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본지 진태유 논설위원]
[사진=본지 진태유 논설위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국제전문기자]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대의 집회는 다수의 사망과 실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3월 20일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대는 군사쿠데타 정권의 살인적 탄압에 맞서 끝까지 저항할 태세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또한, 의사, 교사, 은행 및 철도 노동자들도 파업에 돌입하여 국가의 취약한 경제의 일부를 마비시켰다. 그러나 일반시민들의 저항운동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많은 시민들은 군사정권의 보복이 두려워 대체로 집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만달레이(Mandalay)에선 시위대가 1988년 시민봉기 때 사용된 상징인 "싸우는 공작새"라는 배너를 들고 참여했으며 아웅산 수지를 지지하는 NLD(민주주의 민족동맹)가 시위를 이끌었다.

약100km 떨어진 모니아(Monywa)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했으며 그 과정에서 헌법사본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전 군사정권 하에서 2008년에 작성된 문제의 헌법조항은 군부에 엄청난 권력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

시민 인명구조대에 따르면 광산 마을인 북쪽의 모곡(Mogok) 에서는 보안군에 의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많은 지식인들이 포함된 민주화 시위자들은 "우리 지도자를 구하라", "우리의 미래를 구하라"라는 깃발을 들고 밤새 행진을 했다. 미얀마 최북단 카진州(주)에서도 주민들이 수백 개의 촛불을 밝히며 밤새 집회가 열렸다.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Rangoun)의 한 구역인 타케타에서 시위진압경찰들이 시위대에 총을 쏘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이 십대 소년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확인된 비디오에는 보안군들이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조준사격을 가하는 장면도 보였다.

양곤은 계엄령이 발동 중이며 상황이 매우 긴장되고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일부지역은 혼란에 빠졌고 보안군과 시위대의 발사체와 화염병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는 군대와 경찰이 민간인에게 실탄을 발사하고 공공 및 사유재산을 약탈·파괴하고 있으며 총격사건이 날이 갈수록 빈번해 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최근 많은 주민들이 양곤을 떠났다.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동차, 툭툭 또는 이륜차 등에 소지품을 싣는 모습들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더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인도로 피신했으며 이웃 태국도 미얀마 난민유입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날이 갈수록 미얀마는 더욱더 고립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연결은 끊긴 상태이며 신문은 정부기관지만 제공되고 있다. 특히 군사정권은 파업노동자, NLD 소속당원 및 언론인들을 점점 더 많이 체포하고 있다. 현지 BBC 미얀마 특파원이 신원 불명의 남성들에게 체포되었으며 군사쿠데타 이후 30명 이상의 언론인들이 체포됐다.

2월 1일 아웅산 수지 정권을 전복시킨 군사쿠데타 이후 공식적으로 약 24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비공식적으론 인명피해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체포된 수백 명의 시민들이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이다.

쿠데타에 가담한 장군들은 많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쿠데타 세력에 연루된 11명의 미얀마 장교들을 제재할 방침이다. 또한 군사 쿠데타 군부정권의 경제적 이익을 막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마무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국가들도 일반적으로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미얀마 군사쿠데타 정권의 앞날은 오리무중이 되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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