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박평재 회장 만장일치로 재추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한 경영인

2015-05-07     노동진 기자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는 지난 3월 30일 제22차 정기총회를 열고 박평재 현 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제16대 협의회장에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중소기업중앙회의 위촉으로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장을 겸임하게 된다.

지난 4월 13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제5대 지역회장단에 박종석 서울지역회장, 박평재 부산울산지역회장, 황현배 인천지역회장 등 10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박평재 회장은 앞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연임에 성공했다. 2년의 임기 동안 박평재 회장은 40여개 지역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계를 이끌어 나가며 지역경제 현안 해결 및 중소기업과 협동조합계의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과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에 앞장서게 된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사회공헌 활동 분위기 확산 등 지역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대외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소기업, 경제 버팀목인 제 역할 다해

 
박 회장은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중견 도금업체, 경일금속을 이끌고 있다. 오랫동안 건실한 중소기업체를 경영하면서 지역 내 대표성을 띄고 덕망이 높은 것으로 평이 나있다. 뿌리산업으로 지정된 도금산업에 종사하며 환경 친화경영에 앞장서온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한 해 우리경제를 돌이켜보면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사상 최대 무역흑자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러한 성과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중소기업과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다시금 부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최저임금 개편에 따른 혼란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과거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해 왔듯이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기업 애로 건의는 물론 지역 중소기업의 단합과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려운 조합들과 상생하는 체제를 마련, 지난해 마련한 부산지역본부 사무실을 활용한 공동 사무실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적자 기업 인수해 납품 물량 2배로 키워 냈다 

 
박평재 회장은 1985년 도금 전문업체 (주)경일금속 창업이후 30여 년간 꾸준히 표면처리 분야 외길을 걸어온 뚝심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는 금속부품 용접 및 성형·조립업체인 희성테크를 인수하면서 단순 도금에서 벗어나 용접·성형·조립을 함께 시행, 부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공정을 일원화하면서 불량률은 제로에 가까워졌고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엔진부품 수는 2배로 늘어난 600만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의 과감한 결단력과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부산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회장직에 연이어 재추대된 것이 그의 탁월한 경영 감각과 리더십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의 남다른 투자 전략과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IMF 외환위기로 모두가 투자를 기피하던 1998년, 공정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현대·기아차 좌석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 도금사업을 수주했던 일이 대표적이다. 운동기구 도금으로 출발했던 경일금속은 이를 통해 자동차 엔진부품 도금사업으로까지 확장,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매출은 많지 않았지만 대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커다란 전환점이 된 셈이다. 자동차 엔진부품 도금과 조립이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해 보면 당시 박 회장의 결단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탁월한 경영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 회장은 “최근에는 기존의 용접·도금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용 특수 플라스틱 튜브 제조라인을 증설했다”며 “플라스틱 부문은 초기 매출 10억 원이 기대되지만 차량 경량화 추세로 금속배관을 대체하는 양에 따라 신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히는 도금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청년 기술인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뿌리산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가 실질적인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경제를 살리는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겠다.” 박 회장의 말이다. 그는 “국내 경제가 매우 어렵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는 생존의 위협까지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기동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나 관공서, 국회의원 등을 찾아 건의하는 한편 여러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나눔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