포항시와 포항스틸러스 등 다각적인 지원이 따라야

2015-04-03     박용준 기자

[포항=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선전 속에 시민들의 축구사랑이 유별난 포항시. 포항제철고, 포항여자전자고와 포철중, 항도중을 비롯해 포항제철동초, 상대초 등 엘리트 체육의 성적도 수준급이다. 타 지자체에서 부러워하는 양덕 스포츠타운 축구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화려했던 포항 축구가 언제부턴가 후퇴되고 있는 상황. 이 중요한 시기에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진두지휘 하는 새 수장인 김일성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선수출신의 김 회장이 선임된 것은, 축구인들 사이에 변화를 갈망하는 강력한 의지가 내포 돼 있다.

든든한 재정 확충으로 재도약 이끌 것
지난 2월 24일 제23대 포항시축구협회장 겸 제9대 포항시생활체육축구연합회 김일성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취재원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즉시통화 연결을 시도했다.

 
그의 대답은 "지금은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3월 지나서 한 번 뵙죠." 어렵사리 지난 3월 16일 만나 볼 수 있었다. 도통 짬을 낼 수 없었던 이유는 먼저 축구인들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한 행보였다. 유별난 축구사랑을 펼치고 있는 포항시지만 타 지자체와는 달리 시나 프로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협회 운영은 회장이나 임원진들의 자비로 운영된다. 관련 축구대회가 열릴 때에도 축구공 후원 또한 모 스포츠업체에서 지원됐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올해는 끊겼다. 당연히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한 지원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나선 김일성 회장으로서는 강력한 변화를 추구해야 했다. 이에 그는 포항시나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을 찾아 협조를 구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해 나갔다. 덕분에 이칠구 포항시의장으로부터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아냈다. 3월 7일~15일까지 열린 포항시축구협회장기 및 포항시축구연합회장기대회의 성공 진행을 위해서도 발에 땀나도록 뛰었다. 이날은 양덕 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70여개 팀이 참여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든 성공적인 대회가 됐다. 특히 매일 각 경기에 참석하며 현장점검을 이어간 끝에 안전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김 회장은 "재정이 풍족하게 되면 유소년 지원이나 장학금, 각 대회 상금도 높여줄 수 있다"면서 "축구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시나 포항스틸러스의 지원으로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자"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대회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현재 회장기나 시장기, 각 신문사기 등 시합이 많다"며 "시의 열렬한 지원 아래 왕중왕전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전북을 벤치마킹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회 주최와 협의해 리그전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효율적으로도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합을 통한 변화 주도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포항 축구의 변화를 갈망하는 전 집행부 임원진들은 새 회장을 맞이하며 일괄 사표를 낸 상황. 김일성 회장은 축구를 사랑하며 진취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사들은 그대로 두는 한편 포항 축구의 화려한 변신을 위해 적극 노력할 의지가 다분한 새 인물도 기용할 뜻을 비췄다.

 
이들의 화합된 힘을 모아 미래를 책임질 축구꿈나무 육성에 나설 각오다. 김 회장은 "포항여자전자고의 선전이 눈부시다"며 "협회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대표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선수출신의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최근 김 회장의 행보에 축구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구협회의 몸담고 있는 이 모씨는 "정치와는 무관한 인물이자 선수출신이라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화합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모든 축구인들이 염원하는 스틸러스 구단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고, 축구도시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일성 회장은 "그간 포항 축구를 위해 애써준 여러 선배들의 뜻을 이어 다시 제자리를 찾고 축구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각별한 관심과 열렬한 지지를 달라. 제대로 처리를 못한다면 서슴없이 지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23대 포항시축구협회장 겸 제9대 포항시생활체육축구연합회 김일성 회장은...
포항 출신으로, 영흥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팀이 없는 포항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잠시 테니스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축구 사랑은 이어졌고, 동지상고 특기생으로 다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고교축구의 명문으로 알려진 대구 대륜고등학교로 전학을 하게 됐다. 우수한 실력을 겸비한 그였지만 여의치 않게 결국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지만 여전히 그는 축구에 대한 집념을 놓지 못했다. 고향에 돌아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동호인축구클럽에서 수십년간 뛴 것. 최근 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도 축구에 대한 끝없는 사랑 때문이다. 김일성 회장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를 보자. 유소년 때부터 잘 다듬어진 결과물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재능은 뛰어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발굴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 우수한 선수 혹은 지도자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한편, 김일성 회장은 R&G스틸 대표이사와 갤럭시호텔 회장을 맡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천사인 그는 독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3630지구 독도평화로타리클럽 창립을 주도하며 초대회장을 맡았다. 현재 포항영흥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과 포항시 교통장애인협회 후원회 회장, 송도동 문화체육회 수석부회장, 송도동 개발위원회 이사 등으로 활약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