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현실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국가경쟁력 강화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생산 증가율 격차가 13%포인트를 넘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출 위주의 대기업은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는 반면 내수중심의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원화하락이 겉으로는 수출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결과적으로는 물가불안을 초래, 내수부진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의 90%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800대 대기업의 환율상승에 따른 부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끝이 안 보이는 원자재 난에다 고공행진하는 고유가, 고환율정책으로 중소기업들은 생사기로에 서 있다. 특히 국내 조선경기는 현재 절정에 있고 향후 10년 동안 거뜬하다고들 말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대형 조선업체의 사정일 뿐, 하청회사인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이러한 상황에 본지는 수산물 및 식품을 가공하는 자동화기기를 개발하는 (주)청하기계의 정석봉 대표를 만나 중소기업들의 현안들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소기업 살아야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도 키운다
▲ 정석봉 대표이사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 산업 사업체수의 99.9%이며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1000만 명을 넘는 국민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중소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인류국가로 가는 초석인 것이다. 식물이 잘 자라나려면 건실한 토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듯이 중소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산업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대기업위주의 성장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에 사회의 산업구조가 거의 대기업위주로 편성이 되어있다. 이러한 부분은 이제 세계화, 개방화에 맞춰 급속한 변화를 꾀하는 시점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편성을 해야 할 것이다. 정석봉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됩니다. 특히 요즘은 국가는 물론 대기업에서도 협력사 등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예로 대기업들은 중국 부품업체와 경쟁을 통해 그 부담을 중소기업에 강요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현재 중소기업의 가장 애로상항은 자금 문제가 가장 크고, 그 다음 인력부족을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R&D 인력뿐 아니라, 생산현장의 기술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합니다”라고 중소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흔히 중소기업을 ‘산업의 허리’라 부르는 것 역시 막대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자금과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과 인력수급 불균형은 근무조건, 복리후생 및 임금의 차이로 들 수 있는데 현재 대기업 임금이 중소기업의 1.5배 넘는 차이를 보이는데에 대해 정 대표는 “향후 오히려 대기업이 80, 중소기업 100이 되어 중소기업도 우수인력확보, 설비투자, R&D, 사원복지에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은 국가관을 가지고 최저가 물가표에 잣대를 대어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어리석음은 사라져야겠습니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소득의 분배는 대기업노동자와 중소기업노동자간의 임금격차해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은 세계시장에서 거대기업과 당당히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야만 완제품사인 대기업도 경쟁력이 생긴다는 상관관계 때문이다. 그리고 “농어민 후계자가 있듯이 ‘공업인 후계자’ 형식의 기술인력을 양성하여 그들에게 자격증 취득 후 일정기간 중소기업 근무 시, 창업이나 주택구입에 금융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중소기업은 사람 몸으로 치면 내장기관에 해당된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의 외형적인 성장도 장기가 부실하면 튼튼한 체력을 가질 수 없듯이, 내장기관인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우리 경제가 생명력을 얻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해야할 것이다.

다양하고 우수한 가공기기로 식문화의 새로운 트랜드 제시
부산 사하구 신평동 (주)청하기계( www.chamco.co.kr)는 자체 브랜드로 수산물 및 식품을 가공하는 자동화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부산의 향토기업이다. 벤처기업, 이노비즈 인증업체인 이 업체는 정석봉 대표이사가 조양상선 동경사무소 근무 시, 수산물 가공에 관심을 가진 계기로 1995년 청하통상이란 이름으로 창업하게 되었다. 이후 세계적인 수산물 가공기계 제작사인 일본 TSUNEZAWA GROUP과 기술제휴로 기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가공기계를 만들고 있다. 이 업체가 출시한 기계는 수산물 및 식품의 종류와 가공 용도별로 나눠 40여종에 이르며, 주로 수협, 신세계푸드 등 식자재 가공업체와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할인점 등에 납품되는 가공생선 생산업체인 안동간고등어, 해사랑 등의 가공공장에 자동화라인으로 들어가고 있다. 현재 수산물, 떡, 일반식품 가공기계 외에도 최근에 개발한 원적외선을 이용한 튀김기는 대박 예감이다. 이 제품은 원적외선 히터가 재료에 직접 열을 가하므로 기름의 온도가 낮아도 되며, 재료의 중심부까지 익혀주어 식중독의 위험이 없으며 기름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튀김 부산물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장치와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1인의 작업자가 다량 생산할 수 있는 등 생산성과 위생적인 면에서 타 제품보다 월등해 대형단체급식장인 신세계백화점,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원식당 등에 납품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비전라이온스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산해양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과 일본 일간 수산경제신문 한국지국장을 맡아 지역사회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석봉 대표는 “향후 상장을 목표로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습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세계 1위의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발 빠르게 기계화, 자동화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 저희는 신축공장 또는 기존공장 개조도 HACCP규정에 맞도록 컨설팅하여 위생, 안전, 경제성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적인 홍보와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주)청하기계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식시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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