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장남 신동주, ‘묵묵부답’ 檢 출석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94)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이 1일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비리 수사의 뇌관이 될 총수일가 중 핵심인사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앞서 검찰은 롯데가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3)을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기소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담’으로 일관한 채 검찰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수백억원대 급여를 부당하게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소환해 지난해 동생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불거진 국부 유출 논란이나 각종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무리하게 해외에 투자를 하면서 그룹에 수조원대 손실을 입힌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신동주 전 부회장을 소환한 것은 탄력을 받은 롯데그룹 수사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음 주 후반부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그리고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56)씨 등 나머지 총수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에 순차적으로 착수해 추석 전후로 롯데그룹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