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처럼 투자하고, 주식처럼 매매한다”

<재테크 플러스 - 상장지수펀드(ETF)>

ETF(Exchange Traded Fund)상품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6년간(2002년 대비) 자산규모가 8배 이상 성장한 ETF시장은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인 인덱스펀드에 개별 주식의 높은 환금성이 더해진 펀드다. 특히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추가 수수료(총보수)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ETF의 비용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삼성 KODEX 삼성그룹주 ETF가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21일, 거래가 폭발하면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002년 9월 개설된 ETF시장은 주가지수(KOSPI200, KOSDAQ50)와 연동하여 운영하는 인덱스펀드를 기초로 발행한 ETF증권을 상장해 일반주식과 동일하게 매매한다. 즉,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지수연동형 펀드를 만든 뒤, 주식시장을 통해서 이를 사고파는 상품인 것이다. 투자위험의 분산을 추구하면서도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되어, 주식투자시의 간편함과 함께 높은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어 차세대형 인덱스펀드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 상장된 ETF는 ▶코스피200 등 국내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6개 ▶홍콩H, 일본 등 해외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 2개 ▶자동차, 반도체, 은행, IT, 미디어통신 등 업종지수 ETF 8개 ▶대형가치, 대형성장, 중형성장, 중소형순수가치 등 스타일 ETF 8개가 있다. 이와 함께‘삼성 KODEX 삼성그룹주 ETF’가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21일, 거래가 폭발하면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특정 기업집단(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ETF로, 거래소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중 14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그룹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이다.

지수 수익률 추구와 분산투자의 안전성
▲ ETF
국내 상장지수 펀드인 ETF는 주식처럼 수시로 매매 및 가격조회가 가능하다. 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동시에 소액으로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이점이 있다. 이에 종목선정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는 물론 지수수익률에 연동하여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되고 있다. 이처럼 펀드와 직접투자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는 ETF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시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김종석 차장과 함께 ETF의 장점을 살펴보자.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주식시장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투자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최소거래 단위는 거래소 주식처럼 10주이다.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ETF는 특정지수(KOSPI 200, KOSPI 배당지수, 특정섹터산업 등)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므로, 소액으로도 해당 지수 내지는 시장에 소속하는 여러 종목들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환매가 자유롭다. 인덱스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므로, 환매에 따른 대기기간이나 환매수수료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수료 비용이 낮다(0.36~0.52%). 펀드나 직접투자에 비해 수수료가 낮다는 것은 거래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는 의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ETF의 평균 총보수는 연 0.494%로 일반 주식형펀드(연 2.5~3%)는 물론 인덱스펀드(1.036%)와 비교해도 매우 저렴하다. 특히 일반 종목과 달리 거래세(0.3%)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운용 현황과 유동성을 반드시 점검하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인덱스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36%로 주식성장형펀드(4.29%)를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삼성투신운용의 KODEX 반도체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5.31%에 달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형펀드에서 인덱스펀드나 ETF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직접투자의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펀드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겐 불필요한 매매를 유인해 오히려 정통 인덱스펀드나 성장형펀드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ETF 투자에 있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매매하라.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환금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므로, 거래가 활발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ETF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ETF는 추종하는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러므로 시장 전체가 하락을 거듭할 경우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시황에 대한 전망이 우선이다. ETF는 인덱스펀드의 성격이 강하므로 투자를 할 때에는 기초가 되는 지수 또는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하다. 지수나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며, 단기전망보다는 장기전망을 기초로 하여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단순한 상품구성에 유의하라. ETF는 종합주가지수 및 특정업종지수와 똑같이 움직여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그 지수를 대표할 수 있는 종목들을 편입하여 다소 구조가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종목선정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투자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장기투자자에겐 수익창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작년 7월부터는 국내에서도 해외 ETF를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증권사의 HTS시스템을 통해 국내 ETF처럼 미국, 일본, 유럽 그리고 글로벌증시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 ETF 투자자는 투자대상국의 경제 및 증시전망을 점검해야 한다. 환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증권사와 투자 국가별로 주식이나 ETF에 적용하는 매매수수료가 각각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ETF에는 양도세를 정상적으로 과세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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