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메르켈 총리, 유럽연합의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프랑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과의 분쟁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3월 26일 프랑스의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중국 시진핑과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 지도자들이 모여 4자회담을 열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 이 전례 없는 미니 정상회담은 유럽과 중국 간의 경제·외교현황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4자정상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프랑스 방문 3일째의 최고조를 장식했다.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가 서방국가로써는 최초로 공산주의 중국을 외교적으로 인정한 55번째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것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에게 “공정하고 균형 잡힌 새로운 다자 체제”를 주문하면서 “협력은 대립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프랑스가 원했던 이번 미니정상회담은 유럽을 향한 중국의 거대자본 앞에서 유럽국가간 분열조짐마저 보이는 양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 중국 유럽 공동전선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실, 이탈리아와 일부 발칸반도 주변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 들은 "신-실크로드"의 방대한 기반 시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 투자를 호의적으로 받아 들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EU국가들은 중국의 자본공세에 걱정하면서 중국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외국인 투자가 평등하게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중국의 거대자본을 앞세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유럽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의 패권주의적 태도에 비판적 목소리가 더해진 것이다.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국과 서로 협력해야할 현안들도 많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이번 4자회담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중국과 공유하기도 했다. 즉 다자주의의 장점에 대한 유럽과 중국의 의견일치로부터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적 일방주의에 대한 위협에 공동대처의 필요성을 서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미국이 세계기후변화나 세계 무역 기구의 현대화에 각을 세우고 국제교류의 심판관 역할을 하고자하는 일방주의에 대해 유럽과 중국이 공동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주석의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에는 프랑스-중국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맥락에서 다자주의의 패러다임이 증가하는 위험과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여 국제 협력을 증진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선언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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