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제2교도소 교정위원회 회장 취임

(사진=천불정사 고담스님이 제37회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했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내 불교계의 사회복지 선구자로 꼽히는 천불정사 고담스님이 최근 제37회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해 화제다. 고담스님은 법무부와 KBS, 서울신문사 등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십수년간 재소자를 위한 교정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6월에는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정위원회 회장에도 취임하며, 부처님의 자비가 재소자의 교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자비 실천
천불정사 고담스님은 불교의 근본인 자비, 요즘 말로 봉사의 대가로 꼽힌다. 특히 천불정사가 위치한 부산 금정구 내 부산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2006년 부산대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총 1억 9000만원 후원을 약정했고 매년 기금을 마련해 전달한 것. 고담정(古潭亭)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무상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상당 수 학생들이 합격의 영광을 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천불정사 옆 건물을 매입, 2인 1실에서 행정고시와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장학금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을 넘나드는 손길을 펼친다.
그의 선행은 늘 이슈가 됐고, 여러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6년에는 투철한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국민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2016년 부산시 모범선행시민상, 금정구청 유공 구민으로 선정 돼 표창장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당시 행정안전부가 사상 첫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고담스님이 국민의 추천을 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재소자들과 한마음 돼
고담스님의 자비는 재소자들에게도 무한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첫 인연은 2002년 몇몇 스님들과 함께 청송교도소에 봉사를 나가게 되면서다. 재소자 100여명을 강당에서 처음 마주했고, 그들의 무표정함에 인간미가 생겨났다고. 법문을 경청하는 재소자들에게서 감동도 엿봤다. 찰나였지만 고마움이 가득한 얼굴에서 교감이 묻어난 그는 발벗고 교정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4월 초파일과 설, 추석 명절에 음식을 싸들고 그들을 찾아갔다. 혹서기와 동절기에는 생수와 닭도 지원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재소자들이 관심을 갖고 생각할 수 있도록 생활법문 위주로 강연도 마련했다. 고담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는 재소자들은 명절이라는 특정한 날에 가족과 고향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담스님은 “재소자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이들도 다시 한 번의 잘못을 하지 않고 국민으로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교정위원으로서 재소자들이 사회로 돌아가 심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덧 교정위원으로 활동한지도 20년이 다 돼 간다. 인연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6월 5일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정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취임도 한다. 고담스님은 “교정위원들의 남다른 관심 속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그간의 경험을 살리는 한편 재소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법문이나 멘토링데이 등의 프로그램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전했다. 

“삶은 좋은 생각에서 시작”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얼굴을 봐라. 거기에는 현재 자신의 마음이 나타난다.

불쾌한 일이 있다고 화내고 있다면 그날 하루는 불행의 연속이 된다. 늘 온화한 얼굴로 밝은 아침을 설계하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고담스님이 신도들에게 주로 하는 법문 중의 일부분이다. 밝은 표정은 주변 사람에게도 전이 돼 늘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고담스님이 묵묵히 실천하는 자비도 여기서 기인한다. 어려운 학생들을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고 거기서 얻는 행복감이 절로 웃음 짓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한 말씀 해달라고 주문했다. 고담스님은 “삶이란 내가 사는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결과가 따른다. 반면 삶이 고단하다고 해서 별다른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니, 현실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 정도라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항상 새긴다면 정신적인 평화에서 오는 행복감이 더욱 충만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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