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행복...법화경에서 깨우친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깨침의 종교인 불교는 모든 사람들이 다 깨쳐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깨침은 왜 필요한가. 이유는 깨달음으로,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불자들이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하고 스님의 법문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에서다.

양산에 위치한 기청사의 경우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을 설하고 있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추구한 최고의 법으로 공덕을 지어, 모든 중생들이 안락하게 되기를 서원하고 있다.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묘혜공 스님은 “부처님께서 말법시대의 중생들이 믿어가지면 반드시 모든 병이 치유되는 대양약(大良藥)이라고 하신 묘법연화경을 불자들이 바르게 알고, 그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석가여래가 처음 설했던 의미를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인식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법화경 전품’ 모셔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기청사를 찾으면 놀람의 연속이 시작된다. 먼저 고불고불한 산길에서 음미하는 맑은 공기와 청아한 계곡물 소리에 몸과 마음이 절로 산뜻해진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기청사’를 보고서야 사찰에 왔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데, 외관이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고택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요사채는 아담한 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다. 
법당으로 들어서면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좌정하고 있다. 그 뒤 후불탱화는 기청사에서만 볼 수 있는 ‘법화경 전품’을 모셔 놓고 있다. 법화경 전품은 다른 사찰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보물이다.
한켠에는 부처님의 최후의 설법이신 법화열반, 법화경으로 중생고를 풀고 또 중생의 행복을 위해서 법화경으로 수행하고 있는 도량답게 ‘묘법연화경’ 경전을 두고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묘혜공 스님 자체도 세계법화수행법음협회를 이끄는 등 법화경 강연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행자로 꼽힌다.
사찰 내 법도도 불자들의 편안함을 가장 우선시 한다. 부처님오신날과 동지 등 예부터 내려온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타 사찰과는 달리 일상화 돼 있는 음력 대신 양력을 선호하는 등 현실에 맞는 패턴을 추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찰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도’라는 용어 사용은 최소화하고 수행과 정진, 독경 등을 강조하며 불자들의 가르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후불탱화는 기청사에서만 볼 수 있는 ‘법화경 전품’을 모셔 놓고 있다.)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법화경’
기청사의 최고 매력은 묘혜공 스님에게서 들을 수 있는 법화경이다. 법화전법도진 성불도량인 기청사는 매월 21~23일 오후 8시~10시 ‘법화재일법회’와 매월 3일 오전 10시~12시 ‘법화성중기도’ 후 가르침을 전한다.
불자들의 삶과 행복을 주제로 한 편한 법문에서 시작해 마무리는 입문단계인 법화경을 강연한다.
묘혜공 스님은 “법화경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한다. 물론 깊이 들어갈수록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현재에 가장 사람답게 잘살면 미래도 반드시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법화경의 개념”이라면서 삶의 가치를 실현시켜주는 법화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묘혜공 스님이 지난 3월 3일 법화성중법회에서 설한 부분이다. 당시 혜공 스님은 “불평과 원망을 놓고 싶다면 또렷이 바라보면 놓아진다”면서 “우리 마음이라는 평야에 인생의 농장은 참으로 정직하다. 콩 심은 농장은 콩을, 팥 심은 농장은 팥을 거두듯이 마음의 농장 또한 희망과 행복, 은혜, 감사, 사랑을 심으면 그대로 마음의 농장에서 자라 일상생활로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깨우쳤다. 반대로 “방황과 좌절, 분노, 불안, 염려를 심으면 그도 생활 속에 파고들어 일상에 영향을 준다”며 인생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 지에 따라 삶의 질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청사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 불자는 “경전 자체가 난해하지만, 결국 삶과 연결 돼 있다”며 “스님의 법문이 보다 쉽게 이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어 무엇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어 좋다”면서 “법화경에 대해 공부하면서 삶의 안식처를 찾고자 한다면 꼭 기청사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묘혜공 스님의 말씀을 듣는 불자들은 진지하다.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들. 법문을 듣는 대부분의 불자들은 제대로 된 법화경을 찾아 결국 기청사로 모여 들었다. 그만큼 묘혜공 스님의 가르침은 진솔되고 마음의 안녕을 기원했다.
불도를 닦으며 수행하는 스님들이나 불심이 강한 불자들도 사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많은 진리와 가르침 속에서 무엇이 옮고 그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묘혜공 스님이 추구하는 부분이 바로 불자들을 깨우치고 부처님의 뜻을 널리 전하면서 삶의 올바른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설하고 있는 것이다.
묘혜공 스님은 “부처님을 진실로 믿고 그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법화경을 올바르게 믿는 사람은 행복을 만리 밖에서도 모여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청사 내에서 법화경을 공부하는 불자들 중 정론을 강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한시바삐 깨우쳐서 정론을 다루며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인 ‘묘혜공’
기청사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데에 ‘법화경’의 가르침이 컸다면, 그 훨씬 이전부터 입소문을 들은 신도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던 것은 다름 아닌 시인인 묘혜공 스님의 문학세계 덕이었다.
묘혜공 스님은 수행자 이전에 30여년 째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자, 남다른 표현기법으로 문단에서 조명받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제대로 시를 배우지는 않았다. 사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안목과 식견, 감수성이 뛰어났기에 처음 써내려 간 시가 심금을 울렸다. 첫 작품을 읽은 신도들은 감탄했고, 본격적으로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부처님을 모시는 수행자였기에 시상은 불교 중심이었다. 이제는 삼라만상 모든 것이 시상이 됐고, 아름다운 운율로 재탄생되고 있다.
작품은 부산 동래구 명륜지하철역에 전시되고 있다.
묘혜공 스님은 “수행자 입장에서 시를 쓸만한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틈나는대로 시상이 떠오르면 정리해뒀다가 작품을 짓곤 한다”며 “시 자체가 혼탁했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만큼 오히려 수행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문학세계를 이어갈 뜻을 비췄다.

 

    부처님 마음 내 마음

                            - 시 묘혜공

오늘도 부처님을 바라보면
자비스러운 부처님 마음이 됩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온 세상을 향해 향기를 드날리는
한 송이 연꽃처럼
저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자비로운 마음 평화로운 마음으로
나날이 실천 수행하며 살아가렵니다.

오늘도 제 자신을 들여다보면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부처님 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올라도 뽐내지 않고
소리 없이 찬란한 광명의 빛을 내려주는
인자하신 부처님처럼
저도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온화한 자비의 빛을 건네주는
부처님 마음 맑고 밝은 마음으로
나날이 실천 정진하고 살아가렵니다.

드높이 아주 멀리 사방팔방으로
부처님처럼 해맑은 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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