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은 결코 비등하게 견줄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나, 바로 눈앞에 닥친 육체적 고통은 정신적 고통에 앞서 먼저 다가오는 큰 충격이다. 이러한 육체적 고통을 참아내고 뒤따라오는 정신적인 고통까지 이겨내는 일은 그 일을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특히나 운동선수에게 있어 갑작스레 닥친 육체적 고통은 다른 이들이 겪는 고통보다 몇 배나 더한 정신적인 고통을 가져다주는 일일 것이다.


지난 8월, 현대캐피탈‘2007 투르 드 코리아’에 특별손님으로 초대받아 한국 땅을 밟은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투르 드 프랑스대회’에서 무려 7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사이클 황제’로 통한다. 그러나 그보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긴 투병의 세월을 이겨내 다시 사이클 계로 당당히 복귀한 그의 정신력은 지금의 랜스 암스트롱을 존재하게 하는 큰 힘이다. 암을 극복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이듬해인 1999년, 그가 일궈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은‘금세기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꼽히며, 랜스 암스트롱은 미국의 영웅이 되었다.


긴 투병 세월과의 싸움
1971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태어난 랜스 암스트롱은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철인 3종 경기를 거쳐,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이클 선수로 데뷔하였다. 사이클 선수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고환함 진단을 받고 암세포가 가슴과 뇌까지 전이되어 생존 확률이 3%밖에 되지 않는다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랜스 암스트롱은 한쪽 고환을 잘라내고 뇌를 절단하는 등의 대수술을 거쳐 16개월의 긴 투병 세월을 이겨냈다.
1998년 다시 사이클 계로 복귀한 랜스 암스트롱은‘1%의 희망만 있다면 달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의 주 종목인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바꾸는 모험을 불사르며 인간 한계에 도전했고, 그 투지를 앞세워 1999년‘투르 드 프랑스대회’에서 우승하며‘인간승리의 신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2005년까지 내리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사이클 황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랜스 암스트롱은 2005년‘투르 드 프랑스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였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긴 뒤 더욱 훌륭한 사이클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랜스 암스트롱은“고통은 순간이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주역으로 일컬어진다.
현재 그는‘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하여 10년 째 암 환자를 돕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ive Strong
랜스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한 데에서 그치지 않고,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하여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후원자만 2억 1000만 명에 달하는 이 재단은‘Live Strong(굳세게 살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 밴드를 1달러에 판매하여 절망에 빠진 환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의 정계 및 연예계의 많은 인사들도 이 밴드를 부착하며 그와 함께 귀한 뜻을 나누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 방한하여 암과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파한 랜스 암스트롱은“암에 걸렸다면 강한 정신 자세로 맞서 싸워야한다”며, “암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고, 항상 질문을 던지며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고환암에 걸렸던 탓에 체외 수정으로 힘겹게 가진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선물이자 큰 축복이라는 랜스 암스트롱은 은퇴한 이후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가 시간을 보내며,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암을 넘어 7연패의 성공 신화를 달성한 그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그대를 향해 달려가리라’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기도 할 만큼, 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랜스 암스트롱은 지금도 희망을 빛을 간직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과 노력의 감동스토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희망의 빛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