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거제 동남부농협 원희철 조합장이 1,768명 선거인 수 중 1,550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818표 획득하며 재선임 됐다. 지난 4년간 소득사업과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재신임을 받게 된 결과다. 원 조합장은 "반대표도 흡수할 수 있도록 조합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뛰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제사업에 중점, 조합원 소득향상으로 이어져
동남부농협은 과거 남부농협과 동부농협이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신설한 조합으로 지난 2010년 5월 원희철 초대조합장이 선출됐으며 12월 인가를 받은 농협이다.
당시는 FTA 체결확대 등 농축산물 시장개방 가속화와 금융기관의 대형화로 인해 지역의 소규모 농협은 설자리를 잃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에 합병 조합으로 재탄생하는 한편 조합원과 원희철 조합장을 위시한 임직원들이 협심 단결한 끝에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경제사업에 중점을 두는 경영을 통해 우수농협으로 선정돼는 등 여러 지표가 크게 향상됐다. 이에 조합원 자녀장학금도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원 조합장은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농업에서도 이점을 살려 친환경으로 접근한다면 분명한 승산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취임 후 그는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실익자금지원으로 친환경 농산품 생산을 확대 실시했으며, 농산물의 브랜드화 및 규격화 자금지원으로 농협사업 참여도를 높여나갔다. 덕분에 농가들의 소득은 향상됐고 조합도 성장해나가는 기반이 됐다. 견실한 조합 운영을 위해 투명경영체제도 확립했다. 또한 조합원들의 의견에 집중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나가며 신속한 농정활동 전개로 이어갔다. 실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난해에는 거제시의 도움을 받아 지역 농협 중 최초로 벼 병해충 무인헬기 항공 방제비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덕분에 노동력 절감은 물론 효율적 방제로 풍년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동남부농협은 농사일로 제 몸 하나 돌보기 힘든 조합원들을 위해 건강증진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동남부농협 관내는 거제 내에서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평소 건강관리 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 차원에서 지난 2012년 고신대학교복음병원과 진료지정병원 협약을 이끌었다. 이에 동남부농협 조합원은 입원이나 종합검진 혜택 등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원희철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늘 바쁘게 움직이는 조합이 되고자 했다"며 "새 임기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조합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소통을 통해 먼저 알고 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조합원 소득 향상을 위한 노력
"거제 지역은 양대 조선소가 경제의 중심이라 농업은 상대적으로 등한 시 되고 있다. 때문에 조합원들의 생활은 넉넉하지 못하고 젊은 층의 경우는 농사를 지을 여건이 안돼 떠나는 형국이다. 조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은 조합원들이 힘들게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아 보다 윤택해질 수 있도록 돕는 길이다." 원희철 조합장의 말이다. 이번 임기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이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실제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만전을 기했던 결실을 판매망 확대의 일환으로 '로컬푸드매장' 개설을 예고하고 있다. 로컬푸드매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번
동남부농협의 개설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도시민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동남부농협은 이 매장의 성공적 안착과 더불어 학교급식 납품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쪽파나 시금치, 고구마 등 농산물 산지 경매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농자재 백화점과 하나로 마트 등을 만들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한다. 원 조합장은 "조합은 판매담당 직원 육성 및 판로개척 등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조합원들은 오직 생산에만 전념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생산에 효과적인 항공방제 농약대 지원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원예농약 반값도 실현하고자 한다. 인터뷰 말미에 첫 치러진 동시선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원 조합장은 "전국 동시적으로 농협과 수협, 임협, 축협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선거라 조합원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각 출마자들에 대해 혼란도 가중시킨다. 또한 인물을 선택한다기 보다는 파트너에 투표하는 인상이 강했다"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해결방안은 없을까. 원 조합장은 "선관위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방안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날 선거보다는 하루 이틀 정도 차이를 두고 따로 하거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조합원 중 비중이 가장 큰 한 조합만 선택해 투표를 한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