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물가가 들썩하고 있는 가운데 라면도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농심은 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농심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은 2011년 11월 이후 5년 1개월만으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농심의 재무제표와 라면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 농심라면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가격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류 시장점유율은 2011년 68%에서 2016년 3분기 56%로 크게 낮아진 상황이며,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라 매출액 또한 2011년 3분기 대비 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농심은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산업분야에서 50%를 넘게 점유하고 있는 독점 회사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하여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손쉽게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120g)의 최종소비자가격이 2011년 평균 609원에서 2016년(1월~11월) 평균 668원으로 5년간 9.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라면의 원재료비는 동기간 19.8% 하락한 것으로 센터 측은 분석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빵이나 라면과 같이 서민들과 직결된 품목의 가격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수선한 정국과 연말연시에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는 시기를 틈타 원가부담을 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기업들의 악행에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