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나라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통신원 송성희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슬로바키아의 수도를 알지 못한다. 슬로바키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분도 있다. 어떤 사람은 구유고연방국이었던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혼동하기도 한다. 체코 옆 나라라고 해야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미니시리즈 방영 이후 체코는 한국에서 관광국가로 유명해졌으니까. 슬로바키아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동쪽으로 우크라이나, 북동쪽으로 폴란드, 북서쪽으로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다가 없는 전형적인 유럽 내륙 국가이다.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면서 슬로바키아는 독립된 국가를 수립하였다. 오랜 기간 동안 헝가리 식민지였고, 체코와는 형제국가라고 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텔레비전 에서 체코어로 더빙된 영화를 볼 수 있고, 학교도서관 주요서적들은 슬로박어가 아닌 체코어로 쓰인 책이다. 슬로바키아의 젊은이들은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체코에서  직장을 잡으려고 하고, 체코사람들과 결혼을 하려 한다. 체코가 공업국가, 관광국가라면 슬로바키아는 전형적인 농업국가 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농업국가인 슬로바키아가 요즘 유럽에서 새로운‘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는 중동부의 작은 나라에서 2005년 미국 부시대통령과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성에서 정상회담을 했을까? 왜 한국기업과 미국, 일본 주요기업들이 공장을 세우고 직접투자를 할까? 영국인들과 독일인들은 왜 슬로바키아 부동산을 사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것일까? 그러나 아직 한국인에게서 슬로바키아는 알려지지 않은 동부유럽의 작은 나라일 뿐이다. 2004년 유럽연합 가입이후 슬로바키아는 새로운 투자대상국으로 등장 했다. 2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이 50여명이었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는 이미 500여명의 한국 사람들이 있으며, 외국인학교의 대부분은 한국학생들이다. 한국의 삼성과 기아, 현대가 공장을 짓거나 확대하고 있고,  작년 초 한국대사관이 처음 생겼다. 짧은 기간동안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슬로바키아에 들어오자‘한국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4-5년 슬로바키아 신문과 방송의 주요기사로 한국이 소개되었다. 슬로박 경제신문에서 한국기사를 매일 읽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의 중장년층은 80년대의 공산주의 하에서 교육을 받아서 사고의 유연성, 영어구사능력, 외국인에 대한 관용도가 타 유럽 국가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다. 슬로바키아에서 살면서 어려운 부분이 이러한 문화적인 부분이다. 요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의 경우, 몇 년 사이에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것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회색의 칙칙했던 건물의 외벽이 알록달록 새롭게 단장을 하고 화려한 명품가게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전기세와 가스비, 식료품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2년 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집시들이 눈에 띄게 그 수가 줄어들었다. 슬로바키아. 아직은 한국인에게는 알려지지 않는 중동유럽의 나라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80년대 공산주의 몰락후의 침체된 국가가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유럽의 자동차생산기지’로 나날이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인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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