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정적 확보…IT 등 우리기업 참여 확대 계기 마련

한 총리 4개국 순방 “비즈니스 외교 큰 성과”
에너지 안정적 확보…IT 등 우리기업 참여 확대 계기 마련
한명숙 국무총리가 8박 9일동안의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국들이 자원 부국이라는 측면에서 한 총리는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도입선 다변화를 위한 교류 협력을 강화했으며, 자원 분야 외에도 첨단기술, IT,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카자흐스탄 순방 중 동일하이빌의 주상복합 건설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인프라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순방국들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들의 건설ㆍ플랜트 수주를 적극 지원했으며, 조건호(전국경제인연합회), 김상열(대한상공회의소) 유창무(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부회장단과 기업체 CEO 등 6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비즈니스 외교의 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리비아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 우리나라 참여 이끌어내

한 총리는 리비아에서 ‘은둔의 지도자’로 알려진 무아마르 카다피 지도자를 만나 리비아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37억 달러 규모의 현지 건설ㆍ플랜트 사업 6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리비아산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은 수단을 경유해 에티오피아, 아랍 바벨만뎁 해협까지 이어지는 송유관망 건설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참여할 경우 향후 원활한 원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다피 지도자는 “앞으로는 단순한 건설 수주 차원이 아니라 합작투자 등으로 협력 수준이 격상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기업이 리비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어떠한 장애도 없으며, 앞으로도 장애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다피 지도자는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UAE에서는 양국 간 경협 확대를 위한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으며, 발전 및 담수, 대형 부동산 개발 등 현지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두바이 주재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해 주두바이 총영사관을 설치키로 했다.

UAE는 향후 5년간 2,300억 달러(약 230조 원) 규모의 자국 내 인프라 투자를 준비 중이며, 두바이만 해도 7년간 520억 달러(약 52조 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UAE측은 부산 신항에 총 7억 달러의 투자 의사를 표명하고, 부산 구항만의 재개발 사업 및 뚝섬 개발 사업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한 총리는 또 카자흐스탄에서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잠빌 광구 탐사를 내년 봄까지 착수키로 했으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2,500톤의 우라늄을 도입하는데 합의했다. 한-카자흐 ‘IT 협력 TF’와 ‘석유화학 협력 TF’를 구성해 전자정부 사업과 우정ㆍ관세 현대화 사업, 카자흐 석유화학단지 조성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우즈벡 “향후 자원개발 한국에 1순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랄해 광구 공동 개발사업 등 5개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이 이행되는대로 추가 프로젝트를 검토키로 했으며, 잔투아르 우라늄광 개발 가속화를 위해 내년 초까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우즈벡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라늄 등 자원 개발과 관련해 향후 한국에 1순위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특히 순방 중 우즈벡 재건개발펀드와 한국수출입은행ㆍ산업은행 간 맺어진 재건개발펀드 MOU는 우즈벡이 2009년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재개발 펀드를 조성해 석유과 가스, 석유화학, 광업, 교통과 IT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사업에 우리 측이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비즈니스 외교 외에도 한 총리는 카다피 지도자로부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 작업을 다시 시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각 순방국들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과 북핵 관련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얻는 등 안보적으로도 성과를 거뒀다.

그 밖에도 한 총리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와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한 각국의 지지 입장을 확인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 동포에 대한 각별한 협조를 당부해 독거노인 양로원 부지 무상 제공과 고려인 이주 70주년 행사 지원 등 우즈벡 정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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