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보연 기자
그림제공/ 국제 갤러리 <the joy of sex>전시 중에서

love is real, real is love. love is feeling, feeling love. love is wanting, to be loved. love is touch, touch is love. love is reaching, reaching love. love is asking to be loved. love is you, you and me. love is knowing, we can be. love is free. free is love. love is living, living love. love is needing to be loved.

존 레논의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love"의 가사이다. 사랑이란 현실이고, 느낌이고, 만짐이다. 때로는 자유이고 사랑은 당신이며 당신과 나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가장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은 정도로 우리는 사랑에 대하여 쉽게 정의내리지 못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눈앞의 상대를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것만으로는 끊임없이 부족하고 갈증을 느껴 손으로 뻗어 만져본다. 내 사랑하는 그대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뻗은 손끝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면 비로소 안심을 한다. 그래서 존 레논은 사랑은 touch라고 했었던 것일까? 그 만짐은 때로는 머리를 쓸어 넘겨주는 작은 행위일 수도 때로는 서로의 입술이 겹쳐지는 따스한 접촉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섹스라는 하나의 행위로 우리는 사랑을 말한다. 섹스. 그것은 여러 의미를 담는다. 사랑, 신뢰, 완성, 그리고 즐거움.
섹스의 즐거움을 논하려고 수면위로 올라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질책과 꾸지람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섹스가 고통이라고 이야기했다면 과연 그들이 비난을 받았을까? 때로는 고통이라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섹스가 고통스러운 것인지 말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팀 노블과 수 웹스터 커플이 세계 각지를 돌며 묵은 일급 호텔에서 그들 자신의 다양한 체위를 묘사한 40점의 그림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리면서 다시 한 번 섹스라는 것이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 그들의 전시 제목은‘the joy of sex'이다. 즉 섹스의 즐거움을 캔버스 위에서 만나보자는 것인데, 사실적인 묘사방법으로 관심의 대상인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섹스가 캔버스라는 빈 공간으로 옮겨져 왔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각자의 사랑의 모습이 다르듯이 체위는 같아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분명 다를 것이다. 사랑한다면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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