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첫 선 이후 폭발적 인기 누려

전 세계적으로 SUV 시장에서 대형 SUV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소형 SUV의 점유율이 높아져 가는 추세다. 다음 달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의 소형 SUV‘티구안’은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래 3주 만에 4만 2천여 대의 선주문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티구안은 강한 오프로드 주행력을 상징하는‘호랑이(Tiger)’와 도로에서의 민첩성을 상징하는‘이구아나(Iguana)’를 합성한 이름으로, 최고 출력 170마력이며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6단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을 통해 SUV 라인업을 늘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자동주차기능 선보여
티구안은 국내 최초로 자동평행주차기능(Park Assist)을 갖췄다. 차량 앞뒤로 각각 70cm의 여유 공간이 있으면 자동차 좌우 측면에 내장된 센서가 주차 가능 공간을 자동으로 측정하여 무인자동차 같이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해 준다. 따라서 운전자는 핸들을 잡을 필요 없이 자동차의 지시에 따라 속도만 조절하면 된다. 자동차 앞바퀴 위에 위치한 센서는 도로 위에 있는 작은 장애물은 물론 도로와 인도의 경계까지 구분할 정도로 예민하다. 이 같은 자동주차기능은 도요타가 일본에서 프리우스 등에 선택 사양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티구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기존 타사에 도입된 기술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시스템 에러 발생률을 최소화했다”며,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티구안은 동급 수입 SUV들과 달리 디젤엔진을 채용하고 있어 고유가 시대에도 연비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행 성능도 빼어나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폭스바겐의 신형 엔진을 탑재하여 4기통을 기준으로 각각 가솔린은 150?170?200 마력을, 디젤은 140?170 마력을 낸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과 6단 자동변속기도 2000cc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힘과 편안함을 자랑한다. 지금도 유럽 현지에서는 주문한 뒤 1년이 다 돼야 탈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구안은 한국 시장에는 올해 1000대가 우선적으로 배정됐다. 가격은 2000cc 디젤 모델이 4170만원, 가솔린 모델은 4520만원으로 기존 수입 SUV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낮췄다는 평이다.

차선이탈 방지 등 첨단기술 탑재

티구안은 자동주차기능 외에 차체자세제어시스템이나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오토홀드 등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벤츠, 아우디, 볼보 등에서 상용화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주행 차선을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실수나 졸음으로 차선을 이탈할 경우 핸들이 흔들리거나 경고음을 울림으로써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또한, 도로 위에 적힌 제한속도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차체가 불안정하면 스스로 동력을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잡는 차체자세제어 시스템(ESP 또는 VCD)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ESP는 주행 중 차체가 심하게 기술어지거나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등 위급 상황 때 순간적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차체를 잡아주는 기술이다. 최근 차체자세제어시스템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 브레이크 습관 등까지 인지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한편, 오토홀드 기능은 미끄러운 언덕길이나 비탈길, 눈, 비와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 초보자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 사고를 막아준다. 브레이크를 풀려면 가속페달을 밟기만 하면 된다.
폭스바겐 코리아측은“티구안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SUV의 융통성 그리고 프리미엄 수준의 안락함과 민첩한 성능 및 다양성을 원하는 운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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