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총자산 20조, 선박금융 1위, 스마트해운물류 통합 플랫폼 구축’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2030년까지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고 국내 선박금융 공급 1위, 스마트해운물류 통합 플랫폼 구축 및 ESG 공공부문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겠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의 ‘KOBC 2030 VISION’이다. 이같은 청사진을 담은 선포식은 지난 7월 19일 파크햐얏트 부산에서 개최됐다.

해운 재건의 일등공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되면서 국내 해운업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설립 전 한진해운 파산 등 국내 해운업이 끝없는 나락에 떨어졌다면, 설립 후는 해운업이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기쁨을 맛봤다. 실제 매출액 및 선복량 지표에서도 2015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국적 원양선사인 HMM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기존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고효율·저비용 구조로 혁신하며 선복량 기준 세계 8위의 선사로 도약했다. 지난 6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는 국내 100대 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박금융에 있어서도 희망을 전했다. 금융권이 꺼리던 해운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후순위 커버를 통한 구조화 금융을 완성했으며, S&LB를 통해 유동성 지원도 확대했다. 중소선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평균 5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친환경 설비 보급에 앞장서기 위한 일환으로, 신조 선가의 최대 10%를 보조하는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총 45척의 노후선박 교체를 이뤘다. 
해운정보 제공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그동안 해외 정보기관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지만,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게 되면서 국적선사들은 해운시황이나 선가, 운임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습득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다음은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2030 비전 선포식의 주요 골자를 설명한다면.
▼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됐다. 앞으로는 그간의 성과를 더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리더로 거듭나, 국내 해양산업이 전 세계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기존 선박금융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보다 확장된 업무범위가 필요하다. 선주사업 활성화와 물류거점 인프라 확보, 스타트업 지원 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기존 신조금융, 설비정착 지원을 넘어 친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규제동향 모니터링과 에너지효율 DB구축, 친환경 금융확대에 나서겠다.  
또한 시황 변동성이 큰 해운업의 불황기를 대비하여 중장기적으로 기업 구조개선 업무에 대한 법적 근거 확보, 한국형 선주사업의 단계적 확대, 위기대응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운정보에 있어서도 스마트해운정보센터에서 담당하는 시황 정보 및 선박가치평가 제공 서비스를 확장해 ‘미래 해운정보 Think Tank로 발전’이라는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Q.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 비중은 어떤가.
▼ 해운 재건을 위해 국적외항선사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HMM의 재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HMM이 선전을 거듭하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2021년부터는 거의 지원을 안하고 있다. 대신 중소선사에 지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견·중소 선사 지원 전담팀을 운영했고, 올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중기상생금융팀’을 신설했다. 중소선사를 위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중고선 투자지원과 신조선 보증지원, 부대비용 지원, 맞춤형 금융 컨설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에서 직접 중소선사를 방문해 선박금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한다.

Q.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 각 대학의 전공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금융이나 해운, 항만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으면 한다. 현재 공사 직원들의 대부분은 조선소나 해운업, 금융인 등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공사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고, 새로운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을 선호한다. 해운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이자 공사의 변화를 선도할 인재이기도 하다. 끝으로 조직과 잘 어울리고 타협할 수 있는, 화합과 친화력이 뛰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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