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디자이닝 비즈니스를 한다
산업과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 안 그라픽스
2006-07-01 윤수연 기자
디자인이란 모든 영역을 통괄하는 창작 활동이다. 예술로 사회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경영해야만 한다. 예술가 입장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도하며 동시에 경제적인 보상도 함께 따라 오게 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예술과 문화의 발전, 새로운 디자인 선도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정보와 미래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디자인의 여러 영역을 다루고 있는 규모가 큰 회사, 그 중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영역에서 출발해서 전방위적인 디자인 비즈니스 분야로 키워낸 기업이 있다. 정보에서부터 미디어 디자인 영역, 디자인 출판에서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디자인까지 디자인으로 가능한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기업임을 자부하는‘안 그라픽스(www.ag.co.kr)’의 김옥철 대표는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면서, 디자인을 경영한다.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는 “예로 미국 국세청이 세금 징수 과정에서 느끼는 미국민들의 불안함을 개선하기 위한 세금 징수 절차의 프로세스 디자인을 얘기한다. 세금 폭탄으로까지 얘기되는 막연한 불편함이 국민들에게 심적으로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면, 이를 위해 세금 징수 프로세스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에게 안정된 삶의 청사진을 그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집값 안정이 요구되고 있는 부동산 거래 프로세스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사람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하는 디자인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만질 수 있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제조업은 잘해봤자 3류, 서비스업은 2류일 뿐이며, 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이어야만 1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문화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역사가 담겨있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에 비해 문화적 콤플렉스를 지닌 미국이 거대한 빌딩들을 지은 것도 일천한 역사와 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안타까운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역시도 미국과 같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문화국가로서는 세계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5000년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적인 콘텐츠를 가진 우리나라는 가능하다. 이런 토대 위에 우리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문화 창조를 해 낼 수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러한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이익의 극대화를 노리는 경영자가 아니라 문화 창조에 일익을 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상심 잃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김옥철 대표는“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역사 속에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메타화’되어가는 요즈음 일수록 다양한 것들을 주시하면서 과거를 참고로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구현해 내야한다는 것이다. 50년을 내다보고 자신의 예술 세계의 진로를 결정했던 과거의 피카소 같은 예술가와는 달리 현재의 기업들은 그 특성상 6개월에서 1년을 앞서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중들의 감각은 굉장히 날카롭다. 계몽주의적 시각으로 디자이너가 유행을 이끌어가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소비자들은 날로 현명해지고 있으며 그들의 기호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소비자의 감각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현재는 일반인들의 날카로운 비평들이 언제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고,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 같은 아마추어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茶를 잘 우려내는 사람과, 잘 음미하는 사람이 있다. 김옥철 대표는 차를 예로 들며 디자인을 생각한다. 차를 우려내는 사람도 높은 경지에 있어야 하지만 이를 마시는 사람 역시 잘 우려낸 차를 분간해 낼 줄 아는 식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음식 문화가 아닌 정신문화라 할 수 있는 차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역시 쌍방향적이고 고차원적인 문화이다. “평상심을 가지고 자기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며, 자기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잊지 않겠다”는 김옥철 대표. 그는 디자인을 경영하고 있다. 김옥철 대표가 경영하는 디자인을 이해하는 세상이 오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역량를 가지게 될 것이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