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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연장이 갖는 의미명분 없는 전쟁의 명분 있는 파병이란
자이툰 부대의 정식 명칭은“이라크 평화.재건 사단”이다. 자이툰은 아랍어로 올리브라는 뜻을 가진다. 올리브는 아랍권에서는 평화를 상징한다. 이런 평화를 증명하듯 자이툰 부대가 있는 아르빌 지역은 2005년 6월 이후 한 건의 테러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르빌 지역의 주민들은 한국군을 가장 절친한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쿠리 쿠리 넘버원”


   
2004년 2월 9일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어렵게 통과되었다. 그리고 지금 약 2년 11개월이 흘렀다.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민들을 위한 평화, 재건 활동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 12월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라크 주둔 병력의 규모를 감축하되 파병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결의하는‘이라크 주둔 국군 부대의 파견연장 동의안 및 감축계획’을 가볍게 통과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약 3년 전, 2004년 2월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더구나 이라크 전쟁이 명분 없이 끝났음에도 오히려 파병 연장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는 높았다.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만 가늘게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자이툰 부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명분 없는 전쟁에도 명분 있는 파병이란 가능한 것일까?

아르빌에 평화를 내린 그린에인절 작전

2004년 7월 19일 자이툰 부대는 나시리야를 출발해 2박 3일간 아르빌까지 장장 720km를 육로로 달려가는‘신천리 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이라크는 지뢰밭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이툰 부대의 첫 임무는 병사와 물자를 옮기는 파말마 작전이었다. 캠프 버지니아에서 전쟁 위험지역인 바그다드를 지나 아르빌에 도착해야 하는 위험촉발의 상황이었다. 그 뒤 1년여가 지나서야 아르빌에 평화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자이툰 부대가 아르빌로 간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부터이다. 2005년 9월 시작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인 그린 에인절 작전으로 자이툰 부대는 병원과 학교 준공 및 보건소 건설 등의 평화, 재건활동을 하고 있다.

#1. 인기 높은 자이툰 병원
자이툰 병원은 2004년 11월 27일 개원했다. 최첨단 의료장비와 선진 의료기술을 갖추고 많은 환자를 치료하였으며, 이라크에서 자이툰 병원의 인기를 날로 솟아나고 있다. 2006년 10월 기준, 현지인 진료 4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 2006년 10월 9기 인턴 의료진들이 수료식을 갖고 병원에 투입된 상태다.
#2. 타르잔 보건소 건립
타르잔 보건소는 2005년 5월 24일 공사를 시작해 14개월 후인 2006년 7월 경 준공했다. 보건소는 총 75평 규모로 최신식 의료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현재 보건소는 타르잔 보건소를 비롯해 아르빌에 5개소, 다훅에 9개소가 있고, 재활센터 1개소를 신축한 상태다.
#3. 최초의 한국형 학교 준공
2005년 5월 말부터 19개월 동안 약 11억 원을 투입해 2006년 12월 세비란 학교를 세웠다. 세비란 학교는 이라크 최초의 한국형 남녀공학 중.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건물 1,014평, 운동장 2,793평 규모로 내부에는 12개 교실과 150석 규모의 강당을 갖추고 있다. 또 사무용품 및 빔 프로젝트, 멀티 TV, 컴퓨터 등 19개 품목, 1,381점을 무상 제공한다.

명분 없는 전쟁의 명분 있는 파병?

현재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평화, 재건 사업이 현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한미공조 차원에서 파병 연장은 필요하다는 것이 대세이다. 한 네티즌은“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이었다는 평가지만, 아르빌 지역을 재건하는데 우리 부대가 필요하다면 파병 연장을 과연 명분이 없다고 해야 하는가?”라는 말을 한다. 그는 파병연장에 대한 정치적인 면을 없애고, 사실 그대로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적인 면을 지우고 자이툰 부대의 활동을 설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미국과 겪고 있는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와 북핵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 이라크 파병은 한미공조로 여겨지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또 석유가 많이 나는 이라크에 2년 이상 사단 급 병력을 파병했지만, 현재 어떠한 경제적 실익도 챙기지 못했다는 점은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라크 전쟁은 명분 없이 끝났고, 파병 연장은 계속되는 상황에서 명분 있는 파병을 만들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자이툰 부대의 평화, 재건 활동은 이런 아이러니 속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NP

최정희 기자  jhid0201@inewspeo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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