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발굴 통해 매출 극대화 이룰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신기(대표이사 김지원)가 최근 계열사인 신기인터모빌을 매각하며, 재도약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신기인터모빌은 지난해 매출 3817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에 달하는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신기는 이번 매각을 통해 모기업을 보다 탄탄히해 플라스틱 소재 1위 기업, 나아가 신소재 발굴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이룰 것을 예고했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김지원 대표이사와의 인연이 10년이 넘었다.

첫 대면할 당시는 신분 자체가 직원이었지만, 2018년 마주할 당시는 어엿한 신기인터모빌의 경영인이었다. 인상 자체가 부드러운 학구파 스타일이지만, 일에 대한 추진력 만큼은 강인함과 집요함이 돋보이는 그다. 
부드러움은 노사관계에서 남다름을 보여줬다.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가며, 건의사항은 반드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한 예가, 현장에 시스템에어컨 설치라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또한 작업자 중심의 조립라인도 구현했다. 늘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처우개선에 앞장선 결과 신기인터모빌의 노사관계는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업무에 있어서의 강인함은 위기를 탈피하고 성장일로를 걸었던 것에서 알 수 있다. 수년 전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금융권과 관련기관을 찾아 자금의 숨통을 트이고, 기술개발을 통한 활로를 찾으며 이겨낸 그다. 적자 회사가 흑자로 바뀌고 매출 1조원을 향한 비전도 세웠다. 

노사가 한마음 되는 ‘좋은 회사’
신기인터모빌이 매각되면서 그의 역량은 고스란히 ㈜신기에서 발휘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신소재 고객발굴’과 ‘과별 목표이익 실현’이다. 달성하기 위해 현 국제 정세부터 탐독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부적인 소재 공급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늘 국내 기업 전반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기의 주력분야는 플라스틱 소재다. 이중 금속 대체재로 각광받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 EP)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플라스틱은 강도가 높고 가벼워 ‘꿈의 소재’로 불리며,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일본에서 탄생한 ‘Polyamide MXD6’도 공급한다. 이 나일론은 일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비교하여 탁월하게 높은 기계적강도와 탄성률을 가지고 있으며 Al, Zn, Mg 합금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이외에도 폴리에테르 이미드(Polyether Imide, PEI) 폴리술폰(Polyether sulfone) 폴리에텔 에텔 캐톤(Polyether Ether Ketone)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폴리아세탈(Polyacetal) 등 플라스틱 소재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신기는 영업회사다. 좋은 제품으로 고객사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십년의 내공이 쌓인 ㈜신기의 저력과 하나 된 임직원의 힘으로 플라스틱 소재 1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플라스틱을 고객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게 만드는 기법을 만들고 전사적으로 혁신적인 기법을 총동원하여 노와 사가 한마음이 되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한 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기는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향토기업으로, 성장의 열쇠를 ‘인재경영’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워크샵과 개인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지원한다. 

(사진=(주)신기 2017년도 후쿠오카 워크샵 모습)
(사진=(주)신기 2017년도 후쿠오카 워크샵 모습)

제조업 육성에 힘 모아야
국내 산업 전반이 위태롭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값이 인상되고, 환율 또한 크게 높아졌다. 김지원 대표이사도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기업 자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지원책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뿌리기업 대다수는 인력부족에 시달린다. 주52시간 시행으로 수입이 줄어들게 되자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결과다. 제법 덩치가 큰 업체도 마찬가지다. 중요 기술인력들이 보다 나은 곳으로 떠나고 있다. 
해결책이 스마트공장 구축인데, 수십억 하는 생산라인 구축에 정부지원은 고작 수천만원 뿐이다. 제조업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반산업을 홀대하는 분위기”라고 외치는 이유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공장은 들어오고 나오는 것이 뻔히 보인다. 임금은 계속해서 오르는데, 어떻게 맞출 수가 있나”며 “나라의 근간인 제조업의 살릴 수 있는 정부지원이 한시바삐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청년층과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해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늘리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체감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인력난의 또 다른 방편인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다.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 겨우 기술을 가르쳐 놓아봤자, 조금이라도 임금을 더 주는 업체로 이직해버린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국인 근로자와 같은 노동법과 최저임금을 적용시켜주고 있기에, 심한 허탈감마저 든다. 그렇더라도 외국인력 채용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업종별로 일정 비율의 외국인만 고용해야 하는 쿼터제가 발목을 잡는다.  
한국인과의 임금 격차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국내법에 의거해 최저임금을 맞춰 주다보니,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독일 같은 국가가 위기를 헤쳐나가는 원동력은 제조업 중심의 기업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는 어떤가.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변화에도 탄탄한 뿌리를 자랑하는 제조업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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