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지방대 출신이라는 한계를 딛고 오직 ‘성실과 근면, 정직’으로 승부하며 한국후지제록스에 신화를 창조한 인물. 이후 정치권에 뛰어들어 서울 광진구청장을 역임하며, ‘창의와 혁신’을 통해 각종 정부부처 및 서울시 평가 및 인센티브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구민들로부터 ‘살기 좋은 광진구’로 평가받은 당사자.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 상임감사에 취임하며 방만경영의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 바로 캠코 정송학 상임감사다. 지난 2월에는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회장에도 취임하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각 기관 감사들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제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감사들의 전문성과 특수성 제고에 앞장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공기업 개혁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실현되며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6일 대국민담화에서도 공공부문 개혁에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공기관 감사포럼’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대회장은 캠코 정송학 상임감사가 맡았다. 이 포럼의 출발은 지난 2008년 ‘공공기관 선진화 감사포럼’이다. 이후 감사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감사원의 법인 설립 허가를 거쳐 올해 1월 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첫 출발을 알린 2월 27일 창립총회에서부터 107개 공공기관 감사인들이 참석하며 협력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정송학 회장은 “공공기관의 정상화와 방만경영 근절 등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더욱 많은 공공기관의 참여를 통해 공공부문의 유기적인 협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현시키기 위해 매월 임원회의와 함께 선진감사기법 훈련과 능력 배양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공공기관 감사기구의 역할과 노력을 알리는 협회보인 ‘공감포럼’도 창간하는 등 올바른 감사를 위한 제언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충북 충주시 IBK연수원에서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국장, 우해영 기획재정부 공공정책총괄과장, 공공기관 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역량 강화를 위한 합동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특별 초청 강연과 함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콘서트, 공공기관 청렴실천 결의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6월에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초청 특별강연’도 열었다. 이날은 박 소장으로부터 감사원의 합목적성 감사, 공공기관의 운영 관련 부정당업자의 입찰 제한 등 감사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이어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9월에도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초청연사로 한 특별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같은 활동 덕에 각 기관 감사들이 집행부와 노조와의 유기적 협의를 통해 많은 개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
“감사는 각 기관 제2의 CEO다. 주주와 직원, 고객만족을 이끄는 것이 최고의 경영인데,
우리의 경우는 주주인 정부의 정책방향을 이해하고 고객인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고객만족을 이끌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능력함양과 화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감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혁신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정송학 회장의 말이다. 이의 일환으로 현재 추진 중인 짝수 달 교육 및 특강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정 회장은 “책임경영에서 감사의 경쟁력이 각 기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면서 “공공기관의 감사들이 모여 감사인의 전문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선진화된 감사기법을 공유·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공공분야에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실현시키는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제한 뒤 “먼저 자체적으로 참여하는 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철저한 감사를 병행하고 노사화합을위한 여러 방안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들을 찾는 등 공공기관의 문제점을 없애 투명하고 국민들을 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송학 회장은 (사)공공기관 감사포럼 설립을 주도하며, 감사역량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지난 7월 13일 수여 받았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각 기관 간 정보교류는 물론 감사원과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기구 간 범정부적 협업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또 자체감사활동 내실화를 위한 감사직무수행의 독립성 확보 등 감사제도 개선 의견을 감사원과 기재부 등과 함께 모색하는 등 경영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병역의무는 당연한 도리...사회적 인식 높아져야
내부감사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송학 회장은 9월 11일 (사)대한민국병역명문가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한다. 병역명문가는 3대 모두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하는데, 현재 병무청에 2871가문, 1만3953명이 가입 돼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의가사제대나 보충역으로 복무하는 경우는 제외다. 사실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할 기본 도리이자 책무다. 하지만 사회 저명인사들의 자녀들이 여러 핑계를 대면서 병역문제를 일으켜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경우는 관련 상황들이 속출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의 연속이다. 반면 정송학 회장의 경우는 남다르다. 그는 부친과 동생, 아들과 조카, 정 회장 모두 현역으로 만기 제대한 병역명문가 집안이다. 그의 숙부 직계도 내년이면 병역전문가로 선정된다고 한다. 정송학 회장은 “병역의 의무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행해야 할 의무다”라면서 “고위층부터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표창과 함께 그 영예를 기리고 국공립시설 및 민간시설과 협약을 통해 이용료를 면제 받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병역의무 이행의 자긍심이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에서다. 정 회장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의무지만, 과거에 비해 병역의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저하됐다. 만기제대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계속해서 병역이 기피의 대상이 아닌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도리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병역명문가에 대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우대범위를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만기제대한 이들을 우대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의식이 팽배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회장은...
1953년 생으로,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 대학원 법학 석사와 박사,
세종대 행정학 명예박사다. 군대 제대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코리아제록스에 입사했다. 지방대 출신으로 평사원에 입사했지만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열정으로 최고경영자까지 올랐다. 이는 그의 가정교육에서 비롯됐는데, 어린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자 할아버지로부터 철저한 도덕적 소양 및 올바른 인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당시 할아버지가 강조한 ‘남으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라’ ‘도둑질을 하지마라’ ‘어려운 사람을 항상 도와줘라’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 없으니 항상 감싸줘라’ ‘사람을 업신여기지 마라’ 등 9가지를 늘 경청하였기에 현재까지도 이 부분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몸담고 있는 곳은 늘 선두자리를 꿰찼다. 현재 캠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캠코 상임감사 취임 후 조직발전을 위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감사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또 조직의 투명성과 신뢰 제고를 위해 각 지역본부를 찾아 ‘청렴 현장 컨설팅’을 가지며 윤리경영 및 부패취약분야 대한 자율적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임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캠코는 지난해 부패건수 Zero가 실현됐다. 이외에도 캠코는 금융공기업 최초 청렴우수부점 인증제 도입, 부패행위자 신고센터 ‘레드휘슬 헬프라인’ 운영 등 직원 참여형 청렴문화 기반 조성 노력을 인정받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및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