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새로운 연금술사
‘젊은 그들, 존재의 자아를 담아 이름 짓다’
2006-07-01 윤수연 기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이름이 존재한다.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에도 이름이 존재하며 아주 조그만 풀벌레에게도 이름은 있다. 그냥 이름 모를 들꽃이 아니라 바람꽃이라거나 조희풀이라거나 혹은 흰여로와 같이 말이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이름은 그들의 자태를 닮아 묘하게도 어울린다. 바람꽃은 바람꽃과 같이 생겼고, 조희풀은 왠지 조희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렇듯 이름에는 존재의 자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존재가 가장 존재다울 수 있도록 이름 지어지는 것이다. 브랜드 네이밍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는‘인테그랄 어소시에이츠’에서 존재가 존재다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인테그랄(INTERGRAL)어소시에이츠’는 없어서는 안 될 완벽한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특별한 성공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에게 가장 필수적이고 가장 완벽한 조건의 브랜딩 그리고 디자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 제품의 품질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요인이 브랜드로 인식된 지 오래이다. 제품디자인의 경우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의 성향을 따라야 하지만 브랜드의 경우 순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브랜드일수록 오랜 시간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역사를 담고 소비자들의 추억까지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들이 그들의 제품이 차별화되기를 끝없이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욕구는 브랜드 네이밍과 이미지 마케팅이 없이는 해소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곧바로 브랜드의 차별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별력은 곧 설득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들이 표방하는 세계는 소비자를 설득하는 브랜딩과 비주얼 솔루션이라는 것으로 귀결한다.
그 전에 중요한 것이 바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래서 이야기한다.“소비자의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언어의 전환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됩니다.”그 한 예로 아이팟의 경우 제품의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던가. 이제 소비자들은 단지 아이팟이라는 브랜드 하나로 제품의 깔끔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감각적인 제품의 디자인에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들이 얻은 교훈 하나. 바로 지구촌 전체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포트폴리오가 실력을 증명
이 회사의 시작은 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감각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열어가고 있었다. 무조건 돈을 쫓기보다는 오로지 그들이 맡은 프로젝트에 전념하며 일에만 욕심을 냈던 그들의 자세가 오늘날의 인테그랄 어소시에이츠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들이 초창기에 맡았던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만드는 색조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네이밍 작업이었다. 고심 끝에 그들은 줄리어스의 명언을 떠올렸다.“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그리고 이 말에서 발췌하여 비디비치(VIDIVICI)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메이크업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픈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브랜드라는 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에 있다. 그 밖에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엑스캔버스, 이안아파트, 청풍무구 등도 이들이 이끌어온 브랜드 이름들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라면 기존의 브랜드에서 새로운 것을 뽑아내야 하는 것은 유에서 또다시 새로운 유를 창조해내는 작업이리라. 이 작업은 오히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힘든 만큼 뿌듯함은 아마도 배가 되리라. 이 회사에서 참여했던 LG전자의 드럼세탁기의 경우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트롬(TROMN)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 제품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단지 트롬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만으로 그 제품을 판단했던 것이다. 회사의 메인 이미지를 내세워 모든 상품을 동시에 마케팅 하는 것은 하나의 상품에 문제가 생겼거나 회사의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오는 일이 발생했을 때 연쇄적으로 타격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다. 그러나 트롬과 같이 독자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게 될 경우 그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회사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이미지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은 네이밍 개발과 디자인 개발을 연동시킨다. 디자인과 네이밍의 관계는 시나리오를 잘 이해한 배우가 영화를 살리는 것과 같다. 함께 이루어질 때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의 특징을 알맞게 표현하여 디자인 한 후 그에 걸맞는 이름을 입혀 최상의 완성품을 만드는 것, 최고의 상품이 가진 역량을 최선의 길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들이 다른 경쟁 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은 경쟁업체의 정보를 입수하여 따라잡기가 아닌 따돌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어낼 줄 아는 감성으로 그들은 오늘날의‘인테그랄 어소시에이츠’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들은 디자인을 위한 네이밍, 네이밍을 위한 디자인을 논하고 있다. 이에 홍승우 대표는“개별적 가치들의 화학반응과도 같은 네이밍과 디자인의 프로세스는 그 모두에게 있어 연금술과 같은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연금술은 중세 시대에 행해졌던 것으로 모든 물질의 기본은 하나에서 뻗어 나와 이루어진 것이므로 물질에 어떤 성질을 가하면 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정의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연금술사는 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던 이들이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로 이어진 부분을 건드리게 된다. 그것을 예리하게 찾아내어 그것을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다. 그리고‘인테그랄 어소시에이츠’에 모인 이들은 우리들의 마음에서 금을 뽑아내는 연금술사인 것이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