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그리고 뜨겁게!

‘월드컵 디바’ 그 두 번째 이야기

2006-07-01     신성아 기자
주위의 시선이나 말들에 연연하지 않고, 뒤 끝없이 깔끔하게 감정 정리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쿨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말 한 마디에 쉽게 상처 받고, 행동 하나에 대한 오해로 조심스러운 것이 사람이다. 미스 월드컵에서 가수가 되기까지 미나는 많은 논란과 관심 속에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의 삶이 쿨하기를 바라왔다. 그리고 삶의 에너지와 함께 살아 있음의 끼를 자신의 촉감으로 세상을 감촉한다.



4년 전, 미나는 2002 한일월드컵 독일 전 경기를 관람하던 도중 AP, AFP 등 세계 주요 외신기자들에게 카메라에 포착되어 스포츠신문의 1면을 장식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뒤 그녀를 설명하는 문안에서 월드컵이라는 단어가 빠진 적이 없을 만큼 미스 월드컵, 월드컵 가수 등 월드컵의 공식 스타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미나는 지난 4월 연예인 히말라야 원정대의 2명의 여자대원 중 한명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싱글앨범 발표와 세미누드 영상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한 이번 모바일 화보는 월드컵 기원 섹시 응원, 꼭짓점 댄스 등 여러 테마와 함께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그 중, G조인 토고와 프랑스, 스위스 출신의 모델을 섭외해 그들을 물리치는 승리기원 테마가 눈에 띄었다.

미나, 제대로 보기

“열려진 창을 통해 안을 보는 사람은 닫혀 진 창을 통해 안을 보는 사람만큼 결코 보지 못한다”라고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말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보는 진정한 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수 미나에 대해서 열려진 창을 통해서 안을 보는 사람과 같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래서 미나 그녀는 매우 속상하다. 월드컵과 때래야 땔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미나는 정말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지만, 단순히 그 명성은 행운 하나만으로 지속시킬 수 없는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관중석에서 태극기 패션을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그녀의 행운이면서 또한 그녀였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연을 가장한 월드컵 마케팅이니, 또 이번 앨범과 화보를 두고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미나는 이미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히말라야 원정대로 나섰고, 여느 가수들처럼 월드컵 응원곡이 담긴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세미누드 역시 그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내면에 쌓인 묵은 덩어리들에 빛을 가져다주며, 그리고 그 빛은 따뜻한 햇살이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녹여버리듯이 천천히 부정적인 의식의 덩어리들을 녹여버릴 힘을 준다. 지금 미나에게 필요한 건 겉모습으로 비쳐지는 주위의 평가가 아니다. 그녀의 뼈 속 깊은 내면을 제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진실의 눈을 원하고 바란다.

Q . 태극 전사들의 선전기원을 위한 싱글앨범
A : 이번에 발표한 싱글 앨범은 기존의 제 이미지에서 많이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총 6개의 트랙 중에 타이틀곡은‘Fly High’에요. 유로댄스곡으로 펑키한 리듬에 디스코적인 요소를 가미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듣기 편하실 거 에요. 대신에 예전과 봐왔던 안무가 아닌 파워풀하고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강한 안무로 구성했죠. 또 다른 곡‘코리아 아리바’는 작곡가이자 업타운의 리더인 정연준씨가 작곡에서부터 작사, 편곡까지 해주셨어요. 이 노래는 제니퍼 로페즈, 보이즈투맨, 어셔 등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유명 기타리스트 데이브 포맨이 기타반주를 맡았고, 머라이어 캐리, 투팍, 알 켈리 등의 음반 믹싱을 담당했던 마이클 쉬레진저가 믹싱을 도와주시는 등 최고의 스텝들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어요. 세 번째 트랙인 work it은 저의 영국 데뷔 싱글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영국 현지에서 동시에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Q .‘월드컵 = 미나’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대해
A : 2002년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을 하다가 우연히 독일 전 표가 생겨서 경기장에 갔는데, 운 좋게 외신 기자들의 눈에 띄어 일약 월드컵 공식 가수라는 직함을 얻은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후에 월드컵 가수라는 이미지가 고정 되어버려서 이미지 변신하기가 조금은 힘들고 어려워요. 언젠가는 발라드 가수로서도 팬들에게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Q . 4년 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
A : 4년 전과 비교한다면 그때는 가수 준비생 이였지만 지금은 제가 바라고 원하던 가수가 된 게 가장 달라진 점이죠. 그리고 월드컵으로 인해 제가 유명해 진 것을 얻었다면, 반대로 월드컵 가수로 이미지가 굳어 버린 것은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 월드컵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
A :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요. 이번 제 싱글 앨범 중에‘코리아 아리바’라는 월드컵 응원곡이 있어요. 지금이 한창 월드컵 기간이잖아요. 태극전사들 힘내시라고, 코리아 아리바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아리바’라는 말이 스페인어로 파이팅, 아자! 이런 의미거든요. 라틴기타와 타악기를 활용한 신나는 리듬의 댄스곡인데, 가사가 2002년 보여줬던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한 번 이겨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태극전사들 모두 아리바!!!

Q . 자기관리는 어떻게
A : 관리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운동을 해요. 매일하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확실한 운동효과를 보려고 하죠. 전 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뭐니 뭐니 해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제일 인 것 같아요.

Q . 쉬는 동안에는
A : 저는 배우는 걸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발레, 재즈, 힙합, 벨리댄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지금도 꾸준히 다른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죠. 이 모든 게 저를 위한 투자이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연예인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나를 찾고, 새로운 미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Q . 방송생활, 웃음과 눈물이 날 때
A : 방송생활하면서 웃을 때는 무대 위에서 열심히 공연할 때요. 그 순간이 가장 뿌듯하고 가슴 벅차 올라요. 그때마다 전 무대 체질이라는 생각이 들죠. 힘든 적은 월드컵 가수라는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를 편견으로 바라주실 때가 있어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저도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한 것뿐인데, 아직까지도 월드컵 마케팅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너무 속상해요.

Q . 노출의 계절 여름에 대해서
A : 과도하게 노출하는 것보다는 스스로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당당히 노출하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적당한 노출은 어떻게 보면 자신한테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다주기도 하죠. 올 여름에는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너무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뭐든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Q .‘미나’라는 사람에 정의를 내린다면
A :“미나는 카멜라온이다.”라고 정의를 내릴게요. 미스 월드컵, 월드컵 스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수로서 예전과 다른 많은 저의 모습들을 하나씩 보여 드릴 계획이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씩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다채로운 색깔의 저를 기대해도 좋으실 거 에요.

Q . 도전과 배움, 그리고 하고 싶은 것
A : 요즘 들어 랩을 배우고 싶어요. 제 목소리가 약간은 허스키해서 랩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이지 자꾸 랩에 끌리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제대로 한 번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에도 도전 할 생각이에요. 사실, 이번에 제가 중편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거든요. 처음부터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뭐든지 차근차근 배워나갈 생각이에요. 또, 나중에는 액션 연기도 꼭 해보고 싶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제 몸이 은근히 근육질이잖아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하하)

Q . 전하지 못한 이야기
A : 이번 싱글 앨범 fiy high로 열심히 활동 할 거고요. 또 이 앨범을 통해 변화된 저의 모습을 많이 아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월드컵 송‘코리아 아리바’와 저 미나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