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재권 의원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실이 세계 각국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ㆍ태평양, 미주(북미ㆍ남미), 유럽 지역에 걸쳐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이 각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었다.

특히, 위안부 문제 등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가 있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유형도 의류(티셔츠, 원피스, 속옷 등), 운동화, 스포츠양말, 머그컵, 가방, 베개커버, 모자 등 우리 실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상품에서부터 아이패드 파우치, 마우스, 스피커, 헤드셋 등 전자제품, 그리고 키링, 머니클립, 뱃지, 차량용 스티커 등 악세사리까지 다양했다.

미국의 경우도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에서 대다수의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고, 티셔츠 9달러(약 1만원), 아이패드 파우치 20달러(약 2만2천원), 모자 14달러(약 1만 5천원), 원피스 29달러(약 3만 3천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조사 대상 국가들 중 우르과이,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위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는 욱일기 디자인 헤드셋이 894달러(약 99만 4천원),  스피커가 733달러(약 81만 5천원) 등 고가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같은 전범국가인 독일의 경우는 독일 형법 (86조a)에 따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고 ‘하켄크로이츠’를 반포하거나, 해당 표식이 그려져 있는 물건을 제조, 보관, 반입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나 징역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오히려 1954년부터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욱일기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문제 제기 및 주의 환기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않고 있다. 현재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욱일기 디자인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기관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재권 의원은 “현재 조사된 국가 이외에도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온라인 상품 판매는 훨씬 더 많을 수 있고, 오프라인 판매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서 팔리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남미, 유럽 등 국가까지 퍼져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은 욱일기가 나치깃발과 같은 의미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욱일기가 의미하는 바를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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