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정석’, 내 것으로 소화하기

두 명의 연애 컨설턴트에게 들어보는‘꼬시기’전략 / 그러나 그들 가슴 속의 공통분모는 사랑에 대한 로망

2006-06-02     임보연 기자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그리고 연애라는 형태로 그 사랑을 채워나가고 다시 비워내기를 반복한다. 모두 다른 사랑을 하고 다른 삶을 살아간다고 하지만 문득 누군가를 만나면서 이런 생각들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남자는 다 똑같아’라든가‘이 여자도 별 수 없군’이라고 말이다. 결국은 벗어날 수 없는 매뉴얼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때로는 연애의 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말이다. 그래서 등장한 연애 컨설턴트,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연애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분모, 연애. 그것에 대하여 집요하게 파고들어 보았다. 그러나 결코 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 연애에 고수는 없다. 다만 연애라는 행위에 얼마만큼의 진실성을 담고 있는지 서로가 얼마만큼 교감하고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궁금하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연애 노하우와 사람들의 연애사에 대해서.


지난 5월 4일 한 대형서점에서 있었던 강연회에 참석했다. 시간이 되자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느 방송국의 취재 카메라도 보였다. 그들은<연애의 정석>이라는 책을 낸 이른바 연애 컨설턴트 송창민 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모인 것이다. 꽤 괜찮게 생긴 스물아홉의 젊은 남자에게 들어보는 연애학은 과연 어떤 것인지 우선 호기심부터 자극되었다. 송창민, 그가 입을 열었다.“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뭔가 하나는 가슴에 남기고 갈 것입니다.”라는 그의 첫 마디. 저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그 역시도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것에서부터였다고 한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던 그였다. 그는 이야기한다.“눈빛을 보내면 상대가 알아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그러나 연애를 하고 싶어도 막상 접근방법을 몰랐다는 그는 마침내 수많은 여인네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었다. 연애에 대하여 그것의 기술에 대하여 말이다. 그는 연애는 설득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2500여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연애 컨설팅을 해 온 그는 연애도 배워야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외로움에 사무쳐 몸부림치는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즐거운 명제이다. 배우면 연애를 잘 할 수 있다.연애의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도 그가 거듭 강조한 것은 바로‘진심’이라는 단어이다. 진심이 결여되어 있다면 결코 오래갈 수 없는 것이 또 연애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대의 유혹가였던 카사노바가 이야기했듯이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오감을 정복해야 한단다. 연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집착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밀고 당기기는 필요하지만 이제는‘강약강약’의 리듬이 아닌‘강약약약’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그리고 임팩트의 중요성에 새삼 강조하고 있는 그. 그의 머릿속에는 연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들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마지막 한 마디.“우리는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그리고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의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연애학에 매료된 채로 각자의 사랑을 꿈꾸고 있는 모습이었다.


<연애의 정석, 송창민에게 묻는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연애란 무엇인가?
A. 연애는 희망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그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정녕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추상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Q. 그렇다면 당신에게 상담을 해오는 이들은 대체적으로 무엇에 관하여 궁금해 하는가?
A. 남자들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 앞에 다가가는 방법에 대하여 궁금해 하고, 여자들의 경우엔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애정의 증거 수집 방법에 대하여 궁금해 한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스스로를 연애고수라고 생각하는가?
A. 그렇다. 나는 수많은 연애의 경험 끝에 연애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몸소 부딪히고 깨지면서‘연애’라는 다소 추상적인 매뉴얼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고, 연애 컨설턴트가 될 수 있었다. 나의 연애 초보 시절엔 이성 앞에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집착에 빠져 허우적대다 사랑했던 사람을 의도와 상관없이 상실해야만 했었다. 말 그대로 차이기만 했던 인간 축구공과 다름없었다.

Q. 당신의 연애 전적에 대하여 들어보고 싶다.
A. 전적이라... 전적자체를 늘어놓는 것이 조금은 우스운 것 같다. 연애라는 하나의 형태 속에는 사랑과 슬픔이 공존해있고, 더없이 소중했던 과정이 있었으므로 단순히 몇 전 몇 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300전 100승 정도일까. 사실 나는 연애를 실패하고 상처를 받으면서 정녕 연애의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90%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Q.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꿈꾸는가?
A. 미를 추구할 줄 아는 그런 여자를 꿈꾼다. 단순히 예쁜 것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여자라고나 할까. 자기계발이 전제된 외모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여자. 거울을 손에서 놓는 여자는 매력 없다.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그런 여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는 추세다.

Q. 그렇다면 여자들은 어떤 남자들을 꿈꾸는가?
A. 여자에 대한‘배려’가 전제된 남자. 물론 현실적인 부분을 배제하진 않는다. 능력을 우선순위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능력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또한 자신만을 사랑해 줄 수 있는 그런 남자를 꿈꾼다.

Q. 연애초보들의 전략과 고수들의 전략, 그 차이점이 무엇일까?
A. 예를 들어 연애 초보들은 첫 데이트를 할 때 무작정 아무런 준비 없이 데이트에 임하게 된다. 만나서 어디를 갈지조차 몰라 갈팡질팡하고, 할말도 없어 묵념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연애고수들은 자연스럽고 편하게 흘러가게 되고 더 많은 점수를 따게 되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도 차이점을 드러내게 되는데, 예를 들어“그래 무슨 소원 들어줄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경우 초보들은“키스 한 번 해줘!”라고 말하는 반면 고수들은“네 소원 들어주는 것이 바로 내 소원이야!”라고 말을 해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연애고수들은 마음을 이끌려 다니는 초보와 달리 마음을 이끌어나갈 줄 안다.

Q. 사랑에도 기술이 존재하나?
A. 사랑에도 기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에도 기술이 존재한다. 흔히 연애하면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애는 과정이고 사랑은 결과다. 어떻게 어떤 자세로 과정에 충실 하느냐에 따라 사랑이란 결과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방법이 필요하듯이 연애를 성공하기 위해서도 기술이 필요하다. 진심이 전제되어 있다면 방법론 때문에 사랑이 변질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진심이 물이라면 그 물을 담는 그릇이 바로 기술이다. 당신이라면 바가지에 담긴 물과 크리스털 컵에 담긴 물 중 어떤 물을 마시고 싶겠는가?

Q. 당신이 정의내리는 사랑의 형태는 무엇인가?
A. 사랑<명>1. 아끼고 위하여 정성과 힘을 다하는 마음‘부모의~’2. 이성에 끌려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그런 관계나 상대‘~에 빠지다’3. 일정하나 사물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마음‘음악을 ~하는 마음’이것이 국어사전에 있는 사랑의 정의다. 하지만 우린 이러한 정의를 알고 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 다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느낀다. 형태와 정의와 상관없이 나는 사랑의 형태를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듀오의 연애 컨설턴트 이명길이 말하는 연애학>

요즘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연애 컨설턴트 이명길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저기서 그의 연애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 손짓을 하고 있으며 그는 그 손짓에 응하여 사람들에게 연애에 대한 교묘한 비밀들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담판을 지어보기로 했다. 과연 연애를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남자들의 속성과 여자들의 속성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꼼꼼히 알려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말이다. 인터뷰 장소에서 처음 만난 그는 마치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친근하다. 깎아놓은 듯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분명 그의 눈빛은 매력적이었으며 태도는 친근하여 아무런 허물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했다.‘아, 이 사람 선수겠구나.’

Q.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연애란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A. 즐거운 거, 행복한 거다. 연애를 하면 해서 설레고 안하면 하고 싶어서 설레고 말이다.

Q. 사람들이 연애를 주제로 많은 상담을 할 텐데, 그들은 대체로 무엇을 궁금해 하는가?
A. 흠,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그 차이점에 대해서 그리고 스킨십에 대해서 결혼에 관하여 마지막으로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인데 여기에는 낙태나 임신, 폭력이나 금전 문제 등도 포함되어 있다.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다. 사귀는 중에 여자가 남자에게 500만원을 빌려 주었다. 그런데 헤어지게 되면서 그 돈을 어떻게 받아야하는 건지 물어오는 것이었다. 사실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이 여자인 경우 개인적인 만남은 가지지 않는다. 내 칼럼이나 책, 방송에서 보아온 이미지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력이나 임신, 낙태의 문제 등을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할 경우 만나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함께 병원을 가준 적도 있고 돈 문제로 상대 남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도 있다. 여자 쪽의 오빠로 소개하면서 말이다.

Q. 상담이라고 해서 추상적인 물음들에 대해서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방법들이 굉장히 구체적이다.
A. 내가 다른 연애 컨설턴트와 다른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실전 연애’다. 일반론을 펼치자는 것이 아니다. 밀고 당기기라든가 하는 일반적인 이론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다. 여대생이었는데 교양과목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뒤에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아침마다 예쁘게 꾸미고 수업을 들으러 간단다. 그런데 전략적으로 보면 옷을 예쁘게 입고 뒤에서만 보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우선은 숙지성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자꾸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앉는 자리부터 다시 배치해 주었다. 교양 수업의 경우 지정좌석제는 아니더라도 학생마다 항상 자기가 앉는 대강의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가. 그리고 수업을 하는 교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점을 고려하여 남학생이 교수를 바라보는 위치의 사이에 앉으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접근이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도움을 받는 것도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도 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여학생이게는 그 복학생에게 노트를 빌리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답례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접근하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상담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답을 해 준다. 대학생이나 2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꼬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면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에게는 조건이라든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조건 사랑한다고 결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당신은 연애 고수인가?
A. 맞다. 나는 연애고수이다.

Q.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몇 명의 여자를 만나보았나?
A. 백 몇 십 명..? 흠... 한 백오십 명 정도의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7, 80명 정도만 기억을 할 수 있다. 이 숫자는 키스 이상만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편집이었다.

Q. (웃음) 잡지에는 편집 없이 그대로 다 내보낼 거다.
당신도 연애 초보였던 시절이 분명 있을텐데, 어떤 실수를 했었나?
A. 집착이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다. 5년 연상의 여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현실을 보았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내가 울면서 매달렸다. 그런 나를 보면서 그녀가 이야기하더라.“네가 싫어서 헤어지자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울면서 매달리면 남은 정마저 떨어진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울면서 매달리지 마라.”그 때 중요한 거 하나 배웠다. 절대 울면서 매달리면 안 된다는 거. 그 이후로 울어본 적 없다. 그리고 스킨십이 빨라서 헤어진 적도 있고 내가 여자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고 건방지게 굴어 헤어진 적도 있다. 한창 잘 나갈 때였으니까. 내가 너무 잘 해주다 보니까 부담스러워서 떠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사랑과 전쟁에는 반칙이 없다. 사랑도 전쟁이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부각시키고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을 이룰 수만 있다면.

Q.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그리고 여자들은 어떤 남자를 꿈꾸는가?
A. 기본공식은 예쁘고 착한 거다. 그리고 여자가 어리다는 거 역시 변하지 않는 공식 중의 하나다. 이 공식은 선사시대부터 거쳐 오면서 만들어진 프로세스이다. 남자들은 보다 예쁜 여자, 번식력이 좋은 여자를 원했고, 여자들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지켜줄 수 있는 남자, 경제력이 있는 남자들은 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있다. 호주제 폐지가 논의되고 여성 국무총리가 등장하는 등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볼 때 외모와 함께 경제력을 보게 되었다. 예쁘면서 돈 잘 버는 여자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이상적인 여자는 없다. 그리고 여자도 남자의 외모를 보는 시대가 왔다. 여자가 남자를 볼 때 외모와 경제력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기 시작했다. 자기관리를 하기 위해 헬스를 하고 화장을 한다. 퇴근 시간 후에 피트니스 클럽에 가보면 뱃살을 빼기 위하여 뛰는 남자들이 엄청 많다. 물론 이런 것들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난 나는 확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나 같은 경우는 남자들의 데이트 컨설팅을 해주면서 대본을 짜 준다. 그리고 대강의 동선을 잡아주기도 한다. 지루하다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동작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술도 가르쳐 준다. 작은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충고도 해 준다. 컨설팅을 했을 때와 설렘만 가지고 갔을 때 어느 쪽이 성공 확률이 높을까?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컨설팅 해 준 적이 있는가?
A. 한 예를 들어보면, 광화문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의 데이트를 이렇게 컨설팅 해 준적이 있다. 광화문 근처의 맛집을 찾아서 그 곳을 데리고 가라고 한 후 청계천을 산책하기를 권했다. 가는 길 중간에 머리핀을 파는 노점이 있는데 미리 그 곳에 가서 예쁜 핀 한 개를 점찍어두라고 했다. 함께 걷다가 잠깐 기다리라고 한 후 핀 한 개를 사와서 선물을 하라고 했다. 물론 그 가게를 우연히 발견했고 너무 예뻐서 선물한 것처럼 하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처음 만남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다음번의 만남을 약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두 번째 만남일 경우 그 다음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만남을 이어주는 것이다.

Q. 당신 같은 경우 어떤 연애 기술을 쓰는가.
A. 처음 만나는 자리일 경우 예약 문자를 나에게 보내둔다. 여자를 일곱 시에 만나기로 했다면 일곱 시 반쯤으로 예약 문자를 보내둔다. 일곱 시에 만났으니 장소 정하고 들어가면 이십 분 쯤이 지나 있다. 그리고 10분정도 앉아 있다가 문자가 올 시간이 되면 화장실을 간다든지 하여 자리를 잠시 비운다.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이다. 요새 핸드폰이야 밖에 액정으로도 보이고 하니 문자가 도착하면 상대 여자가 보게 되지 않겠는가. 그 때‘오빠, 이번 금요일 회식에 꼭 참석하세요. 오빠가 빠지면 재미없을 거예요.’라는 등의 문자가 계속해서 온다면 이 남자 어떤 남자일까 궁금하지 않을까. 데이트 하는 내내 문자하나, 전화 한 통 없는 남자와 여자 후배들에게 모임에 참석하라거나 회사 여자동료에게 회식에 꼭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는 남자 어느 쪽이 더 호감이 가고 관심이 갈까.
그리고 나에 대한 여자의 호감도를 체크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크해 볼 수 있다. 마주 앉아 있다가 머리카락에 뭐가 묻었다면서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졌을 때 피한다든지 아니면 가만히 있다든지 하는 행동으로 알 수 있다.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서 음료수를 사더라도 하나만 사는 거다. 나는 안 마신다면서 여자에게만 팝콘과 음료를 사준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여자의 팝콘을 한 줌 집어먹고 목이 마르니 음료수를 한 번 마신다. 그런데 빨대는 하나이지 않은가. 내가 마신 음료수를 그 여자가 마시는지 안 마시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Q. 당신이 제시하는 연애 방법들은 모두 경험한 것들인가?
A. 그렇다. 다 내가 직접 해본 방법들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길 가다 혹은 호프집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했을 때 꼬시는 방법들 역시 내가 다 실전에서 경험한 것들이다.

Q. 그럼 실험하는 거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네요?
A. (웃음)요새는 연구한다. 실험하고. 한 번은 호프집에 친구들이랑 세 명이서 놀러간 적이 있는데, 마침 옆자리에 세 명의 여자들이 와 있는 거다. 그 중 한 명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가서 근처 빵집을 찾았다. 그리곤 케이크 하나를 사왔다. 친구들이 뜬금없이 웬 케이크내고 묻더라. 난 오늘이 무조건 내 생일이라고 하면서 이미 지나버린 생일파티를 다시 했다. 호프집에서 틀어주는 생일축하 노래에 맞춰서 촛불을 끄고 케이크를 여덟 조각으로 잘라서 그 중 세 조각을 접시에 담아 그 테이블로 갔다. 그리곤 자기가 오늘 생일인데 여자분의 연락처를 받아가는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생일빵을 엄청 맞아야한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순순히 알려주더라. 그리고 며칠 뒤 전화를 걸었다. 호프집에서 만났던 사람인데 기억하겠느냐고 물었다. 기억한다는 그 여자를 그 주 금요일에 다시 만난 적이 있다.

Q. 결국에 그 여자들은 당신의 실험 대상이었다는 건데 알고 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사랑을 실험한다는 것인데 말이다.
A.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이 변한다. 나만 하더라도 예전 같았으면 여자들 많이 만나고 다닌 거 그냥 바람둥이라면서 손가락질 받았을 법한 일인데, 지금은 당당하게 밝히고 사람들 상대를 할 수도 있게 되지 않았는가.

Q. 사랑의 기술이 있을 것이다.
A. 누군가에게 접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연이다. 기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면 안 된다.

Q. 그럼 철저하게 숨겨야 한다는 건가요?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속았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텐데...
A. 아니, 나중에는 알아도 된다. 그런 게 사랑이다. 관계가 형성된 후에는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이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의 마음만 얻을 수 있으면 되는 거다. 자기 포장의 기술인 것이다.

Q. 그럼 접근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이루어진 후에 무엇이 필요한가요?
A. 접근이 이루어지고 나서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열정만 가지고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접근할 때 남자와 여자는 방식의 차이가 필요하다. 여자의 경우는 접근이 효과적이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 첫 번째로 기억되는 것이다. 반면 남자에게는 대시가 효과적이다. 사실 남자는 여자가 30%만 들이대면 알아서 낚여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노력을 해야한다. 사실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과 실제의 그 사람은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Q. 사랑을 하는 거,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뭘까요?
A. 사람을 만나는 거 자체다. 솔로에게 물어보면 만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를 한다.

Q.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첫 눈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혹은 어떤 방법으로 꼬셔야 넘어오겠다는 감이 잡힐 것 같은데.
A. 그렇다. 처음에 보면 대충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넘어올 것이라는 파악이 된다. 그 여자가 도도한 사람인지 아니면 순수한지 착한 척하는 사람인지 내숭인지 정도를 파악하면 유형에 따라 다르게 공략한다. 도도하거나 내숭을 떠는 사람에게는 과감하게 다가가고 순수한 사람에게는 조금 순수하게 접근을 하는 편이다. 유형에 따라 들이대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에게는 바로“자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만난 여자 후배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바로 뺨 맞기 쉽다.

Q.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응이 괘 좋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있나?
A. 반응이 좋다. 그리고 즉각적이다. 여학생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남자의 스킨십에 후퇴란 단어는 절대 없다고 말이다.(웃음) 그리고 둘이 같이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하는 경우, 가서 아무 짓도 안하고 잠만 잘 것이라고 다짐들을 하지 않는가. 따로 누워 있다가 남자들 여자에게 팔 한 번 슬쩍 올려놓고, 그 다음에 힘 한 번 줘보고, 다음에는 다리 한 짝 올려놓고 힘 한 번 줘본다. 그런데도 여자가 꼼짝 않고 있으면 그 때 남자들은 안다.‘아, 이 여자 안 자는 거구나.’그리고 실질적인 측면으로 도구를 이용하여 남자들의 스킨십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Q. 당신은 스물여덟이라고 했다. 그런 당신이 삼십대의 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하여 강의하는 일이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
A. 그렇다. 20대들에게 강의를 하다보면 반응이 참 빠르다. 그런데 30대는 반응이 다르다. 큭 하고 한 번 웃고 마는 것이 삼십대들이다. 내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도 20대이다. 사랑은 주식과 같은 거다.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것이다.

Q. 연애 초보들의 전략과 고수들의 전략, 그 차이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별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분명히 차이가 느껴진다.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같은 방법으로 접근을 해와도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A. 고수들의 전략이 초보들과 다른 것은 바로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이다.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괜히 대시했다가 망신만 당할까봐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20대에는 많이 만나보고 많은 사랑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여자에게 영화를 보러가자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보통 남자의 경우“주말에 뭐해? 아무 일도 없으면 영화 보러 가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고수들은 이렇게 얘기한다.“영화 예매해놨는데, 보러가자.”

Q. 사랑이 뭘까?
A. 눈물의 씨앗...(웃음) 사랑은 전쟁이다. 남 눈치 보여서 포기할 수 없다. 사기만 안 치면 다 허용된다. 과장과 거짓의 차이다. 처음부터 너무 솔직해야 한다고 믿는 거 잘못된 거다. 나중에 이 여자가 상처받을까봐서 지금 내가 상처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20대의 사랑, 하다가 실패해도 상관없다. 또 다시 사랑하면 된다. 나 역시도 아픔을 많이 겪었다.

Q. 사랑의 목적, 혹은 연애의 목적에 대하여
A. 행복. 행복하려고 연애를 하는 거다. 연애의 목적이 결혼이라고 한다면 행복할 수 없다. 누가 추리소설을 뒤에서부터 읽나. 사랑하다 보니까 결혼을 하는 거다. 결혼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보면 소전제가 되는 조건들이 문제가 된다.


연애, 그 지독한 과정에 중독 된 채 살아가다

연애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의 어딘가엔 사랑이 존재하고 이별이 존재한다. 그 사랑과 이별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황경신의 소설집<슬프지만 안녕>에 대하여 공유하며 기사를 마무리 해볼까 한다.
「사랑에 막 빠진 사람들 중 92.7퍼센트가 제일 처음으로 하는 생각이‘앗, 젠장’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생각 속에는 대체로 이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앗, 젠장, 또다시 사랑에 빠져버리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앗, 젠장,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군.(중략)너무 많은 사랑을 해 본 사람도,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사람도, 모두 이렇게 급격한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한동안 자신과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 한동안? 그렇다. 사랑이 끝나는 칠백팔십칠 가지 이유, 그러나 냉정하게 살펴보면 딱 한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그 이유로 인해 그 사랑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우리 자신이면서도 자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한밤의 티 파티>중에서
「이별이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랑이 끝난 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막 시작될 때, 사랑이 그 정점을 향하여 솟구칠 때, 또한 사랑이 내리막길로 미친 듯이 치달을 때, 심지어 사랑이 미처 시작되기도 전에, 순간마다 존재하고 순간과 순간 사이에 존재한다. 만약 이별이란 것이 얌전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사랑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것이라면, 우리를 그토록 아프게 할 리가 없다. 그러니까 나의 이 이론은 옳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이 끝나 버린 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사람과 이별하는 일이 우리를 아프게 할 리 없으니까.」-<리허설> 중에서NP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

송창민 曰
모든 유혹의 지름길은 오감을 정복하는 것이다. 시대의 유혹자 카사노바 역시 오감을 정복함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성을 유혹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오감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각-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라.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로써 상대의 시각을 공략하라. 외모도 전략이다.
청각- 칭찬, 애정표현, 감동적인 멘트 등으로 상대의 청각을 공략하라. 말이 사랑을 만든다.
후각- 향수를 사용하라. 은은하게 코를 자극하는 향기가 당신을 오랫동안 각인시킨다.
미각- 음식점 레퍼토리를 풍부하게 준비해 놓고 있어라. 입이 즐거우면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촉각- 스킨십을 남발하지 마라. 스킨십은 사랑의 결과지, 결코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이명길 曰
우선 간접 스킨십이다. 옷에 묻은 먼지를 떼어준다거나 머리카락에 묻은 것을 털어준다거나 만나자마자 악수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둘 사이의 거리가 1m안으로 좁혀지게 만드는 것이 가까워지는 방법의 하나이다. 극장에서 스트로우를 하나만 사용하는 것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러 가서 음료수를 사더라도 하나만 사는 거다. 나는 안 마신다면서 여자에게만 팝콘과 음료를 사준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여자의 팝콘을 한 줌 집어먹는다. 그러면 목이 마르지 않겠는가. 그러면 음료수를 한 번 마실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빨대는 하나이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겨울에 입술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챕스틱을 사용한다. 여자를 만나면 여자의 입술에 그것을 발라주거나 혹은 챕스틱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면 그것을 빌려서 사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첫인상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첫인상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착한 척을 하면 안 되는 거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있지만 그 이후의 나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에 점잖게 인사를 건네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고 분위기 역시 그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연이다. 기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