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아슬아슬한 그대들!

몸, 그 태초의 아름다움을 예찬해보며

2006-07-01     임보연 기자
태양이 작열하는 7월, 그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그들을 감싸고 있는 옷가지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미니스커트 신봉자에서부터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주장하는 자연주의자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의외로 옷을 벗어던지면 부끄러움 대신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주위의 시선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그들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몸, 그 태초의 아름다움을 예찬해보며.

램피카의 그림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가장 아름다운 선이 바로 여인의 몸에 존재한다는. 여인의 나체가 그리는 곡선은 때로는 완만하게 때로는 급격하게 보는 이의 마음을 동요시킨다. 그 곡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 시선을 옮기면 어느새 하나의 그림이 된다. 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 날, 명화 속에 드러나고 있는 여인의 나체가 도발하고 있다. 마치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직전의 향기처럼 말이다.


노출 트렌드 거리의 풍경을 바꾸다

요즘 길거리를 삼십분 아니 단 십 분만이라도 걸어가다 보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 수백 명과 마주칠 수 있게 된다. 절대로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아슬아슬할 정도이니 그것을 보는 남성들의 심정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몸짱들이 거리에는 넘쳐나고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최소한으로 가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이제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학자들은 경제지표와 관련하여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달라진다고도 했는데, 지금의 패션코드를 살펴보면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정설을 한 번 뒤엎은 바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기가 한창 호황을 이루던 시기인 1970년대에 미니스커트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지 않았던가.
미니스커트는 항상 존재해왔던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2006년 현재 우리나라를 강타한 미니스커트는 그 앞에 하나의 수식어를 더 붙이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초미니스커트’라는 것인데, 치마 전체 길이가 25cm정도로 더 이상은 짧아질래야 짧아질 수가 없는 길이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이러한 초미니스커트가 하루에 2,000~3,000여 장씩 팔려나갔다고 하니 젊은 여성들(물론 아줌마들도 간혹 이 대세에 동참하기도 하지만)의 옷장에 미니스커트 하나 걸려있지 않은 경우를 찾아보는 것이 더 어렵게 되었다.
나르시시즘(Narcissism)
나르시시즘은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그것에 도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폴 네케’는 나르시시즘을 일종의 성적 도착심리, 즉 스스로의 육체에 대해 성적인 충동을 느끼는 이상심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마련인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빼어난 미모 덕에 인간들과 요정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나르키소스(Narcissus)', 어느 날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그만 반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 그 자리를 떠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죽은 나르키소소, 그가 죽은 자리에는 수선화 한 송이가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신화 속에 존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미니스커트를 여성 노출심리의 한 형태로 노출을 통해 쾌감을 얻고자 하는 행위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즉 노출을 통해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다는 것. 미니스커트나 배꼽티, 스키니 진 등의 패션 아이템이 바로 여성 노출 패션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자기 노출이 무의식적이며 본능적인 모습이라는 것은 거울 앞에서 화장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보는 등의 행위는 바로 자기애(나르시시즘)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도 노출의 심리를 자극하는 미니스커트는 자신감의 표출이나 자기만족, 혹은 자기 홍보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골반룩은 뱃살도 당당하다

올 여름 여성들은 그야말로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보통 55사이즈의 옷이 날씬함을 대표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44사이즈가 날씬함을 대변하고 있다.‘조금 더 날씬하게’를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노출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다르다. 독일인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노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 중의 하나인‘골반룩(look)’은 허리가 짧은 바지를 입어 허리 아래의 골반 일부가 노출되도록 입는 것이다. 여기에 짧은 상의를 함께 입어 아랫배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 또한 팬티의 일부를 노출하는 것 역시 센스로 작용한다. 때문에 T팬티를 입어 섹시한 골반룩을 완성하게 된다. 이들이 골반룩을 입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라고 전한다.‘너무나 긴 다리를 조금이라도 짧게 보이기 위하여’라는 부럽고도 이상한 이유와 속옷 보여주기라는 트랜드에 대한 패셔니스트들의 표현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반에는‘내가 좋아서’라는 그야말로 타당한 이유가 깔려있는 것이다. 독일의 골반룩은 뱃살도 당당하다. 그 모습이 조금은 아름다워 보인다.

누드아이템, 자연주의자들이 앞장서다

노출을 오로지 성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요즘 세인의 관심 속에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는‘자연주의자(naturist)’들이 바로 벗은 몸을 다른 관점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인 자연주의자는 누드주의자와 동일하게 사용되기도 한다.(물론 이에 대한 반론들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누드주의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누드의 실천이다. 남녀가 함께 단체로 옷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그들의 의사 표현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하여 각종 여행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예상했겠지만 누드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장소는 바로 해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5년 강원도 환동해출장소가 누드 해변의 개장에 대한 계획을 내놓았다가 주변 어민들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조용히 사라진 적이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누드여행지가 존재하지 않지만 세계적인 추세와 흐름을 살펴보면 멀지 않은 어느 여름날 국내 바닷가에 누드해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누드관련 여행지는 1,300여 곳에 이른다. 자유와 개방이라는 컨셉의 미국에서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많은 누드 해변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사라진 수보다 더 많은 누드해변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연주의자 혹은 누드주의자들은 왜 벗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그들을 위한 공간은 여행지라는 형태일 수밖에 없는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하인리히 푸도르는 나체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1980년‘누드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내면서 관심받기 시작하여 1903년에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최초로 나체주의 캠프를 열기도 하였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하여 유렵 전역에 나체주의가 번지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에는 미국의 대부호들이 유럽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누드비치를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관광업계에서는 올 여름 나체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사업 규모가 무려 180만 파운드(한화 3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 자연주의자 협회에 따르면 나체주의 인구는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으며 유럽 전체적으로는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누드해변이라고 다 같은 누드해변이 아니다. 해변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은 물론 규칙들도 다르다. 옷을 입지 않아야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 있는가 하면 옷을 입거나 벗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해변도 있다.(하지만 모두들 벗고 있는 해변에서 혼자만 무언가를 입고 있다면 이것이 더 어색하고 창피할 수도 있을 일이다.)어떤 경우는 여성들이 가슴만을 드러낼 수 있는 해변도 있다고 한다.
가 볼만한 누드비치
하나. 자메이카의‘헤도니즘(Hedonism)’ - 자메이카 네그릴에 위치한‘헤도니즘’은 1976년 나체주의자들을 위해 건설된 누드 전용 리조트이다. 향락주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리조트에는 숲이 우거진 정원을 갖춘 리조트와 오아시스처럼 꾸며 놓은 리조트가 있다. 프리섹스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으니 참고할 것.
둘. 프랑스의‘몽탈리베(Montalivet)’ - 프랑스 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몽탈리베 비치는 그야말로 누드비치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심을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있으며 북부에는 안전을 위해 경비원이 보초를 서고 있다.
셋. 캐나다의‘렉(Wreck)비치’ - 벤쿠버 렉비치는 길이가 총 6.5km이다. 공식적으로 나체를 선택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해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나체전용(Only Nude)’빨간 표지가 붙어있는 일부 구간에서만 알몸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넷. 브라질의‘핀호해변(Praia do Pinho)’ - 공식적으로는 옷일 입는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옷을 입지 않아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다섯. 하와이의‘리틀해변(Little Beach)’ - 이 해변은 불법으로 규정지어져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법을 집행하지 않아서 유지되는 누드해변이다.
패션을 통해 살펴보는 미니(mini)스토리

1960년대 디자이너 마리 퀀트(Mary Quant)는 자신의 패션쇼를 위해 과감한 패션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녀가 발표한 패션 아이템은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는 짧은 미니스커트였다. 다리가 가진‘선정성’이 제대로 표현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젊은 여자들은 용감해지고 남자들은 휘파람을 불어댔으며 노인들은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그 이전 50년대만 하더라도 마릴린 먼로 풍의 로케트 가슴, 잘록한 허리, 커다란 엉덩이를 아름답게 여기며 최고의 섹스심볼로 칭송해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미니스커트의 등장은 이 같은 판세를 역전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릴린 먼로의 명성은 가냘픈 몸매와 천진난만한 모습의 단발머리의 트위기라는 모델에게 물려졌으니 말이다. 볼륨이라고는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마른 몸매의 주근깨투성이 소녀는 젊은 층의 우상으로 떠올랐으며 그녀가 입는 미니스커트는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비로소 다리 길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각선미를 평가하는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으며 하이힐은 나날이 그 아찔한 높이를 더해갔다. 사실 당시에 미니는 노동 계급과 중간 계층의 여성들이 즐겨 입었는데, 스커트의 총 길이가 18인치에 불과한 초미니스커트가 대량 생산, 판매되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치마의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의 미니스커트라 하면 윤복희라는 이를 먼저 떠올리며 정부 차원에서 시행된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몇 안 될 것이다. 1960년대 대한민국 정부는 대국민 차원에서‘짧은 치마 입기 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운동은 생활 속에서 긴 한복 치마의 불편함을 잘 드러내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다. 치마는 바닥에 질질 끌리고 계단을 오르다 치마에 걸려 넘어지는 생활상을 상상해보아라. 운동을 벌여서라도 여성들을 긴 치마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이어 대한민국에 미니스커트 열풍을 몰고 온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윤복희라는 가수의 공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의 순간은 1967년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미국에서 귀국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어 전국을 휩쓸었던 미니스커트는 그야말로‘열풍’이었다. 1968년 한국 최초의 패션전문지인‘의상’이 창간되면서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으며‘미니가 좋다’는 타이틀로 젊은 여성들의 패션 의식에 대한 좌담회를 게재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서는 미니스커트가 미치고 있는 사회적인 반향을 엿볼 수 있었다. 인류 여성 패션계에서 다리 전체를 노출하기에 앞서 발목을 드러내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알고 있는가? 1,000년이 걸렸다. 여성들의 발목이 비로소 햇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 100년이라는 시간이었는데 미니스커트의 급속하게 번져나간 시간을 계산해 보면 어지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미니스커트가 이미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었다면? 곧이들리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미니치마를 입고 살았던 것은 상민이나 천민 계층이었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사태치마’이다. 바지 위에 입는 치마였지만 무릎 위의 사타구니쯤에 닿는 길이라 사타구니의 준말로 사태치마라 불렀던 것이다. 사태치마보다 더 짧은 초미니스커트도 있었다. 등명치마라 하여 무당이 신령이 모실 때 입는 무복이었다. 무속이 신을 극진히 모실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이 때 처녀 무당을 신당에 넣어 신령과 동침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이 신교의식이‘등명든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때 처녀 무당이 입는 치마를‘등명치마’라고 지칭했다.
비단 한복에서 섹스어필한 아이템은 치마에만 있지 않았다. 저고리에서도 이와 같은 면모가 확인되었기 때문. 한복의 저고리에서 겨드랑이 부분에서 앞섶에 이르는 선을‘도련’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또 한복 패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까지는 저고리의 위아래 길이가 70cm를 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개화기에 이르러서는 20cm도 못될 만큼 짧아졌다. 길이가 짧아지니 올라간 도련선 밑으로 치마의 말기나 겨드랑이 속살이 보일 정도가 되었다. 원래 살짝살짝 비치는 속살이 더욱 보는 이의 애간장을 태우고 유혹적이지 않던가. 이에 급기야‘저고리 길이를 길게 하여 겨드랑이 살이 보이지 않게 하라’는 엄명이 떨어지기도 했다는 기록을 볼 수 있었다. 여염집 아낙네들의 저고리 길이가 잠시 길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도련선은 높이 올라가고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한복의 도련선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복은 정숙하지만은 않다. 감추고 있는‘야함’의 코드가 있는 것이다.

섹시화보의 열풍

노출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주도한 것 중의 하나가 모바일 화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2001년 정양의 누드로‘디지털 누드’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모바일 화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바일 화보를 찍지 않은 연예인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모바일 화보에 관심이 급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모바일 화보 수위조절에 있다. 예전의 누드화보집처럼 청소년들은 사서 보지도 못할 종류의 것이 아니다. 여기에 고화질의 휴대폰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화보의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연예인들은 이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랜만의 컴백을 준비한다든가, 신인가수나 연기자의 경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든가 혹은 소위 한물갔다는 생각이 든 배우가 재도약의 발판으로 모바일 화보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공급은 수요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모바일 화보를 찍었는지 연대기별로 살펴볼까? 정양의 디지털 누드를 기점으로 모바일 화보 1세대 연예인들은 성현아, 함소원, 권민중 등의 섹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연기자들 위주였다. 이들 연예인 화보의 경우 인터넷을 통하여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해킹을 당하여 사전에 화보집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로 주춤하게 되면서 다른 매체로 눈길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고화질의 휴대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 화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2004년,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이 시기에 화보를 찍은 연예인들은 이본, 이재은, 곽진영뿐만 아니라 인기를 끌던 레이싱 걸들도 동참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때를 2세대 모바일 화보라고 규정지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05년에 들어서면서 노출수위가 조절되면서 이른바 섹시화보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에 수많은 연예인들이 화보 촬영의 열기에 동참했다. 황신혜, 한은정, 채연, 미나, 샤크라, 진재영, 유니, 한예슬 그리고 청순한 이미지의 박은혜나 박예진 등 수십 명에 이르고 있었다. 이들이 제3세대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가장 강력한 몸짱으로 거듭난 옥주현이 역시 모바일 화보대열에 동참하고 있어 그 열기는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예전의 인기를 복구하기 위한 연예인뿐만 아니라 신인이나 인터넷 스타 등 화보를 찍는 이들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니 그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 가져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지난 2004년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가수, CF모델 등 만능엔터테인먼트로 활동하고 있는 강소영도 최근 모바일 화보의 대세에 동참했다. 화끈한 섹시 모바일 화보라고 하는 이번 작업에서 그녀는 슈퍼모델 출신답게 인형 같은 얼굴과 완벽한 몸매로 시선을 끌고 있다. 역시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된다.
강소영과의 일문일답

Q. 이번 화보를 찍게 된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A. 요즘 유행처럼 하는 것 아닌가? 특별한 목적 없이 패션 화보처럼 촬영했다.
Q. 이번 촬영의 분위기나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A. 매월 촬영하는 잡지패션화보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포토그래퍼의 말에 의하면 날씬한 다리를 강조했다고 한다.
Q. 자신의 몸매에 대한 만족도에 대하여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는가?
A. 95점
Q. 자신의 몸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철학에 대해서 묻고 싶다. 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난 모델이라서 내 몸은 의상을 소개, 표현하는 도구이다.
Q. 특별한 몸매관리 비법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A. 헬스클럽에 다니지 않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줄넘기 300회씩하고, 개인적으로 복근운동을 한다.



무조건 벗으면 안 된다

아무리 노출의 계절이라지만 무조건 벗으면 안 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피부의 최대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외선 역시 함께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다가는 자외선에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더 어리게 보이기 위해서 모두 혈안이 된 지금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외선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선 피부암과 홍반, 눈의 손상 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 몇몇 나라에서 최근 몇 년간 피부암의 발병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는 일차적으로 개인적 노출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외선에 대한 노출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악영향과 관련되는 반면 최소한의 노출은 자연적으로 비타민D3을 생성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적당한 자외선은 건강에 약이 되지만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가져오는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햇볕에 타게 됨으로써 피부가 붉게 되는‘홍반현상’이다. 피부가 눈에 띄게 붉어지는데 필요한 자외선의 양을‘최소 홍반량’이라고 하는데 이는 개개인과 피부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홍반과 더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멜라닌을 생성시키는 자외선 자극에 따라 검게 되며 이는 수일간의 노출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피부암의 경우 사실 동양인에게는 흔한 질병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종류의 암으로 매년 4-50만의 새로운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피부암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피부암이라고 할 수 있는‘흑색종’의 경우 신체 다른 부분으로 빨리 퍼지지만 초기에 발견한다면 거의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흑생종은 피부 속에서 색소를 만드는 세포의 성장으로 시작되어 흑색종이라는 어두운 색의 악성점이나 종기를 형성하게 된다. 이상한 피부상태가 발견된다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점의 크기나 색, 검고 불규칙한 색상을 띤 종기 나 점의 변화, 비늘 모양의 피부, 염증, 혹에서 나타나는 변화, 그리고 출혈, 피부 주위를 싸고 있는 가장자리로부터 색이 번지는 현상이나 가려움증, 부스럼, 통증의 감각적인 변화에 민감해져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흑색종 피부암과 달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
우선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 B 모두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즉 자외선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SPF(자외선 B)와 PA(자외선 A) 두 종류의 지수가 모두 표시되어 있는 제품을 써야한다는 것. 차단제의 경우 많이 바를수록 효과는 높다. 하지만 2~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부타입별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수영장을 찾는다. 수영장에서도 자외선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옷을 입었다고 해서 자외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수영복 아래도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또한 젖은 피부의 경우 햇볕에 더 잘 탄다는 점을 감안, 수영장에서 나오자마자 물기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리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비흑색종 피부암’이다. 이 경우 기초세포 악성종양과 비늘모양세포 악성종양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기초세포 악성종양의 경우 보통 천천히 성장하여 돌출한 후 반투명한 진주 모양의 혹이 나타나 치료하지 않는다면 부스럼 딱지가 생겨 염증이 생겨나고 때때로 피가 나기도 한다고 한다. 비늘세포 악성종양의 경우 대개 돌출하여 붉거나 분홍빛 비늘 모양의 혹이나 사마귀 같은 종기로 나타나 중앙에 염증이 생기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적, 노화의 촉진을 야기할 수 있다. 태양에 장기간 노출된 피부는 두껍고 주름진 가죽처럼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피부는‘조기 노화’와 관련지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외선 복사로부터 보호받는다면 빛에 의한 노화는 실질적으로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한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