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자랑 ‘EL 16.52’, 부산을 넘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

(사진=강정수 회장이 ‘제36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수상했다.)
(사진=강정수 회장이 ‘제36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수상했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대방수산(주) 강정수 회장이 부산 서구 ‘제36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수상했다. 서구청은 지난 9월 24일 ‘제22회 구덕골문화제’ 개막식에서 구민 1천여 명의 축하 속에 강정수 회장에게 애향 부문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서구청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부천사
대방수산(주) 강정수 회장의 공적사항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사실 내 것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강 회장에게 만큼은 예외인 듯 하다. 
강정수 회장의 봉사는 20여 년간 계속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지인의 권유였지만, 기부를 통한 행복감을 느낀 그는 나눔의 전도사가 됐다. 그의 아들과 딸 또한 나눔을 실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자녀들에게 “지역에서 번 돈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해야 한다. 후손들을 위해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대방수산(주)이 설립되면서 기부는 보다 폭 넓어졌다. 회사가 위치한 암남동 취약계층을 위해 주민센터를 통해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생산·판매하는 냉동 굴튀김이나 아귀튀김 등 수산 가공식품들을 복지관이나 무료 급식시설에 기증하기도 한다. 
또한 저소득층 어르신과 학생들을 위한 후원도 빼놓지 않는다. 매년 지역 아동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도 기탁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비롯해 특별한 날에는 정갈난 음식을 대접하는 등 든든한 이웃이 되고 있는 그다. 

지난 연말에도 ‘청소년 예술멘토링 사업’을 위해 서구청에 1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경제적 여건으로 예술 교육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악기(바이올린·플루트) 레슨이나 미술(웹툰·수채화)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수업은 전공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해 진행하고 있으며, 수업에 필요한 악기나 미술 교구는 지역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개별 지원하고 있다.
그의 선행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이자 대방수산(주) 대표인 강현우씨도 지난 3월 취약계층을 위해 냉동굴튀김 100상자(약 1,000만 원 상당)를 지원했다. 암남동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카페 ‘EL 16.52’ 대표 강재은씨도 수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는 “강정수 회장은 한마디로 기부천사다. 회사 업무 특성상 해외 출장도 잦은데, 그곳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그와 같은 참 봉사인이 서구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은 큰 기쁨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사업의 풍부한 노하우 
대방수산(주)은 수산업에 잔뼈가 굵은 강정수 회장이 편리한 수산물을 유통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2010년 법인으로 설립한 업체다. 

강 회장은 1986년 군 제대 후 첫 직장부터 수산업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동업자를 만나 18년간 사업을 함께 했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대방수산(주)을 창업, 12년만에 해외 12개 국에 가공공장을 두고 연매출 500억 원대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키워냈다. 
성장비결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강 회장 스스로도 “외국을 모르면 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칭할 정도로 수십년간 이어온 해외 사업 노하우가 풍부했기에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실제 강 회장은 인건비는 상승하고 일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력난이 가중되는 상황을 미리 예단하고 국내 대신 원재료가 풍부한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에 가공공장을 두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국내는 2014년부터 혁신적인 맛과 아름다운 멋을 창조하겠다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 전문수산물 유통의 전반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변신을 꾀했다. 그의 과감한 결단은 맞아떨어졌고, 매년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업체로 거듭났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장, 서부산세무서장, 서구청장으로부터 잇달아 우수납세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대방수산(주)의 주력제품은 초밥류(갑오징어, 계란, 골뱅이, 그릴스시, 농어, 문어, 보리멸 등) 문어류(문어숙회, 문어다리, 문어채, 자숙문어 등) 어패류(생바지락살, 골뱅이살, 백고동, 자숙피뿔고둥살 등) 크랩류(골든크랩, 스노우크랩, 꽃게, 홍게섹션 등) 장어&횟감류(구운양념장어, 횟감용 팡가시우스, 훈제연어 등) 기타가공품(노바시새우, 타코야끼, 깐쇼새우, 꽃맛살, 날치알 등)이 있다.  
한편, 강정수 회장은 “가뜩이나 힘든 수산업인데, 환율까지 크게 요동치고 있어 동종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고물가와 민생안정을 위해 수입 축산물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했는데, 수산물의 사정도 똑같이 봐야 한다. 모두 국민들의 먹거리인데, 축산물에 한해서만 무관세 원칙을 세우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수산물에 대한 제도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EL 16.52’
삶의 대부분을 암남동에서 보내온 강정수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암남공원 입구 땅을 매입하게 됐다. 땅은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있듯, 매일 출퇴근으로 이곳을 지나면서 방치된 땅을 보면서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송도 앞바다, 그 위로 보이는 선박들의 고요한 움직임, 양 옆으로 이어진 공원길 등이 돋보이는, 새로운 가능성이 머리에 멤돌았다”면서 이곳이 경매로 나오자 즉시 매입하게 됐다.
사실 이 땅은 값어치가 없었다. 도시공원지역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쓸모가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그 땅이 살아 숨쉬고 있는 의미를 알았고, 무모한 도전을 했다. 
시간은 흘렀고 4년 뒤인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개발이 가능해졌다. 때마침 강재은 대표가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시점이라, 부산시민들의 휴식공간, 문화공간, 여가공간으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강 대표는 강 회장이 구상하는 방향에 트렌드 분석과 다가올 변화를 예측, ‘카페’라는 답을 제시했다. 요즘 사람이 원하는 독특한 공간,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함, 암남동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건축물을 담은 카페가 들어서면 서구의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머릿 속에 그려진 밑그림을 완성할 건축가가 필요했다. 인연이 닿은 곳은 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 건축가였다. 이 건축가는 인문학을 토대로 공간을 사유하고, 감각과 기술의 논리로 형태를 구축하는 인물로, 세계에서도 명망이 높다. 그는 2021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20년 김종성 건축상 2010년 젊은건축가상 2013년 미국 아키텍처럴 레코드 디자인 뱅가드 ‘차세대 세계건축을 이끌 10인의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문제는 이정훈 건축가는 카페와 같은 공간의 설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정훈 건축가는 송도의 아름다움을 보고 스스로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라며 참여를 하게 됐다. 이 건축가에 따르면, 송도는 수 만년 동안의 퇴적작용이 만들어 낸, 국가지질공원이며 부산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녹지공간이다. 또한 송도 바다와 해안절벽, 수평선과 숲 등이 카페라는 프로그램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부산의 핵심 관광상품
지난 9월 23일 송도 암남공원에 위치한 ‘EL 16.52’를 직접 찾았다. 평일 낮시간대였지만, 사람들이 북적댔다. 인터넷상에서 ‘오션뷰’ ‘엄청난 뷰맛집’ ‘뷰로 시작해서 뷰로 끝나는 곳’ 등이 회자되고 있었는데, 그 말들이 딱 들어맞는 곳, 파도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EL 16.52’는 지하2층부터 4층, 루프탑으로 이뤄져있다. 주차장은 총 3개 층으로 넓다. 이정훈 건축가는 주차 동선을 효율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미션으로 칭했는데, 실제 주차의 편리성과 아름다운 뷰까지 선사하고 있다. 
3층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아치형 구조로, 내외부 풍광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고객들은 취향에 따라 바다뷰냐 숲뷰냐를 선택해서 앉으면 된다. 노출콘크리트와 조명의 조화도 환상적이다. 소파와 의자들은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으로, 다채로운 색감이 매력적이다. 편안하게 앉아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한 번씩 바라다보는 풍광은 근심걱정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3층~4층 모두 비슷한 구조이며, 문을 열고 나가면 실외에서 느끼는 바다 내음과 또 다른 풍광을 경험할 수 있다. 4층은 소규모 미팅과 모임 등이 가능한 VIP라운지와 아카이브라운지를 두고 있다. 

루프탑은 ‘EL 16.52’의 백미로, 바다와 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투명이글루에서 즐기는 낭만과 여유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에는 전망대지만, 야외 행사 및 프라이빗 파티도 개최 가능하다고. 또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1층에는 스몰웨딩이 가능한 곳으로 꾸며지는데, ‘결혼’이라는 삶의 새출발을 기리 기억하게 될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28일에는 부산 서구청과 부산서구문화원 주최 부산시 후원으로 ‘9월 힐링인문음악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날은 홍광일과 함께 하는 오카리나 공연도 함께했다. ‘EL 16.52’는 지역과 상생하며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 최고의 핫한 명소로 통하고 있는 ‘EL 16.52’는 최근 MBN 돌싱글즈3에서 최종선택장소로 촬영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방송사에 앞다퉈 취재 열기를 이어가는 등 부산의 핵심 관광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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